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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2013년 일본 유행어 대상

이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일본에서는 공식적으로 1984년부터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고 화제를 불렀던 유행어들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2013년도를 대표하는 일본 사회에서 유행을 한 단어들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TOP10 연간 대상에서

이마데쇼! :  今でしょ!   = 지금이지요!

오모데나시 :  お・も・て・な・し  = 접. 대. 하. 기

제제제 :  じぇじぇじぇ   = 에 에 에 (놀랐을 때의 지역 방언)

바이가에시 :  倍返し  = 배로 돌려주기

우선 이 4가지를 주목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이지요! = 일본 학습교실, 우리나라의 학원에 속하는 토진 하이스쿨 토진 위성예비교( 東進ハイスクール東進衛星予備校)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국어 강사  하야시 오사무(林修)가 TV광고에 나와서 한 '말'입니다. 간편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 광고 시리즈 중 하나를 가져와봤습니다.




영상 제일 마지막에 나온 인물이 하야시 오사무입니다. ' 공부를 언제 할까? ' ' 사업을 언제할까? ' ' 언제 사랑고백을 할까? ' 등과 같은 다양한 시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 바로 지금이지요! "라는 시원한 해결답안을 말하는 모습에서 유행어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부부은 간결하면서도 메시지적 성격을 강하게 품고 있어서  불황이라는 여러가지 상황에 맞물려서 유유부단해진, 보수적이고 안전만을 생각하게 된 것과 달리 과감하게 빠르게 결정해 나가자는 의미로서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사회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장르에서 덩달아 패러디되는 단어로서 많이 등장했습니다.


접대하기 = 올림픽 개최를 위한 여러가지 프레젠테이션 가운데 환대를 표현하는 일본적인 표현을 일본의 인기 아나운서 타키카와 크리스텔( 滝川クリステル)이 사용한 용어로서 최종 연설에서 일본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환영, 접대하는 마음의 단어가 ' お・も・て・な・し'라고 표현하면서 이것이 올림픽 결정에 있어서 큰 인상을 남겼다는 보도와 함께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여기서는 역시 2011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태)에서도 고객을 대하는데 있어서 흐트러짐이 없이 항상 같은 마음으로 대접하는 자신들의 모습이 바로 일본의 정신이라고 말하는 단어로서 큰 자부심을 일으켰고 더불어 많은 이들에게 한동안 일본의 근본, 서비스정신이 어떤 것인가를 말하는 상징성을 가지게 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제제제 : 에에에 라는 단어에 대한 것은 일본 이와테현 산리쿠( 岩手県三陸)지역 방언으로 놀라거나 혼란스러울 때 표현하는 단어였습니다.

본래부터 있었지만 이 단어가 갑자기 유행어가 된 것은 바로 올해 일본 드라마의 인기를 양분한 [아마쨩 :  あまちゃん =  소녀  해녀 ]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노넨 레나(能年玲奈)가 귀엽게 표현하게 되면서 유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올 해, NHK가 아침 단막 드라마로 시작을 한 이 작품은 여러가지 사회적 분위기를 찡~하게 만들어주는 즐거움을 통해 큰 히트를 하게되었고 실제로 일본에서 잠시 유행을 했던 '여고생 해녀'와 '지금 시대의 아이돌 문화' & 80년대 아이돌 문화의 접점(이 부분은 우리나라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와 비슷한 취향적인 부분도 있습니다)이 더해졌고 2011년의 그날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서 그만큼 보는 이들을 웃음과 울음, 그리고 행복과 좌절, 극복이라는 형태를 보여준 개성으로서 널리 퍼졌다고 하겠습니다.

아마노 아키 역할을 한 배우는 몰론이요 원로급 아이돌 배우 둘과 유명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서 만들어질 때부터 화제를 몰기는 했지만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역대 베스트에 들어갈 정도로 넓은 연령층에게 지지를 받으면서 엄청난 붐을 일으킨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지방 사투리를 도쿄에서 온 소녀가 자연스럽게 입에 달고 살게되는 과정도 멋졌고 순진해보이는 소녀상을 잘 연기한 덕분에 열광적인 팬층을 학보하기도 했는데 그녀의 차기작이 바로 제가 좋아하는 일본 순정만화 중 하나인 [핫 로드]라고 하니 또 기대를 하게됩니다.

영상은 올해 있었던 국제드라마 페스티벌 TOKYO2013에서 일본이 세계에 전달하고 싶은 드라마에 뽑힌 아마짱 수상식에 나온 뉴스영상입니다.

그 '제제제' 발언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유행대상을 탄 단어 '배로 돌려주기'도 역시 올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사회현상으로서 거듭난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 半沢直樹]에서 탄생한 인상적인 단어입니다. 예전에는 착한 주인공이 악당들에게 당하고 당하다가 복수를 하는 패턴이 있었지만 부조리와 악행을 일삼은 자들에 의해서 선한 이들이 당하는 꼴을 볼 수 없는 우리의 주인공 한자와는 아주 확실하게 갚아주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유행했는지는 아래 영상과 같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배로 돌려주기 발언만 모은 형태가 수도 없이 퍼졌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에 입사를 해서 이후 꽃의 시대를 꿈꾸었지만 잔혹한 일본 불황과 싸워와야 했던 일본 은행원으로서 뛰어난 존재였던 주인공의 모습을 연기한 사카이 마사토(堺雅人)는 이 드라마와 더불어 리갈 하이 시리즈를 통해서 새로운 트랜드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데 평상시에는 온순하고 착하면 일만 하는 모습처럼 보이다가 극한 상황을 대립하고 그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망설임이 없이 보여주는 심리적 연기는 대단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한 때 일본에서 너무 순종적인 일본의 외교정책이나 외국에 대한 열등심리를 부정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이라는 단어와 같이 큰 영향력을 지는 개성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외 유행어 중에서 눈에 들어온다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이 친숙해진 '아베노믹스(アベノミクス)'입니다.




이런 일본 유행어 대상은 1984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그 해마다 그 시대의 상징성, 사회적 의미, 유행, 풍토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말 그대로 이 상이 제정된 1984년도 대상을 받은 '오싱드롬 : オシンドローム = おしんドローム' 일본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과 인기를 자랑한 '오싱 신드롬'을 더한 신조어를 알게되면서 부터입니다.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관심이 있어서 조금씩 혼자 배워가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 것이 사회유행어, 신조어 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정리해서 별도로 책자가 나오는 것도 알게되었고 그만큼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해나가는 사회속성에는 꼭 유행하는 단어들이 있고 그것을 통해서 그 시대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그런 정보, 지식을 기반으로 한 신조어 사전 같은 것을 구입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시대의 변화, 축적된 키워드 문화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잡학이라는 것은 많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또 저같이 쓸떼없이 취미로만 즐거운 인간도 탄생할 수 있었겠고요.

흥미가 있으신 분은 일본 신어 유행어 대상 사이트를 방문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그 안에서 보여지는 그 나라의 문화, 사회의 변화라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들이 있는 만큼 알아두면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