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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Audio Goods

소니 에고(eggo) 헤드폰

요것은 쓰고 있었던 글이 임시저장글로 이었기 때문에 다시 추억하면서 덧붙이는 글이 되고 말았지만

1990년대의 소니 헤드폰, 이어폰은 상당한 개성의 정점에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취미적인 접근을 한 것 때문에 1980년대에는 죽어라 소니 브랜드 이어폰을 사서 들었습니다. 거의 1년 단위로 나오는 신규 버전, 그중에서도 고급부류에 속하는 800~900번대 제품을 구입해서 들었지요.

다만 일상적으로 조금 거칠게 사용한 덕분에 툭하면 단선되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1990년대는 아무래도 일본에 거주했다는 것도 작용해서 이런저런 제품을 마구잡이로 써볼 수 있었는데 그러면서 저는 헤드폰쪽으로 급거 관심이 바뀌게 됩니다.



필요성을 떠나서 가끔 이런 애들이 방구석에서 발견되고도 합니다.

당시 한 시대를 풍미한 소니의 에고(eggo) 헤드폰 휴대용 케이스입니다. 정작 제일 중요한 헤드폰자체는 망가져서 버렸지만 부속 액세서리는 이렇게 남아있는 것입니다.

나름 특징이 강한 밸런스와 디자인, 그리고 접이식 헤드폰 장르에 있어서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특이하고 예뻤던 디자인은,



대체로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등장한 것 자체가 혁신적인 모양이었지요. 휴대가 편했으니까요.

스튜디오 모니터 타입을 비롯하여 방구석에서 버려진, 망가진 애들이 좀 되고 일본을 오가면서 취미인들의 부탁을 받아서 들고온 애들도 좀 되는데 그중에서도 이 에고 시리즈는 많이 인기를 끌었답니다.

물론 지금 시대와는 다른, 상당히 구닥다리 스러운 디자인이었지만 구조는 이와 같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여러가지 기종을 접해보았고 결과적으로는 Stax제품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헤드폰 제품은 끝장을 봤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만 그 녀석은 들고 나갈 수 없는 모델이었던 만큼, 이후 여러가지 과정을 통해서 요렇고 저런 제품들을 사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질 추구형이었기 때문에 디스크맨과 DAT워크맨을 사용했는데 건전지 정말 많이도 날려먹었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해외여행이 많아지고 세계 각국의 건전지 같은 것을 모아볼까 하는 생각도 해볼 정도였지요.

지금같은 블로그 시대라면 건전지 비교 포스트 같은 것도 써두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급형 헤드폰은 자주 사용하기 어려웠고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담도 있기 때문에 조금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이 에고 시리즈는 대부분 싼 가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고 이런저런 모델변화를 통해서 귀여운 맛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성취미인들에게는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선물 아이템이기도 했지요.




이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보였던 초기 에고 시리즈들은 이후 여러가지 엔지니어 모델과 음질추구 모델로서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미를 선보였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취미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선물, 또는 특수 환경용으로서 3개 정도 굴렸으니까요.

나름 다른 점만을 가지고 생각해보는 여러가지 헤드폰에 대한 감상은 그 사진들을 다 보관하고 있지 않아서 아쉽다는 생각도 하지만 소니가 MDR이라는 형식번호들을 세상에 보여주면서 다양함을 알리려고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참 그리운 사운드와 외형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나온 30만원대 제품, 40만원대 제품들을 감청하고 쓰려던 포스트도 있었는데 임시저장으로만 남겨둔 이유는 아직 사진들을 다 찍어서 모아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요새는 검색해서 나오는 이미지들도 많은 만큼 이런저런 형태로 잘 모아서 써두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방구석 발굴을 통해 추억하는 재미는 역시 또 다른 행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