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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와콤 인투어스 CTH-480 S1

회사에서 작업하는 것이 귀찮기도 했지만 집으로 일을 끌고 와서 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점도 있어서 타블렛을 새로 장만할까 말까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는 인투어스 3모델이나 그라파이어 같은 애들. 와콤으로 흡수된 써머스켓치 모델은 12인치로 너무 큰 녀석이어서 조금 그렇지요.

어느 정도 기능적인 부분을 가지고 작업해야 하는 것도 있어서 쉽게 접근할 애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돌아보니 근래에는 이렇게 나온 제품이 있더라고요.




와콤(WACOM)사에서 기존에 내놓은 라이트 유저용 '뱀부' 모델을 고급자용 모델 브랜드 '인투어스(INTUOS)'로 통합시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과연 어떤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물론 뱀부 모델은 적당히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개성을 가지고 개발되었다고 하겠지만 어느 정도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부족한 성능때문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모델이라고 하겠습니다.

제 경우에도 조금 고급 모델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이쪽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단, 이번처럼 단순한 편집 작업으로 만 사용을 한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새 나와있다는 모델을 찾아보니 상당히 재미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무엇보다 '터치'를 지원해요. 터치 기능은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지원되는 모델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480모델은 가장 작은 모델로 기본 작업으로만 쓰면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터치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서 에헤헤 했습니다. '익스프레스 키'라고 하는 4가지 단축키도 지원하고 있어서 작업 구성도 빠르게 진행해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인투어스 CTH-480모델은 2가지 버전이 있었습니다. 제품 기준으로는 S0과 S1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품 하드웨어는 완전히 같은 모델입니다. 다만 부속으로 구성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다른 형태입니다. 제 경우 단순하게 작업만 하는 형태라서 그냥 S0을 구입해도 되겠지만 이상하게 몇천 원 더 주고 S1을 구입하게 됩니다.

S1 모델은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예, S1은 디지털 만화(망가) 제작에 필요한 아니메스튜디오 프로그램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 이것을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번들 소프트웨어와 함께 이 모델을 가지고 그림, 만화를 그리는 분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접근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실 작업을 대부분 아날로그로 해온 분들이라면 역시 미묘한 감각의 차이 때문에 (특히 펜축 기울기 부분과 입력압, 종이에서 사용하는 느낌) 거리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20여 년 전에 처음 이런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본다면 충분히 좋은 세상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구입할 때만 해도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물건이었던 디지타이저, 타블렛이었던 것을 생각해볼 때, 지금 만나보는 이 물건은 대략 12~13만 원 선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더욱 묘한 감상을 남긴다고 하겠습니다.




구성품은 무척 단출합니다. 이쪽 제품 보다 더 싼 CTL모델은 터치 기능과 지우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말 그대로 그냥 입력도구로서만 제작되어 있고 이쪽은 가격이 10만 원대입니다. 실상 저같이 단순 작업을 한다는 목적이라고 한다면 (기존에 사용하는 모델이 있으니까) 싼 CTL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있습니다만 나름 욕심이 생겨서 요새 나온 모델, 이 새로운 인투어스 모델에 대한 손 감각을 알고 싶어서 이 녀석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실상 지금 작업에서는 거의 필요 없는 부분이지만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을 했지만 실제로 쓸 일이 없어서 조금 시간이 지나야 상급기, 과거 기종과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나 실수를 했다고 한다면 이 USB연결용 선이 너무 짧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약 1m가 안되는 짧은 선으로 데스크 주변에 USB허브나 확장선이 없는 분들은 PC와 연결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USB허브가 달린 제품이 데스크 위에 하나 있었기 때문에 바로 연결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 불안해서 결국 USB 확장선을 따로 구입해서 연결해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트북 등에서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긴~ 선이 필요 없겠지만 저같이 데스크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확장선을 준비해두시거나 연결을 하기 쉬운 USB허브를 장만해두시기 바랍니다.




이 모델 중 가장 작은 모델을 선택한 것은 역시, 작업 테스크에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키보드와 마우스 외에는 입력기기를 잘 두지 않는 편입니다. 기존 모델과 업무용으로 쓰는 애도 다 12인치 이상 되는 애들이다 보니 그런 제품을 옆에 두고 작업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제 경우에는 업무용과 취미용, 일반 사무용을 전부 나누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집까지 와서 작업을 한다는 생각을 할 때 너무 큰 것을 두고 작업하는 것은 조금 그렇기도 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편집 등에서 필요한 기능만을 생각하면 대형화면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 편합니다만, 사실 전문적인 것보다 감각적으로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타블렛 기기를 사용을 해도 거의 재미를 못 느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림을 그린다는 활용으로 생각을 해보면 좋겠지만 근래에는 거의 그려보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작지만 단순한 작업만을 반복해서 할 수 있는 이런 애는 좋은 재미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는 대로 이런 제품은 '펜 심'을 상당히 빨리 소모시킵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종이에 필적하는 필감을 위한 구성에서 시작된 부분도 있지만 대형, 고급기들은 그냥 화면에 바로 직접 입력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타블렛 모델이 나와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다 보면 이렇게 펜심이 추가되어 있는 부분을 보면서 과거에 펜심들을 잔뜩 사둔 경험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이전에 해외에서 이런저런 펜심들을 구입해서 사용했던 추억이 있었지요. 이쪽은 열심히 작업하면 작업할수록 빨리 소모되어 버리는데 언제나 소모되어버린 펜촉을 보면서 아쉬워했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요새는 기본 제품에 이렇게 펜심을 3개나 여분으로 추가해놓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즐거운 선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와 같은 작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려는 분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는 이 펜 심이 가진 감촉, 구성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평준화되면서 그렇게 많이 따지지 않는 경우라면 기본 심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인투어스 모델은 이후에 등장하는 상급 기용 인투어스 프로와 함께 무선장비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무선 키트 만 구입하면 약 10m 내외에서 작업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저야 그렇게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따로 구입을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무선 키트를 구입하는 분들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무선 키트는 인투어스 모델 전 제품에 호환이 되는 타입이고 프로 모델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프로모델을 구입하는 분들은 그냥 제품만 구입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도나 터치 영역의 개성이 연결되면서 보여주는 재미라는 것은 즐거워지만요.




대충 작업을 해보고 펜은 이전에 사용하던 인투어스(지금으로 보면 인투어스 프로모델에 준하는)3에서 사용하던 팬 거치대를 들고 와서 올려두었습니다.

고급 모델이 아니면 펜 거치대를 주지 않는데 저야 이래저래 사용하던 제품들이 많다보니 이런 여분 제품도 방구석에서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근래에 나온 인투어스 프로모델에는 펜 거치대와 함께 펜심을 보관할 수 있는 구성을 함께 하고 있어서 더욱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이 와콤 제 거치대를 테스크 위에 올려두는 것이 일종의 자랑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더랍니다.

여전히 '비싼 모델'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의 작업에 대한 자부심이 없이 사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우연치않게 이런저런 영상편집작업 때문에 건들게 되었지만 이후 디지털 입력기기로서 그림을 그려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재미있게 접근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현재는 이런저런 작업을 해보면서 재미를 다시 느껴보고 있습니다.

 

프로모델과 비교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겠지만 손에 익은 기준이 그것이다 보니 펜촉 기울기가 지원되지 않는 것은 역시 그림을 그려보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지타이징, 채널 디바이딩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정도 기준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만 창작하는 그림, 세밀한 손작업을 통해 일러스트 등을 그리는 분들에게는 확실히 아쉽습니다.

특히 제 방 데스크는 모니터가 2개입니다. 듀얼 모니터 환경에 하나는 세로로 사용하고 있다 보니 조금 묘한 꼴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드라이버는 착실히 지원해주고 있어서 어떤 트러블도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작업 형태도 기본 몇 가지 단축키, 자주 자용하는 애들만 지정해놓고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키보드와 함께 템포 좋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제스처를 입력할 때는 조금 아슬아슬한 부분도 있지만 펜과 연계하는 부분이 손에 익으면 잘 활용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가격대에서 이런저런 재미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