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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지금은 잘 모르는 네이버 블로그 이야기


꾸역꾸역 '딩가딩가데굴데굴. 네이버를 비롯하여 블로그에서 제가 자주 쓰고 있는 표현입니다.

2004년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해온 블로그 이용자로서 지금 시대에 들어서 사용하시는 분들 특히 2007년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이후에 시작을 하신 분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추억해봅니다.

 

1984년 만보는 아무생각없이 취미동인지 만화일보를 꿈꿉니다. 그때 2명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취미감상글을 모아써보려고 하지만 기획만 하다가 말았습니다.

1989년 새로운 취미인 친구들 약 20여명의 의견을 모아서 만화일보 계획을 세우지만 역시 좌절합니다.

1996년 통신(모뎀사용) 커뮤니티였던 하이텔과 천리안, 나우누리에서 이런저런 취미감상글을 써둡니다.

1999년 무언가 모르게 인터넷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변화될 것을 생각해서 홈페이지 구상을 생각합니다. 취미글들을 백업합니다.

2000년 개인 홈페이지 구축을 합니다만 너무 무거워서 운영이 버벅거립니다. 게다만 만화, 장난감, 게임 이야기가 주다보니 애들밖에 안와요.

2003년 해외에서 web log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그런 것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2004년 국내 서비스를 하는 곳을 찾아서 무조건 다 만들어보고 봅니다. 말 그대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다 써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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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현재. 네이버, 이글루스, 티스토리, 다음, fc2, Blogger(2개)에 적을 두고 있고, 네이트는 휴면상태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제 취미DB를 남겨둔다.

후세에 누군가가 볼 때 이런 생각을 하던 취미인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서 남겨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한국 취미문화의 격변기, 일본 취미문화의 황금기를 경험하고 다양한 취미문화가 대중사회에 침투하는 시대를 살아갔다는 것은 이후 시대를 바라볼 때 나름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더해서 조금 허세가 포함된 일기를 온라인상에 써가는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대신 분쟁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정치, 스포츠,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감상 포스트들은 줄거리나 내용을 미리내림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감상 블로그 포스트들은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감상하고 난 다음에 봐야 이해가 되는 형태의 포스트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블로그 시스템이전에 '홈룸'이나 홈페이지 지원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코리아닷컴과 야후, 지금은 완전히 없어진 라이코스 등에서도 이런저런 쇼를 해보았더랍니다. 물론 초기에는 자기 서버를 따로 만들어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운영유지가 어려워서 저는 포기를 했습니다.

2003년에 네이버에 블로그 시스템이 도입되었지만 정작 안정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선은 관망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2004년 8월부터 아이디와 블로그 명칭을 만들어서 시작을 했는데 정작 준비과정, 정리과정이 더 걸렸습니다.

초기에는 2000여개. 작업을 하면서 2800여개 정도로 정리된 글들을 빠르게 몰아서 올리고 이후 차근차근 정리를 할 생각이었는데 대뜸 하루 업데이트 용량제한에 걸립니다.

지금은 없어진 포스트 용량제한이지만 이때만 해도 여전히 5MB정도의 용량제한이 있어서 하루에 올릴 수 있는 포스트에 막 써댈 수 없었습니다. 이런 구분은 이후 2년 정도 유지되었고 20MB와 50MB로 확장된 이후 무제한으로 풀리게 됩니다. 이 무제한이 된 것은 2009년입니다. 그전까지는 여전히 하루에 업데이트를 할 용량을 다 쓰고서 달리 돌려서 쓰려고 이런저런 꼼수를 쓰기도 했습니다. 카페도 만들어서 그곳에 포스트하고 이곳 블로그로 가져오는 것 같은 꼼수였지요. 지금은 없어진 '포토로그'쪽 기능을 활용해서 그곳에 마구마구 이미지만 올려두고 링크해서 포스트에 연결하기도 했고요.

 

물론 일반 블로그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하루용량제한이나 포스트 한개당 이미지 용량 제한이라는 것은 거의 필요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지금 처럼 여유가 있을 때라면 그냥 천천히 몰아서 올렸겠지만 그때만 해도 정말 고생의 고생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초기에 목표한 2800여 포스트를 써올리는데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단, 첫 시작을 했던 2004년 10월에 339 포스트.

2004년 11월에 567포스트

2004년 12월에 619포스트

2005년   1월에 568포스트

2005년   2월에 366포스트 

2005년   3월에 570포스트

2005년   4월에 201포스트

2005년   5월에 613포스트

2005년   6월에 289포스트 를 써올려서 4132포스트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무식한 폭주 업데이트 때문에 무사히(?) 다양한 취미인들이 방문해주셨습니다.

다만 이때에 알게된 취미블로그 운영자 중 지금까지 남아계신 분들은 무척 드물어졌다는 것이 아쉽지요.

 

일반적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런 단기간내에 이렇게 많은 포스트를 쓴 바보는 드물다고 하겠습니다. 스크랩이나 남의 글이 아닌 오리지널이었다는 점에서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2005~6년 블로그들 사이에서는 '스크랩 블로그'가 유행을 합니다.

자기 의견이나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남의 블로그나 포스트에서 가져와 숫자를 늘리는 것이지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블로그를 통한 주목도를 끌어당기기 위한 조건으로 많은 수의 포스트는 필수였다고 하겠지요.

그때문에 생긴 폐단으로서 이런 것은 블로그가 아니다 라는 비판과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상업블로그나 전략 블로그에서는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약간의 가공을 더해서 자기것처럼 보이게 보이는 수를 쓰기도 하지요.

2006~2007년 사이의 변화라고 하면 '일일방문자' 수가 절대적인 가치관을 반영하면서 장르에 상관없이 무조건 많은 이가 방문하는 블로그에 대한 여러가지 접근이 많았습니다. 질적 요소보다 그냥 많이 와서 보는 블로그이니 보여지는 노출지수가 높다라는 인식이었지요.

더불어 다양한 수집봇, 자동방문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이상한 카운팅이 발생하면서 제 블로그도 일일 방문자가 2만명에 육박하는 이상한 꼴을 보게됩니다.

 

아무래도 취미로운 만화, 애니메이션관련 포스트가 많다보니 방학시즌에 방문자가 평균대비 약 30% 정도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런 수가 들어올 블로그가 아니었지요. 이후 네이버가 알고리즘을 개선해서 이런 봇 방문들을 최대한 억제하는 형태를 갖추면서 다시 원상복귀가 되었지만 여전히 평균 3000~5000인 정도가 방문하는 이상한 취미블로그가 되었습니다. 대신 이후에 광고덧글, 의미도 없는 서로방문자 서비스가 늘어가면서 전체적인 상황은 '물타기'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후 공감시스템을 도입한 네이버 블로그에는 공감수로 우선권을 두는 기준을 보여주었는데 근래에는 이것을 악용한 서로 공감찍어주기 같은 묘한 단체활동도 보여줍니다. 무척 한심하지요.

 

어찌되었든 '블로그를 하는 의미를 어디에 두는가'는 중요한 목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취미친구인 한 CEO의 말을 들어보면 어떤 일이라도 그것을 하는 목적을 두어야 일이 제대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 틈새를 노려서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서 써먹는 블로그보다 자신의 마음과 시간을 적어둔다는 점을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초기에 목표를 잡은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감상문들을 중심으로 봐서 2800여개였고 이후 영화나 여행, 취미일상, 음식. 그리고 장난감 이야기들도 포함하게되면서 예상보다 많아졌지만 이제 세상은 하나만 이야기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어떻게보면 자연스러운 변화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 하드웨어 부분을 따로 카테고리로 만들어 추가를 한 것도 이런저런 취미DB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여러가지 삽질을 합니다. 특히 기존 시스템을 뒤집어 가면서 만든 시즌1선언과 시즌 2변화는 미묘한 변화였다고 하겠지요.

기존에는 검색품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적인 지원형태라고 하다가 이제는 다양한 자료노출에 인한 상업적인 가치가 떠오르자 다시 난리치는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일일검색이나 노출, 방문자수에 거의 관심이 없이 자기 이야기만 주절주절 쓰는 타입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취미감상을 정리한다는 것에 목적을 둔 개인 취미지향 블로그이니까요.

어쩌다보니 2011년과 2012년도 네이버 파워블로그가 되고 말았기 때문에 지금 분들이 보시기에는 요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별것없는 취미블로그입니다.

때문에 2004년부터 2013년 각 월별로 써둔 몇가지 인상적인 포스트들을 돌아보는 입장에서 써보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너무 옛날 포스트, 많아진 숫자때문에 기억에서 지워질 것 같은 아쉬움을 다시 추억해보기도 하렵니다.

 

이 포스트는 이후에 이어집니다.

우선 네이버 블로그 2004년 10월 ~ 2005년 1월 이야기 로 엮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