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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맑은 날, 바람 부는 날



언제나 그렇지만 계속 다녀본 길이라고 해도 그날 그날 날씨 변화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게되는 것, 감상을 남기게 되는 경우를 봅니다.

이쪽 방향으로 달릴 때는 좋았습니다. 반대방향으로 돌아서 올 때는 뭐…… 반쯤 죽어나갔습니다. 뒤에서 밀어줄 때는 좋았지만 맞바람으로 맞아보니 이게 장난아니게 강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하지만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헉헉 고생을 했지요.

장마전선이 어제는 매섭게 몰아치더니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확 사라져서 좋았습니다.

비가 오고난 후에는 공기도 깨끗해지고 달리기에도 좋고, 찍기에도 좋은 날이기에 당연히 데굴데굴 나갔지요.




바람이 너무 세다보니 어여쁜 꽃잎들도 정신없이 흔들립니다.

강변은 지역에 따라서 이런저런 꽃들이 영특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날이 좋은 날에는 그 재미를 찾아보게 되는데 이 매력은 빠지면 에헤헤 하게됩니다.

구름도 많아서 그늘이 보여주는 재미도 좋았지만 워낙 바람이 강해서 휙휙 바뀌는 모습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구름속으로 숨거나 나오는 모습을 잘 담아두면 재미있습니다.

예전에 멍 때리고 앉아서 구름 많은 날에 두시간정도 이런 모습들을 담아본 적이 있는데 오늘처럼 해가 따가운 날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시신경이 약해서 햇살을 직접 마주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선글래스를 자주 착용합니다. 때문에 모르고 넘어가다보면 가벼운 화상 같은 것도 입게되지요.

카메라를 들고 있던 왼속에 붉은 기운이 강하게 남은 것을 봐서 조금 고생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선크림 바르고 가지 않았더라면 가벼운 화상을 얻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봤자 맨날 같은 동네 돌아다녀봤자 무슨 재미이겠나? 하지만 둥둥섬 다리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을 보면서 재미있게 찍어둡니다.

사진이라는 것은 멋지게 찍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같이 기록형 사진을 찍는 사람은 시간차로 찍어두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게 시간이 지나서 2~3년후, 5년, 10년 정도가 변하고 또 찍어보면 재미있는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과거 뉴욕에서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잘 찍어두지 않을 것을 아쉽게 생각했더랍니다. 설마 그런 일이 생겨서 없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지요.

이곳 둥둥섬, 생길 때부터 다양한 화제를 모았고 다리를 이렇게 바꾸면서 다시 새로운 개성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이야기라고 해도 충분히 찍어둘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답니다.




사실 같은 거리라고 해도 한국, 서울에서 자전거길들은 그렇게 잘 정비된 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도시계획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고, 이후 보수 유지, 새로운 도로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구성점이 바뀌는 경우가 많지요. 해외 유명 자전거 도로들은 제법 이런 부분들에 대한 개성이 착실해서 초기에 많은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을 합니다.

서울 강변 자전거도로는 의욕적인 부분이 강하게 진행되었지만 여러가지 변경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조금씩 변모되는 부분이 강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향후 5~6년 사이에 또 다른 보수형태, 개선 작업에 따라서 이 형태가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답니다. 여기에 다양한 대교들이 늘어져 있는 상황이다보니 그만큼 이런 개성들이 계속 바뀔 수도 있겠지요.




20여년 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물놀이 장면도 이렇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운 날에 즐겨볼 수 있는 스포츠가 늘었다는 점에서 그만큼 즐거운 개성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법 더운 날이지만 바람이 강한 만큼 이런 윈드서핑을 통해서 즐거운 모습을 보는 것도 또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재미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달리면서 보면 저 건물이 새롭게 중측을 하나?
그런 식으로 보이지요.




조금 더 달려서 옆으로 가보니 이런 형태였습니다. 예, 뒷 건물이 새롭게 올라오는 것인데 아까 본 시점에서는 다르게 보였지요.

뭐, 이런저런 재미를 느끼면서 데굴데굴하게 됩니다.




힘들게 돌아와서 팥빙수 만들어먹고 정신차려보니 이번에는 호피마님의 손자(또는 손녀, 정확한 성별을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꼬맹이 마크2가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있습니다. 오전에는 호피 마님이 왕림하셔서 고등어조림을 잘 드시고 가셨기 때문에 대신 오후에는 꼬맹이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제법 사나운 기가 있지만 현관문을 제멋대로 드나들면서 다리뻗고 자는 모습을 보면 호피 마님의 자리를 노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에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