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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Story/Plamodel

1/144 RX78GP01 건담 시작 1호기



1/144 RX78GP01  건담 시작 1호기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44

정가 : 700엔

1991년 6월,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왜 제가 하필 일본에 있을 때 이 시리즈가 시작했을까? 하는 감정도 생깁니다.

지겹도록 보아온 건담 애니메이션 속에서 이렇게 색다른 건담이 등장하는 바람에 결국 한동안 놀고 있던 손에 다시 얼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손톱 밑에 끼인 에나멜 덕분에 무척 고생을 했던 엉뚱한 기억만 남았습니다. 이제는 반다이가 건담 시리즈를  안 만드나 하고 포기했습니다. 물론 SD는 이상하게 인기가 많았지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취미생활에 SD까지 손을 대면 깨끗이 파산하는 것이 확실했거든요. 어쨌든 HG라는 등급 시리즈를 처음으로  의식하고 내놓은 녀석이라는 의미와 함께 재미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지금 나와있는 FG와는 다른 초기 건담의 모습에 또 한번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번을 만들었습니다. 개선점이라고 한다면 지금 기준으로 얼굴이라고 할까요? 만들어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상당히 어긋나 있는 선들 접합에 끈질기게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1996 & 2004


아직은 반다이 공장의 금형 정밀도가 떨어질 때 너무 과감한 도전을 한 제품이 아니었는가? 하는 말도 해봅니다. 1/1000급 정밀도에서 1/8000급 정밀도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금형 제조기술의 발전 과도기에, 설정상 치밀하게 구성된 건담 디자인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확실히 도전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후 알게 된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금형 제조 정밀도는 디지털식이 아닌 아날로그여서 정밀도가 높아진다고 해도 그것이 일정한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서 부품, 관련 부품들의 정밀도를 한 런너에 몰아서 조립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품들을 그런 식으로 배치하다 보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판매용 부품들의 공정에 있어서 많은 소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조합, 제조 형성 문제는 계속 생산을 해가면서 고쳐가야 했다고 하겠지요. 건담 프라모델로 많은 이익을 만들게 된 반다이였지만 역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알게 모르게 머리가 큰 144스케일 건담들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나름 의욕적인 형태로 나온 0080~0083시기의 건프라들인데 포켓 전쟁 시리즈는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유지한 반면, 이 제품들은 묘하게 아날로그 한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성공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미묘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기존에 나온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정밀도가 디자인 만족도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이상했지요.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