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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새침데기 호피아씨



이 표정을 보면 감히 호피마님이라는 말을 못 쓰겠습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보다 조금 더 나이를 드신 길고양이 호피 양은 10살이 넘었습니다. 길고양이로서 이제 이빨도 많이 약해져서 그런지 멸치를 먹을 때도 제법 시간이 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인데, 이날 자리에 앉아서 슬쩍 쳐다봅니다. "밥 ………줄거야?"하는 표정이 역력하지요.

여전히 야성감을 강하게 보여주는 호피는 제 손에 몇번 잡히기는 했지만 언제나 날카롭게 할퀴는 것이 정석인 동네 정통파 길고양이입니다.

10여년 전 집 보일러실에서 태어난 인연으로 얼굴을 볼 때마다 밥을 주게되었고 이후 다시 보일러실에서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아롱이, 다롱이, 꼬맹이, 꼬맹이 마크2 등등 입니다. 몇년전에 보니 구청에 가 수술을 받은 후 돌아와 아이를 더이상 낳지는 않지만 여전히 동네 최강 일파를 구성하고 계신 아이입니다.

조금 추워진 날씨에 햇살이 내려쬐는 계단에 올라와 있다가 제가 카메라를 들이밀면 고개를 돌려버리는 애인데 이때는 딱 걸렸습니다.

사진모델했으니 먹을 것 내놓겠지 하고 기대하는 눈치가 보입니다. 에헤헤 하고 귀여워할 수 밖에 없는 호피양, 호피 마님입니다.

동물병원에 가서 나이먹은 고양이용 사료를 조금 사두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게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