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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끌리는 키보드 CORSAIR VENGEANCE K70~95 시리즈



저는 일반인 기준으로 조금 운이 나빠서(?) 컴퓨터 키보드를 대부분 기계식만 쓰게 되었고 개인용 컴퓨터와 대부분의 작업을 이런 기계식들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전에도 써두었으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손맛이 좋지 않은 키보드와는 고민을 하게됩니다. 일반적인 기준을 보아도 저는 틀림없이 타이핑이 많은 편입니다. 어중간한 기계식 키보드를 가지고 평생에 가깝게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약 3~5년 주기로 교체를 해야할 정도로 좀 많이 두들기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원고지 수십만장 분량을 1년 안에 써대고 있다고 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볼 때 가끔 이런저런 전자상가에 들리게 되면 최신 기종, 이런저런 키보드들을 건드려 보는 습관은 일본, 홍콩, 미국 등지를 가게될 때 꼭 해보는 버릇으로 정착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저에게 있어서 솔직히 게이밍 키보드는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타이핑이 중심인 키보드 선택이니까요. 다만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이 녀석이 끌린다고 하겠습니다. 스타일이 무척 깔끔해서 청소도 간편해보이고 키를 교체하기도 편해보인다는 점에서 좋은 기준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솔직히 LED같은 부분은 저에게 하등 상관이 없는 부분이지만요.




커세어(CORSAIR) 제품은 제가 알기에 튜닝 램 정도로 유명한 브랜드로만 인식하고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런식으로 게이밍 입력장치 관련 제품에서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개성을 보여주고 있었더랍니다. 특히 이 디자인으로 시작을 한 VENGEANCE 시리즈는 기존적으로 체리사의 적축을 기반으로 한 키보드들을 내놓으면서 감각적인 맛을 살려주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는 다른 것 없이 기판, 베이스 받침대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키보드의 청결성, 청소부분도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는 데 이 애는 그런 부분을 여유롭게 쓸어버릴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좋은 개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실물을 보고 몇번 건드려보니 감도 괜찮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와서 에헤헤 했습니다. 95모델은 매크로키를 추가로 달고 있어서 이런저런 작업을 몰아서 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름 재미있는 개성으로 접근할 가능성을 늘려주고 있습니다.
단순 타이핑만 하는 경우라고 하면 K70으로 충분할 것 같고, 포토샵이나 이런저런 그래픽 단추키들을 따로 지정해서 매크로 작업을 하면 편할 것 같은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사실 집에서 사용하는 PC에서는 단순작업과 타이핑이 주라서 둘다 매력적인 형태로 활용를 할 수 있겠지만요. 어찌되었든 동급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서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이 애들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FILCO 마제스티 리니어 키보드(체리사 흑축)는 전반적으로 타이핑이 부드러운 애로서 글을 쓴다는 부분에서는 만족스럽지만 워낙 마구써대는 바람에 표면 레이저 표기들이 거의 지워져 있습니다. 좀 삼하지요. 워낙 타이핑이 많다보니 내구 수명보다 이렇게 표기다 지워져버리는 경우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로터스에서 나왔던 음각키보드는 그런 일이 없어서 좋았는데 근래에는 확실히 이런 부분에서 묘하게 과거 제품에 대한 향수도 떠올리게 됩니다.
만일 축당 5천만번의 수명을 가진 이 리니어가 수명을 다하는 때가 오면 다음에 구입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는 바로 이 커세어 K시리즈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라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디자인으로서 끌리는 애를 만나서 기대해봅니다. 다만, 적축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끌리는 애가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