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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것



과거와 달리 이제 어느정도 이동을 하는데 있어서 비행기라는 수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있습니다. 한국에서는요.

저는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참 일상적으로 타고다니게 된 인간 중 하나인데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기 어려운 나라에 가보니 그런 시절을 경험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세대분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겠지만 한국에서 해외에 나가려면 정부에서 하는 교육이나 시청각 자료를 보고 떠나야 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매너나 호텔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그리고 이상한 사상교육을 통해서 공산주의자, 간첩, 범죄와의 접촉을 금한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교육이지요.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아는데 언제부터 없어진 것인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때만 해도 해외에 나간다, 비행기를 탄다, 라는 것은 어느정도 사회적 얼굴이 서는 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저 자신은 비행기를 탄다 라는 것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던 인간 중 하나였고 실제 반불시착 경험을 하고난 이후에는 더더욱 비행기 타는 것이 싫어졌지요.

몇년간은 창가에 가서 앉고 싶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취미로운 접근이나 이동수단으로서 비행기만큼 빠르고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많은 사람이라면, 자유로운 경제적 활동이 동반된 경우라면 어느정도 다른 방법을 고려해보겠지만 짜여진 일정 안에서 이런저런 것을 전부 처리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 또 비행기 라는 수단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정도 한국에서 일상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요전에 오랜만에 기차로 돌돌돌 거리면서 다녀본 것도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이동이 중심이다보면 기차같은 것으로 다니는 것이 주는 또 다른 재미도 느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아직 비행기라는 수단이 고급, 또는 상당히 여유로운 선택으로서 여겨지는 곳에 가보게 되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취미적인 여유를 가지고 한국에서 한달 알바한 돈을 가지고 여행을 해볼 수 있을 정도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한달기준이라고 해도 알바를 해서 해외여행이 가능한 수준이 아닌 나라도 많지요. 실제 UN을 비롯하여 경제협력국 기준으로 보아도 1/15정도가 여유로운 경제력을 가지고 있을 뿐, 그외 나라들은 대부분 여행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것이 맞습니다.




해외 취미인 친구들과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간판을 한국 '서울'에서 보는 것이 이국적인 정취로 느껴지는 것은 한국에 있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해외인들은 언제나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적인 느낌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외 유명 주류 간판이 서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게 서울 먹자 골목 중 한 곳이라고 말을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반응이 시큰둥 합니다. 그들 지역에서는 어느정도 일상적인 것이니까요.

대부분 하는 소리지만 그나라 안에서 보는 것이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일상이면서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색적인 외국스러움을 기대하게 됩니다.

위에서 보는 이런 이색적인 간판이지요.

반면 해외친구들은 이런 간판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찍힌 것을 더 좋아합니다.

두에 보이는 한글간판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 사회에서는 일반적인 브랜드 간판보다 이색적인 한글이 들어간 간파이 더 있어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짜 한국에서 찍었구나. 한국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워낙 유명한 지역 랜드마크, 뉴욕의 마천루나 자유의 여신상, 파리의 에펠탑, 중국의 자금성, 일본 키요미즈 테라(清水寺). 등을 보는 것은 그 것이 그나라의 근본적인 속성의 하나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은 의외로 해외인들이 보고 떠올리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2002 월드컵 이전만 해도 한국에 대한 대표적인 사진, 인상은 625 한국전쟁때 알려진 것. 88올림픽, IMF금융사태 때 알려진 보도 사진 정도가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해외에 나가면 동양계는 차이니즈와 제패니즈 그 다음에 코리안을 물어봅니다. 근래에는 국산 스마트 폰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어느정도 초기 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오랜만에 유럽에서 온 친구의 친구들이랑 돌아다녀보니 서울의 유흥, 널리알려진 장소들 대부분이 이색적이라느 모습과는 다른 비일상적인 모습의 하나라고 보게됩니다. 해외에서 본 친구들에게 있어서 한국적인 느낌보다는 서양의 어떤 곳, 또는 일본의 근대화 지역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된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해외브랜드, 영문 타이틀로 구성된 모습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적이지 않은 나라에서 보면 곳곳에서 보이는 공항버스 정류장 간판이나 무척 복잡한 지하철 시스템, 사람은 동양인인데 하고다니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일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국적인 고전성을 중시한 스타일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지만요.

겨우 몇년 차이로 인해서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고 기억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