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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10만권! 엄청난 숫자지만 하는 인간도 있었다지요

제가 하는 취미중 오랜 시간 해온 것이라고 하면

역시 만화책 읽기입니다.

이것은 어지간한 취미생활 중 30년을 넘어가게 해왔고

여전히 즐기고 있기 때문에 제법 연륜이 된다고 하겠지요.

 

그런데 과거 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좀 놀라는 것이 있습니다.

장원급제, 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약 5만에서 10만권을 읽었다~~

하는 것입니다.

 

뭐. 농이라고 해도 10~20만권을 읽어서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다~~ 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사실, 인간이 먹고자고싸고를 빼고

모든 시간을 읽는 것에만 할애한다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수치지만

취미를 가지고 즐겁게 읽는 과정에서도 10만 20만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만화책이라는 취미영역에 들어서서 쉽게 쉽게

돌아보아도 몇백, 몇천권을 읽었다는말을 하기 힘든데

몇 만이라는 단위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정말 눈물나게 허거거걱~ 하게 만들어 줍니다.

 

요전에 몇몇 세대가 다른 친구들과 만화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과연 평생 취미생활로 만화책을 읽는다고 하면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번 등축제에 사용된 등이 2만개 정도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

 

미국코믹북과 달리 일본만화 문화권에 속한 한국에서 보면

(물론 미, 유럽 문화권 만화도 복합적으로 소속된 한국이지만)

발행되는 숫자를 보면 가장 무식한 일본만화 수준을

결코 무시할 수 없지요.

 

우선은 숫자로 따져야 하니까 말입니다.

출판만화는 사실상 대본소 만화 심의기록 등이

불법적으로 성행되어 있었던 시기가 있어서

실제 수치와는 다를 수 있지만

한국에서 26만여권을 출간했다고 했을 때

일본은 118만권으로 수치만 보면 약 5배에 달합니다.

미국은 코믹북의 경우 컬러 아이템이 많아서

정확한 수치 자체는 말하기 어렵지만 8만여권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2008~2009년 자료이기 때문에

이후에 더 나온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한국이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수치를 기록한 것은

대부분 불법, 합법적으로 출간된 일본만화책 타이틀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현재 연간 단위로 약 1천타이틀 단위에 달하는

신간을 출시할 수 있는 일본 다음으로 한국이

만화책 문화계에서 놀라운 도서목록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좀 묘한

분위기도 있다보니 근래에 와서는 짧은 취미연혁에도 불구하고

몇 년도 안되어서 수천권을 읽은 취미인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정말 놀라게 되지요.

과거에는 만화를 보기위한 상대적인 대가가 돈과 시간이었는데

근래에는 시간만 있으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근래에 PC환경에 있어서 대용량 백업이라는 것이

어떤 것에 필요한 것일지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CD백업만 하더라도 저에게는 좋아하는 음악들을

모아서 편집한 퍼스널 음반을 만드는 것이었거든요.

앨범이 좀 많이 있다보니 좋아하는 곡이 1~2곡만 있는데

그것을 카세트 테이프처럼 모아서 따로 녹음해서

자기만의 베스트를 만들어 듣기 쉬운 아날로그 취미와는 다르게

음악적인 부분은 mp3를 싫어해서 그냥 CD음반을 기초로

듣고 다니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서 동영상파일이라는 것이 어떤 기준을 보여줄 때,

주로 보게 된 것은 아무래도 미국 방송 드라마 백업이었지요.

아직도 CSI파일들은 나름대로 취미적인 인생에 있어서

높은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정식으로 발매된 DVD박스도 있었지만

여전히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과거 드라마 파일들은

보관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만화책은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 것일지요?

저는 제 취미DB를 만든다는 생각때문에

표지들을 스캔해서 감상문들과 함께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엑셀파일 정도로

정리해둘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미지 자체는 작게 만들었지만

이후에 세상이 좋아지면서 재스캔 작업을 해서

다시 넓이를 여유있게 만들어 갔습니다.

사실 640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700~900px영역으로까지 키워서

만들고 있으니 참으로 놀라운 세상변화지요.

 

결국 지금 다시와서 봐도 흑백만화들이 가지는 문화적인 가치는

웹만화, 컬러만화들이 가지는 느낌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런 도서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흑백만화는

굉장히 다른 느낌을 보여주지요.

 

비록 과거의 선인들처럼 수천 수만권을 독파한다고 해서

어떤 사회적인 지위를 얻을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취미로운 즐거움을 위해서 그 수를 독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찾아보니 약 4만여권 정도 본 것 같습니다.

권수로 보면 그렇고 타이틀은 2600타이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만화잡지를 빼고보면 어쩔 수 없지요.

 

과연 취미로운 세상에 있어서 10만권이나 되는

만화책을 독파하는 무시무시한 취미인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아마 죽기전에는 5만은 넘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정말 과거에는 10만권 20만권을 읽고

시험을 치르는 이들이 있었는지 궁금하지요.

(좀 뻥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되지만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