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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가을이라 가을, 단풍이라 단풍



한동안 데굴데굴하면서 노느라고 바빴습니다.

할로윈도 있어서 이런저런 장소를 돌아보는 느낌을 가지고 접근했지만 가을이라고 하기에도 묘하고 초겨울이라고 말하기도 모호한 그런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을같은 분위기라고 말은 해도 가을이라는 시간을 피부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 느낌을 말하기 어렵지요.

사진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작년과 올 한해는 해외에서 이런저런 주문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장소라는 것을 떠나서 사계절을 포함하고 있는, 대도시와 풍물을 같이 볼 수 있는 작지만 재미있는 나라이니까요.

게다가 여전히 '한글표기'는 신비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근래에 와서 방송과 미디어의 역할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취미로운 생활 자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은 그 순간을 얼마나 즐겁게 지내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즐거움을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시대의 문화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게 존재한다는 것이 취미문화의 기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인종이나 국가, 연령에 상관없이 다양한 즐거움을 찾아 즐길 수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재미있는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제 경우 가급적 얼굴이 나오지 않게 찍지만 막걸리를 마시는 외국인이라는 촛점과 윌리 님은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되네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서울, 한국 분위기를 느끼게 되니까 좋지요.




누구는 가을이라서 처연한 분위기를 말한다고 합니다. 성숙이라는 말을 꺼내도 보지만 무언가 모르게 활기가 수그러들어가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계절 변화는 개성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런 때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은 아마도 많은 감정의 흐름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바람부는 갈대밭이라는 것이 굉장히 뻔한 그림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이라는 시간때문에 또 다른 향기를 가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집근처에서 머물고 있는 길고양이 호피 일당 중 한 녀석인 꼬맹이 mk.2도 가끔 따스한 햇살과 함께 '밥 줄거냐'는 포즈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코 사람 손에는 머물지 않겠다면 가까이 가면 도망가고 보지만 귀엽다고 하겠지요.
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지만 추운 겨울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멸치 몇 조각이라도 더 주고 싶어지는 그런 때가 아닌가 합니다.




취미로 사진을 시작해서 가끔 밥벌이가 되기도 하지만 (어쩔 때는 정규수입보다 훨씬 많은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흐르는 시간을 담아둘 수 있다는 경험을 알려준 취미로서 무척 좋아합니다. 과거에는 그냥 만화용 배경자료를 모은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어느새 그런 순간 하나가 좋은 삶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가끔 취미인들의 모임에서도 나오지만 그 시간대를 담아두기 위해서 이런저런 장소를 이동하는 것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바람이 세게 불어올 때는 무언가 모르게 사진기술적인 측면보다 그런 '분위기'를 찍어두고 싶어집니다.

지금에 와서는 모던아트의 영역에 속한 사진표현시대라고 하지만 묘하게 그런 사진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제 뇌리 속에서는 또 다른 삶의 방향을 기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 가을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우스운 일이라고 말할지 몰라도 과거에는 그냥 지나치던 풍경이 묘하게 심적으로 동할 때가 있습니다.
봄에는 처녀총각들이 두둥실하는 마음에 어쩔 줄 모른다고 하지만 영원한 총각이며 취미인이자 청소년인 저로서는 가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또 다른 시점들을 찾아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꼭, 가을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은 해도 취미인맥을 비롯하여 동창 동문, 동사 출신들 모임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도 만추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연락을 잘 안하고 지내다가도 조금씩 다시 소식을 접해보게 되는 것도 이런 때가 아닌가 합니다.
남자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술'이라는 것이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재미있는 추억돌려가기를 말하게 됩니다.




가을하늘 청명한데 이런저런 모습을 보게되는 것도 또 재미있습니다.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도 해도, 헬기가 동동 떠다니는 도심이라는 것은 나름 해외에서도 신기하게 여기는 모습입니다. 저야 물론 가을 분위기 생각하면서 찍은 것이지만요. 그런 것을 보면 서울은 이런저런 장소에서 비행기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또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날씨가 조금이라도 좋으면 우선 나가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2013년이라는 시간이 가진 가을 때라는 것은 언제나 그러하듯 별반 다른 것이 없지만 가을이라는 분위기와 함께 보는 저녁때는 무언가 달라요.
예, 낮에 떠있는 작은 달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재미있어서 짧은 틈이라도 내서 자전거를 이끌고 나갑니다.




그러고보면 참 웃긴 일이 있었지요. 한국 이런저런 간판들을 찍어서 해외친구들에게 보내는데, 나중에 이야기하면서 알게된 사실로 이 술집 '약국'은 이런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소송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름 특징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확실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게되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을 시간과 더불어 생각해보게되는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때라서 기억하게되는 작은 추억들이지요.




가을이라는 시간이 발색(發色)을 이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비가 오고난 후, 공기가 맑을 때, 그리고 저녁시간이 아름답게 퍼져갈 때 다양한 재미를 보게됩니다.
이런저런 색깔들이 렌즈를 통해서 들어올 때 꼭 올바른 포커스만 가질 필요는 없지요. 오토보다는 매뉴얼이 보여주는 재미를 가지고 에헤헤 합니다.




뻔하지만 가을에는 이런저런 것을 먹어보는 쇼를 해보게 됩니다.

조금 너무 많이먹어서 집에 들어올 때 무척 힘들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호흡이 힘들정도로 퍼먹는 시간이라는 것도 가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과거 해외 모처에 가서 다양한 장르를 먹고 즐거워했던 시대감을 지금 서울에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면 묘한 기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도심생활에서 볼 때 묘하게도 느껴지지만 '전봇대 주변에 있는 풍경'이라는 것은 문명사회, 전기가 통하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게다가 굉장히 급격한 시간을 가지고 변화한 도시는 주변에 널려진 선들이 굉장히 난잡하지요. 이 동네가 변하는 모습은 30년 정도 바라보고 살았는데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 눈과 기억속에는 선명하게 남아있어도 사진으로는 남겨두지 않은 것이 묘하게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래에 들어서 한강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이 예쁜 것은 봄, 여름, 겨울때와 다릅니다.

이것은 지구가 기울어진 덕분에, 한국에 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재미라고 하겠지요. 가끔은 황금색으로 빛나는 건물들을 보면서 이 세상이 사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물들여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술'이라는 것은 그 색깔이 보여주는 매력적인 구성도 있지만 분위기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또 사람들과 함게 생각해보게 되는 여러가지 냄새가 있지요. 그 진한 유혹의 냄새가 퍼지는 것으로 인해서 이런저런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욱 즐거워 지는 경우도 있지만 묘하게 비틀어지는 상황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술은 약과 같아서 쓰기 나름이라고 하지요.
아무리 분위기 좋은 가을 술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이번 가을에 돌아다니면서 본 느낌은 묘하게 색깔들이 예뻤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많은 기류 덕분이라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색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이런저런 분위기 속에서 조금씩 빠져보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홍대 주변을 돌아다니다보면 이런저런 변화무쌍함을 만나게되는데 그중에서도 근래에 본 재미난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과거 어떤 일로 인해서 초콜릿 떡볶이를 먹어본 적도 있었지만 이제 8가지 맛으로 무장한 치킨이라는 것도 묘하게 색다른 개성을 보여줄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것들로 군것질을 많이 해서 이쪽까지는 건드리지 못했지만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한번 취미삼아 도전해볼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가을이잖아요.




여의도 쪽 변화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다양함을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나라의 중심이라는 국회를 품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상당히 좋은 모양과 구성을 보여주지요. 이런 시간들이 보여주는 가을 때는 조깅하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연인, 가족들이 짧게 나들이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보여줍니다. 느즈막한 저녁시간에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 사이에서 가을 분위기를 느낍니다. 옷차림도 틀리니까요. 그런 것들이 차가운 바람 속에서 따스한 인정을 느끼게 해주고요.




아무래도 늦은 시간대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이런저런 모습을 보게됩니다.
이번 10~11월 사이에는 약 2,400km정도 굴러다닌 것 같은데 허벅지와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근육이 당겨오는 것을 느끼면서 여름동안 좀 덜 굴러다녔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름에 일이 많아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는 것도 있지만 가을 때가 되어서 그동안 못한 운동 겸 외출행사로 달려보니 새삼 다른 세상 같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서 이런저런 곳을 다녀보기도 하는데 과거와 달리 (무모하게 자전거로 구를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 아직은 체력이 안되요. 흑흑) 열차를 이용한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도 심심치 않은 즐거움을 알려줍니다.
주변에 열차취미인도 있어서 기종이 가진 즐거움도 느껴보고요.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부드러운 주행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을과 단풍을 만나보고 돌아오는 길에 들려서 이런 저런 것을 만나보기도 합니다.

과거와 달리 한국스러운 정경과 현대식 조명들이 잘 어우러져서 보여주는 깔끔함은 재미있습니다.

동양 여러지역을 보고다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여러가지 환경을 갖추어 보여주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은 여타 나라와 달리 오히려 땅덩어리가 좁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그만큼 좁은 곳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운치있는 정경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만큼 행복한 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남녀가 함께 움직이는 일도 있고 남자 혼자서, 또는 남자 여럿이서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먹어보는 맛난 즐거움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몇년 전부터 한국 분식, 주전부리 문화에 대한 여러가지 조명을 해보고 있지만 김밥, 떡볶이, 호떡, 오뎅, 튀김, 팥빙수, 한과 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래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브랜드 팥빙수가 좋은 개성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양한 맛을 자랑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또 재미난 미래상을 꿈꾸어 보게됩니다. 친구 후배집 중 집안이 망해서 도망치듯 해외로 이민을 간 녀석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국식 분식장사를 하게되면서 크게 성해서 잘 살게되는 것을 보았지요. 무엇이든 그런 재미와 즐거움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또 즐거운 것 같습니다.




본래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도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눈이 너무 부신 낮에 보이는 햇살 이상으로 밤빛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도 치안이 좋은 동네에서 놀 때 이야기입니다. 해외 몇 몇 나라를 돌아다녀보면 멀쩡한 대한민국 청년이라고 해도 함부로 나가다니기 두려운 장소들이 제법 있습니다. 게다가 치안이상으로 무서운 총기라는 것을 가지고 돌아다니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조심하게되지요.

영화같이 총 빵빵 쏘고다니는 세상은 아니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런 것을 볼 때 이 서울 밤거리는 안심할 수 있는 매력을 알려주는 좋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가을 비 내린 장소들은 대부분 촉촉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삭막함에 다시 물기어린 정을 느끼게 해주고요.

여기저기 이동하는 사람들 발걸음은 바쁘지만 오히려 그런 시간 안에서 또 다른 세상의 움직임과 시간을 만나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또 재미있고요.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봄때 내리는 빗살과 달리 가을 비는 무언가 모르게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시간들을 바라보면서 그 시간 안에 잠겨있는 도시의 빛들이 하나 둘씩 켜지는 시간이 재미있습니다.
작은 모습들이지만 밝은 시간이 지나서 어두워지는 가운데 불빛이 하나씩 켜지는 모습은 정말 내가 도시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니까요.
오렌지빛 도심은 사실 여러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겠지만 가을이라는 시간대에 많이 보게되는 것은 또 다른 감흥이지요.
'도시 안에 피어오른 단풍'이라고 할까요?




물론 꼭 가을 단풍을 보려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단풍이 있으니까 보러가게 되는 것도 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평상시 산과는 친분이 있지 않다고 해도, 간사한 저는 울굿불긋 단장을 한 산보러 간다고 꿈지럭 거리지요.

그러면서 평상시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모습도 만나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는 말을 하게되지요.

언제나 그곳에 있는 산들은 별반 다를 것 없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계속 보게되는 모습인데 말입니다.




가을이라서 쌀쌀해지는 아침기운 속에서 차가운 공기를 피해서 움직이는 길고양이 애들도 부산해집니다.
대부분 다 동네에서 보고 보는 얼굴들이라서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도망가지는 않지만 (무언가 먹을 것을 주나~ 하고 지켜보는 것이겠지만요) 애들 모습을 보면서 조금 추워보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래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면 맛난 것을 먹어보려는 마음이 자꾸만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을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돌아다니고 먹고 찍고 추억하는 재미가 있는 것이 가을이라는 짧은 계절의 순간이 주는 행복이겠지요.

조금 살이 찐다고 해도 마음만 기쁜면 다 평안한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그러고보면 한참 붗꽃 축제일때 굉장히 먼곳에 있어서 그냥 잠깐 바라보기만 했는데 그런 추억도 묘하게 다른 감상을 말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은 장소에서도 가을은 느껴집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해외에 있는 한국인이나 외국인들이 더 재미나게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뻔한, 식상한 모습이라고 해도 그런 것이 보여주는 일상의 특이함을 가지고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왁지지껄한 도심 속에서 가을 분위기를 찾는 것도 색다른 즐기기인 것 같습니다.




국화차가 보여주는 색깔도 가을스럽다고 하면 가을분위기라고 할까요?
늦은 시간대에 급하게 들려서 후다닥 마시고 왔지만 또 다른 감흥을 느껴보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가끔은 급하지 않게 이런저런 장소를 이동하면서 재미를 잘 알아두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이런저런 풍취를 더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도시 가을 분위기 이곳 저곳에서 등불이 켜지는 것도 묘하게 가을같다고 말을 할 때도 있지요.

같은 사진을 봄여름가을겨울 때 찍어보면 사실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겠지만 묘하게 찍는 사람의 심정에서는 이렇게 돌아보는 순간을 또 다르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이잖아요.




한국의 정서는 대부분 고풍스러움보다 고리타분하다는 말을 했을 때가 있었지요. 젊은 세대들은 그런 면들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근대화에 비해 길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대감을 보면, 이 세상이 가진 모습은 또 다른 것이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가을 바람 부는 시간에 풍종 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찍는 운치라는 것에 미소를 떠올리게 됩니다.




맑은 날에 보는 여러가지 심정도 사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음이 우울하면 모든것이 우울한 색으로 바래지고 마음이 맑고 상쾌하면 모든 것이 밝고 화려한 모습으로 바뀐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을에는 심정(心情)을 다시 생각하고 그 안에서 돌아보는 따스한 기운을 새겨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거울처럼 비추는 건물외관덕분에 이런저런 주변이 비추어지는 모습을 보면 우리들의 삶도 이렇게 누군가의 눈에서 비추어지는 모습처럼 다양한 색깔과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은 가을과 상관이 없지만 가을, 단풍구경하고 와서 보면 또 다르게 느껴지는 도시의 녹색이 아닐까 합니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빛나는 색색 단풍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들어가는 과정이 조금 다른게 느껴지지만요.




맑은 하늘, 구름과 함께 보면서 자전거를 타는 시간에는 또 다른 모습도 보게됩니다. 도심의 고가다리들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을 하늘 색과 어우러지면 또 다른 정취를 말해줍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가끔 보면 이렇게 바람부는 날에도 높은 곳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다리변을 굴러다니다보면 일상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런 장면을 보면서 또 다른 시대의 변화를 느끼지요.

전에는 그냥 다리를 보수하는 분들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송탑 정비하는 분들을 보면서 또 변하고 있는 시대를 느낍니다.

가을이니까 그렇겠지요? LTE-A때문이 아니라 말입니다.




집이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서울도심 기준으로 보면 달동네 급입니다) 늦은 시간에 올라가면 거의 한밤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불면 심하게 날리기 때문에 이런저런 변화도 느끼고요. 그래서 보면 작지만 주변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등불을 보면서 또 다른 가을을 느낍니다.

한국의 정서라는 말도 하겠지만 가끔 북촌과 인사동 지역도 돌아다녀보고 싶어지는 것은 그런 빛과 하늘 색이 있기 때문이지요.




가을 저녁이라고 하는 것은 부산해지는 때를 보여줍니다.
곧 출퇴근 시간대가 되면 굉장히 많은 불빛이 보이겠지만 그러기 전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어디는 복잡해지고 어디는 한가한 노선을 보면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오후부터 날이 어두워지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묘하게 다른 감흥을 느낍니다.
봄에는 보기 힘든, 가을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어둑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서울은 이런저런 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귀찮은 벌레들도 이래저래 골치아프게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작은 삶의 방향이라는 것도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꼭 도심이건 산속이건 상관없이 바라볼 수 있는 매력은 꼭 있다고 생각을 하지요.

가을바다 같은 것도 매력적이지만 이쪽은 바람과 날씨에 따른 변화가 무쌍하기 때문에 함부로 도전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인생과 같은 도로주행에 있어서 활발하게 달리는 시기를 지나 작고 붉은 등을 통해 그것을 멈추라고 말합니다.

아주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잠깐 쉬어보라고 라는 신호입니다. 그러니 붉은 등이 커진 모습을 보면서 조바심 내며 '빨리 푸른 불이 들어와라' 라고 한 방향만 주시하는 것보다 그 짧은 순간이라도 잠깐 주변을 돌아보면서 '가을이구나' 하는 것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