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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셰에라자드 : schezade - 친숙미가 느껴지는 이어폰 헤드폰 샵



아마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오디오 기기들을 신나게 만져보고 들어볼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한국 시장환경에서는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그런 만남을 가질 수 있었지요. 예, 일본에 있을 때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사회와 더불어 환경적으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오디오 시장에 비해 일본은 아주 쉽게 이런저런 장비들을, 그리고 다양한 애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뭐, 이런 분위기를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실상, 그런 상황을 맞이하는 과정은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근래에는 고가의 하이파이 장비에 대한 요구보다 접근하기 쉬운 디지털 압축음원에 대한 소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볼 때 근래에 들려오는 여러가지 새로운 소리에 대한 접근성에서는 역시 고급 헤드폰, 이어폰, 그리고 'PC-파이' 라고 불리는 가정용 컴퓨터 기반 음악감상 환경들이라고 하겠지요. 과거처럼 '데이터 용량'때문에 압축해서 들어야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장과도 거리가 생기면서 더욱 좋은 음질에 대한 염원도 불타오르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살짝 벗어나 고급 카페들이 늘어서 있는 곳에 아담하게 자리한 이 셰에라자드는 의미가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전체적으로 다양성이 있다는 것, 그러면서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해외에 나갔을 때 만나보았던 여러가지 브랜드 샵, 오디오 기기가 가지는 여러가지 친숙함이라는 것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접근성이 좋아서 그 안에서 에헤헤 하면서 소리를 통한 행복을 즐겨볼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대표적인 몇몇 브랜드 제품들을 시작으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장비에 대한 테이블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의 매력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누구에게는 별것아닌 것일 수 있어도 이런 자그만 정성들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강남지역에서는 제법 좋은 샵들이 많아서 소리에 대한 접근을 만족시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상당히 많은 기종들을 청음해볼 수 있고, 은근하게 즐겨볼 수 있는 좌석도 여러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조금 한가한 시간대에 들러서 돌아보았지만 전통적인 하이파이 샵과 헤드폰들을 청음해볼 수 있는 장소를 구분해놓은 것은 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또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볼 수 있는 기준도 마련되고요.




국내외로 유명한 기기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재미있지요.

실상 일본에서도 그런 면을 가진 샵들이 많았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안으로 들어갈 수록 더 좋은 애들이 전시되어 있고 이런저런 소리를 들어볼 수 있게 해서 재미난 감상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말을 했지만 '좋은 소리'는 들어보지도 않고 모른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들어보고 경험해본 후에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저런 취미장비를 비롯한 경험치들을 넘어서 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접근할 때는 잘 모르고 만나본 '생소한 소리'라고 해도 그것을 듣기 전과 후는 확실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조금씩 자기 느낌, 감성에 좋은 무언가를 찾아보게 됩니다.

절대적인 값,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 오디오 시장이기 때문에 브랜드별, 제품 별로 특징이 있는 소리, 분위기들이 있습니다.




외출중인 제품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이어폰, 헤드폰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알아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망라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부분 유명한,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마음껏 청음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잘 다루어야 겠지요. 청음을 해보면서 둘러보니 직원 2~3분이 돌아가면서 제품들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들을 제법 중요한 부분이지요.

어떤 샵들은 그냥 전시만 해놓고, 걸어놓기만 했을 뿐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아서 조금 그렇고 그런 감상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전시 제품이나 리뷰제품들에 한해서 세일도 하고 있어서 의외로운 가격으로 신제품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게릴라 세일 공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을 봐서 역시 에헤헤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에 Naim에서 나온 고음질 비동기식 USB D/A컨버터 DAC-V1을 통한 현장 청음도 마음 편하게 하실 수 있으니 시간이 있고 귀가 편안하신 분들은 들려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동네 근처와 뒷동네가 제법 오디오적인 접근을 하기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요렇게 대중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는 점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제가 여기를 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 분위기입니다.

블로그도 따로 운영하면서 다양한 접근성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호감이 가고요. 근래에 들어볼만한 애 몇개가 있어서 가서 들어보고 그 재미를 솔솔 느끼고 왔는데 아주 편하게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 의외로운 장소에 묘하게 위치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치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열정뿐만이 아니라 은근하게 좋은 차향기가 나는 동네에서 만나볼 수있는 좋은 소리, 재미있는 감상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저는 이곳과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그냥 소문듣고 들려봐서 이런저런 장비들 만나보기 편하다는 점에서 에헤헤 하면서 접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보시게 되면 셰에라자드 책도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면서 여유있는 느낌을 만나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