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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Plamodel

1/144 RX-78 건담

1/144 RX-78 건담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00

정가 : 300엔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나서 가장 처음에 산 건담 프라모델이라서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FG(퍼스트 그레이드)가 나온다고 해서 다시 이 모델이 나오는 것은 아닌 가 했는데…. 역시 추억어린 그 모습, 어깨 떡 벌어진 이 녀석을 잊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요? 개인적으로 많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7~8번 정도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툭하면 망가트리던 어린아이의 습성을 잊지 않고 꾸준히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개인적으로는 1/100사이즈의 건담을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1/144가 더 종류가 풍부하게 출시되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디오라마다 뭐다하면서 꾸준히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품에 대해 안타까운 점이라면 원작 설정과는 달리 완전히 장난감으로 완성되어진 모습입니다. 외양은 그렇다고 해도 가지고 놀기에 상당히 어려운 규격이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타미야와 같은 제작사에 비해 아직 그 수준이 아직 떨어지는 상태였던 반다이에서 나온 초기의 건담 모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하겠지만 차라리 원작 만화영화에 가까운 형태였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선을 하려고 해도 지금처럼 FG가 나와 있는 이상 더 이상의 개선점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이 당시만 하더라도 건담에게 RX-78라는 제식명은 중요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지금처럼 RX-78-2라는 명칭도 말이지요. - 1996 & 2004

 

열심히 정리하다보니 이 녀석 144건담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정리해두지 않은 것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1979년에 나온 이 장난감은 국내에서도 모 회사가 열심히 카피해서 해적판을 뿌려주었기 때문에 일본의 300엔과 동급이었던 300원으로 즐겨볼 수 있었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보지도 않은 한국 소년이 이런 작품을 구입해서 가지고 논다는 것은 굉장히 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한국 취미모형인 중에서 보면 그 원작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지 않고도 그냥 장난감으로서 좋아하게 된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꼭 그 탱크나 비행기를 타봤어야 밀리터리 모델을 구입하게 되거나 자동차를 구입해봐야 스케일 모델을 구입해서 가지고 노는 것은 아니니까요. 건담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로봇 모형들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접근할 수 있었던 그 시대를 추억해보면 여러가지 아쉬움도 있다고 하겠지만 이 건담모델을 가지고 놀았던 시대를 생각하는 것은 역시 또 중요한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지금 분들에게 이 장난감을 기억하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 조악한 건담 프라모델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지금 시대에 나온 여러가지 제품들이 얼마나 큰 '행복가치' 인지를 말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2007

 

앞서 2013년에 들어서 MG건담이 버전 3.0까지 나온다는 말을 들으면서 묘한 감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물론 '버전 카토키 하지메'를 생각하면 버전은 더 많다고 말을 하고 개라지 모델까지 생각을 해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영역을 자랑하는 건담월드이지만 말입니다. 저야 운이 좋아서(?) 쓸데없는 건담 장난감들을 만져볼 기회가 있었지만 그런 여유를 떠나서 지금 시대에 들어서 1979년 봄에 등장했던 이 묘한 로봇 장난감으로 흥미를 가진 취미인들의 감성이라는 것과 지금 나와있는 제품에 흥미를 느끼는 소년들의 감상(물론 마음만 소년인 경우가 대다수이겠지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함께하면서 굴러다닐 수 있는 장난감 세대라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곧 얼마 안가서 50주년 기념 모델 같은 것도 나오고 어쩌면 100주년 모델은 완전독립 가동식 144스케일 건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격은 좀 하겠지만요.

그래도 이 때 만들어본 엉성하기 그지없는 조립식 프라모델 건담을 기억하는 취미인들에게는 영원한 충격의 상징으로서 남지 않을까 합니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