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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절원의 템페스트 - 왜 이들은 템페스트에 빠졌는가



절원의 템페스트

일본 / 絶園のテンペスト

TV Series

미스터리 판타지 드라마

2012년 10월 4일 ~ 2013년 3월 28일

전 24화

감독 안도 마유(安藤真裕)

제작사 본즈(ボンズ)

감상 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2

스토리-웃음 15 : 6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7

67 Points =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2가지로 평이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폼을 잡는다와 개성적인 연출과 느낌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평이겠지요.

전반적으로 본즈가 선택해서 제작을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신용이 갑니다. 기존에 본즈 스타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 디자인이나 연출 구성은 확실히 기존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보면 전후반기의 구성이 극적으로 갈라지면서 이런 스타일로 꾸며진 세계관에 대한 느낌을 말로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통해 비탄과 슬픔의 영역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는 소녀와 소년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무게감이 다른 영역을 보여줍니다. 특히 '사랑'이라는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캐릭터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겠지요.

여기서는 의미심장한 구성과 대사, 연출을 통해서 신비감을 보여주려고 한 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존 시즌에 알려진 작품들과 비교해보아도 품격이 다른 개성이었다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여기까지 이야기를 끌고 와서 이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논을 말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12~14화 전후에서 이야기의 흐름이나 패턴을 눈치 차린 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 표현에 식상해하고 있으니까요.

애니메이션 자체가 가진 매력이나 구성은 대단히 좋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초반에 보여준 의미 있는 연출 구성은 틀림없이 원 작가가 보여주려고 한 그런 미스터리를 잘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전 24화, 쿨 단위로 나누어진 구성은 좋은 예로서 매력적인 이야기를 알려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캐릭터 성격이 뚜렷한 인물상은 보면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초반 몰입도는 상당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독자적인 설정, 세계관을 정의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충격적인 요소를 잔뜩 넣어서 진행시켜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요.




그런 것들에 비해 중후반에 보여준 템포는 아쉬운 점을 말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의미를 가지고 나온 것으로 생각되는 서브, 조연들의 존재감이라는 것은 확실히 필요하면서도 왜 필요한가를 잘 이해시켜주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그냥 멋스러운 부분만을 가지고 등장했다는 것외에는 큰 역할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주연들도 주연답게 화려한 개성을 보여주느라고 바빴지만 이야기 전체 진행에 있어서는 사족에 가까운 역할만 부여받은 점도 없지 않아 보여서 조금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틀림없이 잘 짜였고 그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심장함으로써 템페스트의 문구가 인용되어갑니다만, 어디까지나 설정에 맞추어진 대사라는 것 외에는 큰 의미를 담고 있지 않아서 조금 불만스럽기도 합니다. 특히 일역, 일본어로 번역된 셰익스피어의 문장이라는 것은 여전히 탐구적이면서 욕망에 충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형태의 복수극인지 묘하게 알아보기 어렵게 하고 있지요.

두 세계가 가지고 있는 것과 그 상반된 세계관이 왜 이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묘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때문에 어쩌면 이 세계관을 가지고 꾸준히 이야기가 더 이어가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저는 12~13화를 볼 때 두 가지 정도 스토리 진행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처음 생각한 것이 맞아떨어져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런 복선을 가지고 나갈 것이라면 뻔하게 늘어질 후반부가 보였으니까요. 다른 한쪽은 새로운 세력, 또는 새로운 존재에 대한 의식이었는데 그쪽은 속편이나 다른 이야기, 설정 복선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 만큼 또 귀찮은 일이겠지요.

게다가 표현한다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괴이한 능력의 수준은 말 그대로 시공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보니 실제 이런 형태로서 완성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잘 알 수 없게 됩니다. 어쩌면 나선형처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가는 상이된 존재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잘 짜인 세계관을 독자적인 해석과 끼가 넘치다 못해 자폭하는 소년과 소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은 그런 능력자들에 의해서 지켜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능력을 가진 이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보다 자제심을 요구하게 되겠지요.




이 소녀와 소년들이 바라는 미래라는 것은 어쩌면 모두가 바라는 밝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평안할 수 있다면 만족하게 된다는 어른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존에 보여주었던 틴에이저가 가질 수 있는 판단력과는 사뭇 다른, 냉철한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때문에 이 작품에서 보여준 둘의 인생관이라는 것도 또 이 세계를 구축하는 또 다른 음과 양, 이면 세계의 대립과 같은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런 멋스러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세계, 연출들을 기대해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