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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윈앰프가 시대의 물건으로 남게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시대의 흐름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과거의 유산, 또는 유뮬로서 취급되는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시대에 시작을 하고 크게 흥했다가 사라지는 것도 보게되는 시대이지요.

가뜩이나 디지털 시대는 더더욱 그런 면이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페이스북 이웃 글을 보고 알게된 윈앰프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에 조금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물론 저는 이 윈앰프와 친하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으로 계속해서 CD나 전용 플레이어와 오디오 장비를 기준으로 한 음악감상이 기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윈앰프가 어느정도 우리나라 문화와 시장에서 큰 역할을 했는지는 제가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가끔 2.0대 버전을 사용해본적이 있었으니까요. AOL에 인수되고 나온 3.0대 버전부터는 무언가 모르게 간편한 음악재생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잘 쓰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해서 넘어가고 봤지만 나름 한 시대의 영광을 이끌어온 윈앰프 홈페이지가 이번 12월 20일을 마지막으로 폐쇄된다는 소식을 보니 묘하게 추억을 하게됩니다.

실상, 대학생 둘로 시작한 널소프트(Nullsoft)의 윈앰프 0.9버전을 보았을 때는 나름 재미있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싫건 좋건 조금 좋은 컴퓨터를 쓰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이런저런 특성의 즐거움을 만나보면서 재미있었다고 하겠지요. 대신 초기에 나왔던 1997년을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PC환경이 저용량 음원파일 mp3를 재생하는데 있어서 버벅였던 것도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멀티미디어 대응 CPU라는 개성을 말하게 된것도 사실 얼마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요.

윈앰프는 초기 구성에서 2.0으로 바뀌면서 스킨이나 여러가지 구성을 달리해볼 수 있는 재미를 알려주었고 제가 지금 주로 사용하는 FOOBAR2000시리즈 같은 PC기반 음원재생 프로그램이나 맥진영의 아이튠즈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구성요소들을 돌아보면 여전히 한 시대의 축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의 약진과 아이튠즈 등이 지원하는 기능에서는 결국 한발 뒤쳐지고 말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제는 저용량 디지털 음원보다는 고음질을 추구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윈앰프와 같은 음원재생,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의 생이 마감하는 것을 보면서 묘하게 시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것을 통괄할 것 같은던 그 때를 보면 참 대단한 위용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친구나 타사의 PC를 가보면 거의 모든 바탕화면에 이 윈앰프 로고가 떠 있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느니 말입니다.




참고로 제 컴 바탕화면입니다.

어떻게보면 너무 썰렁하지요. 뭐 대충 이렇게만 하고 게임용이나 취미용 작업은 따로 하고 있으니 별것 아닌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근래에 자주사용하게된 SKY Tape2DVD 아이콘 정도가 더해져있다는 것을 빼고보면 언제나 이렇게 간단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원재생프로그램은 단순하게 푸바2000뿐이고 이쪽은 WAVE를 비롯하여 비손실압축인 FLAC도 지원하고 있어서 에헤헤 하고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아이팟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아이튠즈도 깔아두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 전송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있다보니 이렇게 간결해진 것 같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 음악과 함께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떠올린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말까지 큰 위용을 자랑했던 윈앰프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 시대에 지금 번성하고 있는 애들도 얼마지나면 다시 잊혀져버리는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