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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TV Series

한자와 나오키 - 은행원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다



한자와 나오키

일본 / 半沢直樹

TV Series

금융 드라마

2013년 7월 7일 ~ 9월 22일

전 10화

감상매체 HDTV

 

즐거움 50 : 43

보는 것 30 : 19

듣는 것 10 : 6

Extra 10 : 9

77 point 

어디를 가나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정은 다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직장인이 되기 전과 후의 감상에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논하는 이야기를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있어보이는 직업'에 대한 선망이라는 것도 대부분 그만큼 리스트를 동반한 사회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선 이 드라마가 일본에서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을 조금 있다 이야기 하겠지만 저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서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유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는 원작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간대가 제가 일본에 있었을 때와 맞물리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원작소설 이케이도 쥰(池井戸潤)이 발표한 [우리들 버블 입행동기 : オレたちバブル入行組]를 시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것을 에헤헤 하면서 읽어보았더랍니다. 일본에 갔을 때, 북카페에서 화제의 책이라는 소개글과 버블시대 이후를 말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끌렸지요. 널리 알려진 그대로, 일본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너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경제가치 확장때문에 은행권을 비롯한 여러가지 경제정책의 확산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던 80년대를 지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은 터져버린 거품경제의 후속조치에 고심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만성불황기에 빠지면서 경제선진국이 가지는 딜레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일본에선 버블경제의 몰락기를 경험했고 한국에 귀국한 후에 'IMF사태'를 맞이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취미인이라고 해도 이런 것을 연달아 보게되면 어느정도 경제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지요.

그리고 더불어서 그 시대에 대한 추억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케이도 쥰 원작에 대한 이해는 이전에 보았던 일본 드라마 [하늘 나는 타이어 :空飛ぶタイヤ]에서 시작을 합니다. 경제사고라는 명칭이 있었더 대기업, 중소기업간의 유착이나 비리를 기반으로 한 경제 엔터테인먼트 소설장르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 이 드라마를 보고 원작가를 찾아보았더랍니다. 그리고 이카이도 쥰이라는 이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쓴 새로운 작품 이 소설을 알게되었지요.


이후에 [우리들 꽃의 버블 입행동기 : オレたち花のバブル組]라는 후속작이 나왔다고 들었지만 이쪽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TV드라마로 '한자와 나오키' 라는 타이틀이 시작한다는 것을 듣고는 관심을 가졌습니다.




현재 인기와 더불어서 이 2권의 책은 이렇게 재포장되어 나와있다고 합니다.

우선 이 드라마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 마지막회를 방송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관심도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일본방송리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첫화 방송 시청률이 19.4%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주목도가 있었지만 설마하는 관심속에서 10화까지 방송되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여타 방송 때문에 한회가 쉬면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방송의 시청률은 일본 드라마 방송 사상 역대 3위, 2000년대에 들어서는 1위의 시청률인 42.2%를 기록합니다.

참고로 방송사인 TBS기록으로는 자사방송최고 수치를 기록한 드라마 [뷰티풀 라이프 : ビューティフルライフ]가 가지고 있던 41.3%를 13년만에 갱신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역대 일본드라마 시청률 1~2위는 1983년 積木くずし가 45.3%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2위가 1979년에 방송된 [미토코몬 : 水戸黄門] 으로 43.7%입니다.




마지막회 방송당시 일본내에서는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 하나로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1부(에피소드 1~5)이야기가 진행되었던 오사카 지역에서는 순간시청률이 50%를 넘었고 평균시청률 45.4%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트위터 상에서는 농담처럼 퍼진 54.4%시청률기록이라는 트위팅이 4만건 이상 전파되면서 그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작품이었다는 말이 나왔고요.

전체 순간 최고 시청률은 42.6%인데 평균시청률에 기반해서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주목도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방송사에서 기획되어 나온 콜라보레이션 상품 몇가지는 출시와 함께 매진사례를 맞이하면서 엄청난 사회적 공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조금 아리송한 느낌도 들지만 빵이나 만쥬 같은 애는 말 그대로 없어서 못파는 상황까지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재미있게 본 관점은 조금 엉뚱한 면도 있습니다.

앞서 포스트를 한 적이 있지만 주연을 맡은 사카이 마코토와 라이벌 역을 맡은 카가와 테루유키(香川照之)는 [열쇠 도둑의 방법 : 鍵泥棒のメソッド]에서도 주연과 조연을 맡아서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연기대결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2012연도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지요. 그런데 바로 이듬해인 이번 년도에 이 드라마에서도 살벌한 연기대결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카가와는 이전부터 개성있는 얼굴과 함께 연기파 배우로서 멋진 작품을 선보였던 배우인데 이번에도 오오와다 상무(大和田常務) 역할을 훌륭하게 보여주면서 말 그대로 작품의 깊이를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고 하겠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저는 이 드라마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소설원작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들어가는 이야기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두근거리면서 매회 진행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개성적인 드라마 연출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식상한, 타큐멘터리 같은 구조와 설명상황이 나오기때문에 어둡지 않게 하기 위한 설정으로서 몇몇 개성적인 캐릭터 연출이 보이기도 합니다. 소설에서 받았던 인상과 달리 상당히 희극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는 부분이겠지만 원작 소설과는 조금 다른 구성도 있었던 TV시리즈였는데 이런 주제에 이런 구성을 가진 이야기로서 이렇게 큰 반응을 얻었다는 것도 생각을 해보면 새로운 일본 사회의 인식변화같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돌 배우를 중심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 구성을 통해서 일반 사회생활속에 들어가 있는 서민층을 대표하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보여주었던 것에 비한다면 상당히 무게감이 다른 드라마였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것은 말 그대로 현실 사회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경제적 불만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그대로 반영되었다고도 말을 합니다.




정치, 관료주의적인 상황에서 이상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의 복수극은 말 그대로 힘없는 자,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밀려나가는 사회현실에서 받아야 하는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회인들이 겪는다는 고통이지만 그것이 가지는 결과적인 부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또 대단한 것이기 때문에 일개 개인이 그것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은 역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 비추어진 여러가지 캐릭터 속에서 자신들의 생활 그자체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는 개성이 느껴졌다고 하겠지요.

이 드라마의 메인 카피는 "엿같은 상사녀석 두고보자! : クソ上司め、覚えていやがれ!"였습니다.

그만큼 자신들이 속한 사회의 룰을 중시하는 행태에 맞서싸우는 한자와 나오키의 집념과 행동력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드라마는 점을 보면 우리나라 80년대에 유행했던 여러가지 기업만화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박봉성을 비롯하여 다양한 작가들이 기업, 경제를 통한 드라마를 보여주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말했지요.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요.

원작자인 이케이도 쥰의 소설에 여러가지 힘이 실려있는 것은 작가 자신이 실제로 버블경제 시대에 일본 유명 은행에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작가가 다닌 은행은 제가 일본에서 거래하고있던 은행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개인 통장개설자일 뿐이지만요. 그런 유명 은행권을 통해서 알게된 관계사실과 더불어 경제법학이라는 부분을 어떤 형태로 보는 이들에게 쉽게 설명하면서 정의와 불의, 흑백논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상사들의 존재, 그림자에서는 우리들 현실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비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사회정치나 경제정치. 모두들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의문보다 이것을 유지해야 하는 자신들의 신념에 대한 정당성만이 거론됩니다. 정치는 국민들의 생활을 위한 것이지만 그것보다도 자신들의 정치적 논리만을 앞세운 세태등을 보면 더더욱 그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겉 포장은 언제나 '고객을 위해서'이지만 실속은 내가 가진 이익과 권리를 위한 아집으로 보이는 것이지요.

다만 이런 것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꼭 한자와 나오키라는 인물상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이 느끼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만나볼 정의로운 존재겠지요. 다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극적으로 보여준 마지막 2~3분 구성이 참 현실적이었다고 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원작과는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듣지만 결국 소설 후반부를 보지 않았던 저에게는 이 드라마의 결말 그 자체가 참으로 리얼하게 다가왔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2013년을 대표하는 일본 드라마로서 한번 보아두시는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 주연배우 사카이 마사토가 주연을 했던 [리갈 하이]를 보아도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