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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맥(Mac)은 알지만 매킨토시(Macintosh)는 몰라

사실 저는 맥킨토시로 대표되는 애플빠도 아니고 IBM PC호관기종으로 대변되는 윈도우즈 머신 빠도 아닙니다.

그냥 있으니까 쓰는 타입이지만 여전히 추억어린 이야기를 하게되면 2013년이라는 지금이 묘하게 다른 세상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최근에 귀엽게 발표된 파워맥 2013이 스타워즈에 나오는 R2D2처럼 커스터마이징이 될까 말까한 화제도 써두었지만 저 자신이 애플과 IBM PC호환규격을 가진 MS진영 제품에 대한 호응도를 볼 때 감각적으로는 비슷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1980년대 중반 해외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던 친척분이 그냥 돈이 된다고 해서 들고왔을 뿐인 매킨토시 컴퓨터는 저에게 스키게임 비슷한 것을 해볼 수 있는 묘한 기기였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불었던 컴퓨터 286을 기반으로 한 이런저런 학습교실을 구경삼아 가보았지만 저에게는 전혀 취향적으로 맞지 않아서 몇번 들락거리다가 말았더랍니다

게다가 애들이 좋아하는 전자오락도 잘 건드리지 않았어요. 때문에 1991년 일본에 갈 때까지 저는 그냥 이쪽과 관련이 없는 평범한 취미인이었습니다.

물론 동인지편집을 위한 손쉬운 작업으로서 접근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를 원했기 때문에 조금 거시기한 장비를 구입해서 만지기는 했지만 대부분 워드와 타이핑, 그리고 스캔과 편집이라는 과정에서만 접근을 했던 것으로 컴퓨터를 가지고 무언가를 한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대뜸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한 업무용 기기들이 있는 것을 보고 조금 만져보니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포토샵이나 동영상 편집기능이 달린 장비들을 보면서 무언가 모를 재미를 느꼈지요. 어떻게보면 방향을 잘못잡은 편이라고 하겠지만 조금 재미를 들였습니다. 그런데 귀국해보니 그런 시스템을 일반인이 만져보는 것, 또는 구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맥킨토시와 IBM호환 자작PC를 만지작거리면서 지내게 되었는데 그런 시대를 거쳐서 2000년대가 되고 이후 '애플'이 내놓은 'i시리즈' 아이팟, 아이팟 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보면서 무언가 모를 새로운 시대의 감상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금 시대에 와서는 IBM이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만 애플 맥킨토시 월드는 나름 시대적으로 오래가는 이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디자인과 영상작업을 비롯한 여러가지 분야에서 일하는 인간들이 많다보니 파워맥을 비롯하여 정말 쓸데없이 요상한 장비들이 나오는 족족 구입해서 난리를 벌이는 인간들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저를 불러놓고 "요것이 이번에 새로나온 맥킨토시 XXXX라는 것인데 말이야 으흐흐흐"라고 해도 저는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모릅니다. 그냥 그러려니 했지요. 반면 자작PC쪽은 말 그대로 주변 웬수들, 특히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쪽에 관심을 많이둔 웬수들이 꼬시는 바람에 계속 접근을 했습니다. 특히 저에게 매킨토시라고 하면 이미 다른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애플의매킨토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요.

물론 3D프로그램이었던 '포저'나 '브라이스' 같은 것은 이쪽에서밖에 사용을 못하니까 만지고는 있었지만요.




예, 저는 매킨토시라고 말을 하면 주로 이쪽을 생각하고 있었지요, 아무래도 이쪽을 먼저 접했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당연히 저에게는 매킨토시가 이런 장르였습니다.

어쩌다가 애플제품, 파워맥과 이런저런 애들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게다가 1990년대에 나왔던 모든 맥기종은 거의 다 만져봤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했을 뿐이지요. 그나마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면 지금의 AMD, ATI브랜드 그래픽 카드 발색이 좋다는 것 때문에 호감을 가지고 무조건 사용을 했던 추억도 있습니다.

이후 3D게임시대가 도래하면서 NVIDIA제품도 접근을 하게되었지만 본래 PC게임 자체를 별로 하지 않았던 저에게 있어서 동영상 편집기구 및 출판편집, 전자출판과 이런저런 서브 아이템 적인 위치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요새 나온 파워맥 2013 동영상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파워맥이 왜 맥이라는 것인지 모른다'는 분과 이야기를 하게될 줄은 미처 몰랐답니다.

심지어 Mac 이 맥킨토시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저를 보고 "와 애플빠구나" 라는 소리를 하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지요.

지금이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애플이지만 몇년전만 해도 (그렇게 오래된 감각은 없지만) 맥킨토시의 애플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시대가 크게 바뀐 것이라고 할까요?

물론 '탱크' 브랜드를 내세웠던 대우전자나 '그린'과 '명품'브랜드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던 삼성전자의 과거를 기억하는 것도 있겠지만, '미라클'의 LG도 있고요.

맥킨토시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이나 조금 건드려봤다는 것이 '빠'의 기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그런 것을 보면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케이블 방송에서 [응답하라 1997]에 이어서 '1994'를 방송하면서 추억어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그 시대에 청춘을 불사른 취미인들과 그 이후 세대의 취미인들 구분을 보면 또 다른 개성을 말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시끄러웠던 프린터,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Dot Matrix Printer)를 기억하고 있다던가, 플로피 디스크 5인치나 3인치를 알고 있다는 것이 옛날인 상황에서 조금 더 가면 디지타이저라고 하던 녀석이나 채널 디바이더 같은 것을 가지고 작업하던 시대(아직도 있는 곳은 있지만)는 화석시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애플이나 소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전문가 처럼 보인다는 인식을 이용한 우스개소리도 제법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무슨 무슨 제품을 가지고 다니면 (실제 사용법을 모른다고 해도) 있어보이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주변에도 그런 모습을 제법 보니까요. 자신의 개성이나 능력보다 더 있어보이는 과정에서 필요한 브랜드 가치라는 것은 틀림없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빠'라고 말하면서 단순하게 인식해버리면 조금 그렇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끔 보면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습득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가를 알기가 참 어렵다는 기업 심사관들 이야기도 듣습니다.

숫자와 경력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이 표면적인 방법으로서 좋은 것이겠지만 그것만을 의존하다보면 이후에 곤란해지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비디오 카드도 지포스나 라데온 XXXX 이런 것이 아니라 그냥 QUADRO 6000을 굴린다고 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명칭 몇개가 더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SLI나 트리풀로 장착했다고 말하는 것이 자랑인 것은 맞겠지만요.

이름이 있는 것은 왜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주변에서 와~ 와~ 하니까 덩달아 따라가는 모습만이 자신들의 취미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