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믹가이아”와 함께 SF를 주제로 한 비정기 만화잡지입니다. 잡지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지만 단바인을 주제로 한 키누타니 유우(衣谷 遊)의 데뷔작품이 그려져 있는 등, 제법 신선한 작풍을 가진 신인작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 잡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믹 가이아’ 쪽을 응원한 편이지만 이쪽이 먼저 전멸하고(-_-;) 좀 시간이 지나서 ‘사이버 코믹’도 휴간에 들어가서 안타까운 생각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참신한 상상력을 보여준 이 시리즈를 잊어버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특히 연재 중에 몇 권은 단행본으로 출간이 되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작품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비정기적으로 발간된 책자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환상의 책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자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1996
조금 나중에 이 사이버 코믹 전권을 다 가진 일본 취미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1988년 4월부터 1992년 11월까지 전 47호가 나왔다고 합니다.
반다이 출판이라는 부서는 나름 취미영역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있었고 내수시장을 착실히 키울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과정에서 생긴 곳입니다. 한참 일본 내수시장의 확산, 지금에 와서는 버블경제라는 명칭을 쓰지만 환율변화와 함께 성장한 내수 소프트웨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월 15일에 발간되는 형태를 지향한 월간잡지형태인데 기성작가들은 물론이요. 건담과 관련되어 있던 여러가지 아티스트, 작가, 그리고 신인작가들의 일러스트나 단편만화들을 엮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건담잡지의 원조격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사이버 코믹스는 초기 건담을 비롯한 SF작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보여주었는데 어떻게 보면 설정에 관여한 여러가지 작가진들이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귀재에 속하는 작가라고 생각하는 야스나가 코이치로(安永航一郎)를 비롯하여 아루 히로시(あろひろし), 코야마 모토오(こやま基夫), 야마시타 이쿠토(山下いくと), 코바야시 마코토(小林誠)를 비롯하여 신진 일러스트 겸 작가였던 코토부키 츠카사(ことぶきつかさ)들이 이곳을 통해서 여러가지 작품세계를 보여주었지요. 다만 처음 명칭은 '만화병기 사이버 코믹스 : 漫画兵器サイバーコミックス : COMIC WEAPON CYBER COMIX'로 시작을 했고 이후 사이버 코믹으로서 대충 재정리되었다고 합니다.
사이버 시대라는 말도 유행을 했고 더불어 사이버펑크 스타일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엇던 만큼 이 책자에서도 재미있는 즐거움을 보여주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다양성 있었던 작가진을 보여준 것은 재미있는 작품들이 꾸준히 매력을 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우터 건담 : アウターガンダム]이나 [건담 VS 전성의 거신 : ガンダムVS 伝説の巨神]같은 작품이 나왔다는 것은 바로 이런 책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관심을 크게 가진 것은 이 12번째 책자에 나온 것 처럼 '에리얼'이나 콘도 카즈히사(近藤和久)가 그렸던 [기동전사 건담0079 : 機動戦士ガンダム0079], 그리고 [기동전사 건담 실루엣 포뮬러 91 : 機動戦士ガンダム シルエットフォーミュラ91]같은 작품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 시리즈에 연재되었지만 어영부영하게 출판부서가 없어지는 바람에 이후에 단편 책자가 나오지 못한 에피소드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때 복간될 예정이었다고 하지만 결국 다 나오지 못해서 팬들에게는 여전히 안타까운 책자들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실제 이 책자 시리즈 전권을 다 모아서 보관하고 있는 것은 나름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 2007
조금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이렇게 사이버 코믹스 자료를 모아서 올려둔 사이트가 있더군요. 언제 없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시대의 매력을 알려주었던 시대라는 것을 추억하는 분들에게 좋은 접근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80년대 말, OVA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한 서브컬춰 관련자료집 판매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후에 나올 수 있겠지만 당시 더 큰 시장에 대한 열망이 더해져서 이렇게 다양한 것을 볼 수 있게 해준 것은 참 즐거웠던 추억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책자로 다 나와있지 않은 숨은 명작들도 있는 만큼, 이후에 꾸준히 복간, 또는 발굴되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