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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Electronic Goods

캐논 7D로 2년차에 접어들어

기기를 바꾸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요.

특히 사진기, SLR기종은 일반 아날로그일 때를 지나 이렇게 디지털 상황을 맞이한 이후에도 더더욱 그런 특성치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적응이라는 것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서 포스트한 것들을 다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1980년대 초에 지금은 작고하신 외삼촌이 사용하시던 올림푸스와 라이카 제품을 시작으로 이후 니콘과 캐논, 그리고 미놀타 제품을 손에 들어봤습니다.

대부분 제 입장은 만화를 그릴 때 필요한 배경자료를 만들자는 입장으로 시작을 했고, 이후 캐릭터 연구를 위해서 해외서적을 구입해서 보았던 패션잡지나 이미지자료들이 조금씩 '보는 훈련'을 시켜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려보면 대부분 만화같이 보았던 것을 떠올리면서 다시 작업하는 경우보다 사진 이미지를 눈앞에 두고 하는 것이 더 편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1990년도에 들어서 일본에 가게되어 약 4년여동안 취미로 접근할 수 있는 여러가지 중 하나가 일본산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핫셀이나 짜이즈 이콘 등은 손에 들어볼 수 있었다고 해서 그 멋을 진하게 느끼기는 어려웠다고 하겠지요. 여전히 필름카메라 기준이었고 따로 현상소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런 취미적인 작업이 어쩌다보니 가끔 일로도 연결이 되어 업무용과 취미용이 나누어지는 현상도 맞이하게 됩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역시 디지털 카메라 시대입니다. 이 블로그 초기에도 써두었지만 200만 화소대에 근접한 시대부터 600만 화소대까지 나왔던 초기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 제품 중 어지간한 애들은 다 손을 대보았습니다. 휴대성과 더불어 막찍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정말 매력적인 접근이 아니었나 합니다.

뭐, 업무용 장비들은 비싼 만큼 가격대비 만족도가 있었다고 하겠지만 디지털장비로서 SLR부분이 일반인의 손에 떨어지는 시간대라는 것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캐논 20D가 공식적으로 이 블로그 시작과 함께 이어진 취미 카메라로 초기 버전을 구입해서 열심히 찍었고 셔터 총합수는 27만컷을 조금 넘었던 것까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셔터박스는 1번을 교체했었습니다. 이 기기가 망가진 것은 스콜을 2번 만나 훌쩍하게 되었고 수리를 해서 쓰는것보다 먼지제거 기능들이 있는 새로운 취미카메라를 원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손에 든 것이 이 7D입니다. 2010년 11월에 손에 들어 지금까지 약 2년차에 들어서면서 조금 맛을 이해하고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형태로 손에 들고 찍어보았는데 초반에는 회로의 변화와 함께 이런저런 색감, 그리고 호홉이 틀린 부분도 있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한 계절은 지나봐야 찍으면서 감을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캘빈값도 취향적으로 보면 기존에 즐겨쓰던 4800~5500조다 조금 더 낮거나 더 높아지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물론 분위기적인 연출을 위해서 따로 조정을 할 필요도 있겠지만 어도비 라이트룸이 버전 4.XX대로 들어가면서 더욱 좋은 감각을 보여주어서 근래에는 거의 이쪽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캐논 DPP도 좋은 녀석이 맞지만 기존에 쓰던 20D의 800만 화소에 비해 7D는 1800만 화소까지 올라가 PC에 부담을 주는 만큼 라이트룸이 조금 더 알맞은 재미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업무용으로 캐논과 니콘, 그리고 소니 제품도 사용을 하는 반면 취미용으로는 이 캐논 7D만을 가지고 이런저런 재미를 찾아가고 있는데 확실히 감각적으로도 손에 들어보고 제어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조금 더 지나서 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느낌의 샷을 바로 찍기 위해서 이런저런 컨트롤러를 사용해서 바로 후다닥 찍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이런저런 세팅을 바꾸어 보는데 원하는 느낌을 위해서 이런 저런 쇼를 해보게 됩니다.

감각적으로는 원하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매뉴얼 세팅을 중심으로 찍어보게 되는 것은 역시 재미있습니다. 오토모드로 즐기는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근래에 와서는 뭐 ISO조종 실수가 잦아서 AUTO로 놓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요.




사진의 이해를 떠나서 음영부분에 대한 여러가지 기준은 제가 흑백만화를 기준으로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흑백필름으로 이런저런 촬영을 했더랍니다. 그만큼 접근하는 개성이 달랐지요.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흑백이 주는 묘한 감각적인 재미는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아시다시피 포토샵이 그런 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감각으로 기억하던 것응 바로 바로 처리해서 액션으로 만들거나 히스토리로 기록시켜서 저장하면 됩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흑백 구성중 위에 있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만화배경으로 쓴다는 생각때문에 아무래도 선명하고 라인 표시가 확실한 구성을 말입니다.

이후 제 취향적인 추미사진들은 이런 쪽이었고 대부분 이쪽 구성은 저에게 있어서 니콘 쪽이 맞았습니다.

아래쪽 흑백사진은 보시다시피 조금 인상적인 흑백을 보여줍니다. 거친 입자표현도 살아있어서 아트적인 성향이나 고전적인 클래식 흑백 라인에 속한다고 하겠지요. 감각적인 사진으로서는 재미있지만 사실적인 기록사진을 찍는다고 할 때에는 조금 거리를 두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 영역은 어떤 형태로 돌아보던 간에 후보정 작업에 의해서 찍은 사람이 의도하는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특정적인 취미가 아니라고 할 때 취미로 찍는 디지털카메라는 자기 손에 맞는 감각적인 하드웨어를 고르면 됩니다. 꼭 브랜드에 집착할 필요도 없고요. 저야 가격적인 만족도와 AS, 그리고 렌즈군이 편하게 사용되는 대중성을 생각해서 캐논을 골랐습니다만 근래에 와서 보면 서드파티 렌즈 들도 아주 잘 나와주고 있어서 바디 하나에만 집중을 해도 되는 시기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아시다시피 저는 굉장히 일상적인 부분들을 사진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아트를 할 생각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보면 기록사진이지요.

예쁘게 찍는 것이 아니라 그 때를 정확히 기록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러나라를 이런 저런 형태로 왔다갔다 하다보면 기 시대의 변화라는 것을 직접 보게됩니다. 한국에서도 지하철이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해서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지요. 일본 도쿄에 있었을 때는 눈을 보기 어려웠던 것을 떠올리면서 참 묘한 감상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한국, 서울은 근래에 들어서 날씨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는데 폭설과 폭우가 번갈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묘하게 추억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도심 빌딩 간판에 막 불이 들어올 때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변화도 재미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것 때문에 대낮부처 간판에 불이 켜지는 것을 보는 것은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적당히 재미있는 시간대에 보는 언덕길이 많은 지역도 재미있지요. 그것은 아무래도 시간대가 보여주는 다양한 도시스러움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것을 찾아가다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찍을 수 있다는 감각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발전하는 비주얼의 세계에서는 이제 어느정도 선명하고 인상적인 촬영기준이 대부분의 현실보다도 더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실과는 거리감을 두게된다는 농담같은 현실도 맞이하게 되지요.




뭐 방황하는 청춘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맛나고 인상적인 시간을 기억해나가는 것도 또 재미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머리속으로 기억하는 것과 달리 사진 이미지로 남겨둘 수 있다는 것에 또 행복을 느끼고요.




사실 가끔 생각하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세밀한 무언가를 잡아서 느끼게 해주는 찰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고 말 것같은,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사실 인간이 찍어두기 정말 어렵지요. 그 변화하는 다양함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뻔한 것이기도 하지만 신형 카메라들은 여러가지 화소수 대비 좋아지는 기능이 있습니다.

안 그러면 정말 무식하게 올라가는 화소수를 보면서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보면 니콘 D3가 참 손맛이 좋은 애였다는 것을 자꾸만 떠올리기도 하지요. 사실 취미영역에서는 조금 불편한 하드웨어지만 그래도 현대적인 구성에서 볼 때 그런 면이 좋았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해진 풍경일 지 몰라도 그것을 보는 사람의 인식 속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습니다.




물론 기본은 그런 시간대를 잘 찾아서 데굴데굴 굴러가 찰칵 하는 것이지만 이게 또 의외로 쉽지 않은 방법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7D와 2년차를 지내보니 이제는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간단하게 찍어볼 수 있는 재미를 만나게 됩니다.

2년이나 지나서야 손에 익었다고 하니 좀 그렇기도 하지요.




빛과 공간이 만들어주는 여러가지 개성이나 느낌은 언제나 생각을 해보게 해줍니다. 쓸데없이 눈만 높아지는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장비를 경험해보다보면 참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올해 목표는 간결하고 짧게 쓰자는 것이 목표인 만큼 글은 줄이고 사진 이미지만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말입니다.




오늘의 일상이 내일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만 다시 돌아보게되지요.

이곳은 강남역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큰 ㅓ점이었는데 지금은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새로운 변모를 보여주고 있지요. 그런 것도 또 다른 매력이 되어 다가옵니다.




밤과 불빛은 여러가지 인상적인 모습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런 재미가 있지요.




빛과 향, 초가 보여주는 아련한 빛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또 환상적인 가능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여름 시즌에 오면 이렇게 낮 시즌에 볼 수 있는 달과 불이 켜지는 도시의 모습도 담아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도시의 일부분이라고 해도 그런 안에서 진실보다는 그것이 가진 외적인 느낌이 주는 영향력이 강한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우리들 세상이 대부분 이런 것을 보고 지켜가는 것들이 가진 작은 느낌을 소중하게 생각해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취미카메라를 가지고 아기자기한 일상을 기록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7D를 가지고 이제 조금씩 맛을 느껴가는 만큼 착실하게 10년 정도는 재미있게, 가급적 그 이상 재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