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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TV Series

빅뱅이론 - 어쩌면 세상을 구원할지도 모르는 괴짜들



빅뱅이론

미국 / The Big Bang Theory

TV Series

코미디

2007년 9월 24일 

현 6시즌 방송완료

감상매체 HDTV

 

즐거움 50 : 36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6

Extra 10 : 8

67 point 

CBS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난 것인데 이 쪽 이야기를 써두지 않았더군요.

2007년 가을에 등장을 해서 어느새 시즌 7로 내달려가는 빅뱅이론입니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SF관련 드라마인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더랍니다. 보통 방송정보는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알아두지 않고 접근하는 편이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만 했습니다. 미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 같은 경우 그 편이 진행되는 것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것이 어느정도 실용적이라서 이 녀석도 첫 시즌 중반 이상이 넘어간 후에 보게되었습니다.

친구(영화 방송관련 작가생활중인) 말로는 어느정도 자학적인 코미디요소를 잘 살린 작품이라는 말을 듣게되는데 정말 보는 이들에게 있어서 연민과 웃음을 동시에 유발시키는 구성에서 재미있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취미로운 영역에서 볼 때 그런 부분에 속해있는 재미가 잘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에 또 재미있고요. 아마도 사람들(일반인 및 비 취미인) 사이에서 보면 상당히 개성이 없는 요상한 드라마라는 말을 하겠지만요.




이 작품이 재미있는 것은 SF를 기반으로 한 것 같은 현실비판 코미디가 강하게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현실, 우리들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회 그자체이지만 소재로서 사용된 것들이 현재 우리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SF나 판타지, 게임, 그리고 공학적인 소재를 담아가면서 재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지요. 어떻게보면 굉장히 나이를 먹은 (20세 이상) 사람들의 학교주변 이야기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이런 삶 자체에 대한 현실성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일반인을 대표하는 한 캐릭터 페니가 정말로 일반인인가? 라는 말을 해보기도 하지만 쉘던과 레너드가 강한 개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쉘던 역을 맡은 짐 파슨스의 병적인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때려주고 싶은 앙증스러움(?)까지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흥행요소가 담겨있다고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짧은 방송시간 안에서 시트콤이 가지는 웃음요소는 1~2분 사이에 펑펑 터져야 한다고 말하지요. 그런 점을 볼 때 우리들 일상에서 보여주는 것만으로 꾸리기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다크한 현실속에서 가정을 이끌어가는 남녀관계를 잘 그린 드라마들이 있지만 역시 이렇게 색다른 접근을 하게되었다는 것은 역시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프렌즈]가 전세계급 청춘 일상을 웃기게 보여준 시트콤이었다고 한다면 이쪽은 말 그대로 우리들 사회에 존재는 하지만 거리감을 두고 보게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 웃음이 그렇게 저급스럽게 보이지 않게 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성적인 코드가 잘 들어가 있다는 소리도 합니다. 생식활동에 완전 무관심한 캐릭터라는 것도 재미있는 모습이니까요.

더불어 보면 일반인 대표이면서 속물근성이 다분히 드러나는 페니 역을 맡은 칼리 쿠오코에게도 매력적인 여신상을 꿈꾸어 본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점은 묘하게 동양적인 기준과 서양적인 기준이 다르게 보여지기도 합니다.




취미로운 화제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맥심'지가 새롭게 리부팅을 하면서 나왔던 2010년도 5월호 표지모델이 이 캘리였습니다.

사실 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아는 인간이 빅뱅의 페니가 맥심에 강림했다, 그리고 한국어판에서 이렇게 나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기도 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성인 취미인들의 취향을 잘 찝어낸 결과라는 말을 했었지요. 물론, 칼리는 나름 남성지향 기준에서 좋은 모델이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어느정도 멍청한 여인상을 보여주지만 실상, 관심이 없는 분야에서 일반 여성이 느낄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고 하겠습니다.

쉘던이나 레너드에게 거리감을 두지 않고 친하게 이웃으로서 잘 지내려고 한 면들을 볼 때, 그만큼 친화적인 인물이라고 하겠지요.

결국 페니와 쉘던, 레너드가 가진 개성을 가지고 이 시트콤을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지루하지도 않고, 심하게 웃기지도 않으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 매력입니다.




'괴짜'라는 부분에서 보면 사회에 이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는 인간상으로서 좋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회생활 그 자체에서는 상당히 문제가 느껴지는 것이지만 결국 이들 개개인의 삶을 보면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은근히 느껴지는 정(情)을 느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괴짜지만 천재의 영역에 속한 공학도들 사이에서 백치미를 자랑하는 금발미녀의 사회인식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궁금한 분들은 나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게다가 이들 개개인의 능력들을 잘 보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바라볼 수 있겠지요.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면요.

실제 이들이 바라는 행복의 기준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 일상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와 제친구가 예상한 엔딩은 몇가지가 있었지만 저는 시즌 5에 타이틀로 나왔던 이미지를 보면서 이 친구들이 무언가를 만들어 (회사 같은 것?) 만인들의 연인인 그녀가 가진 욕심을 완전하게 해소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순수한 공학도로서의 재능을 가진 이 괴짜들을 잘 이끌어서 돈벌이의 화신으로 만들지 않을까 했지요. 물론 실제 방송은 큰 인기 타이틀이 되었지만요.

친구와 내놓은 또다른 결론은 사실 이 친구들이 세상을 구원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메인 타이틀인 '빅뱅이론'은 말 그대로 세상의 시작을 알린 여러가지 근원을 설명하는 것으로서 이들의 연구로 인해서 세상을 파멸시키거나 다시 창조할 수 있는 영역까지도 나갈 수 있는 쪽이라고 하겠지요. 어쩌면 쉘던과 레너드는 60년대 미국 시트콤의 역사를 새로 쓴 명 프로듀서 쉘든 레너드 버샤드의 이름을 딴 것처럼 시공간을 넘나드는 무언가를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들은 세상을 구원하고 자신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