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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나는 데릴사위 - 인생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나는 데릴사위

일본 / 僕はムコ養子

드라마

유메노 카즈코(夢野一子) 작화

COMIC MAGAZINE

1987년 5월호 ~ 1993년 8월호

월간 애프터눈(月刊アフタヌーン) 연재

일반판 전 10

문고판 전 10권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20

스토리-웃음 20 : 12

스토리-특색 10 : 10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7

Extra 10 : 8

74 Point = 

일본 여성 만화가 유메노 카즈코 작품입니다. 애프터 눈에서 연재했었던 작품이었고요. 완결이 된 작품입니다.

끝이 있는 작품을 읽을 때마다 생각하는 제 감상은 언제나 그 이후 이야기를 알고 싶고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 나갔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10권짜리 작품으로서 특이하게 시작한 가족 이야기를 따뜻하고 흥미 있게 이어 나가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월간지에서 연재해나가는 단행책자란 특성상 한 달 분량 스토리 전개에서 이야기를 완성해야한다는 것은 작가에게 부담이 커지는 점도 있습니다. 미국 유럽, 홍콩 등지 만화와 비교하여서 무척이나 특이한 만화경로를 밝아온 일본의 문화적인 특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만화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점이기도 하지요.

여성작가가 보여주는 원숙한 이미지는 일본적인 만화이면서도 그 이야기 구성이 매우 흥미로웠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10권이라는 중장편으로 끝이 난 작품이기는 하지만 작품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라고하겠습니다. 유명한 소설을 읽을 때는 그 이야기가주는 드라마에 빠져 있다가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 세상을 떠나서 보면 다시 빠져들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점을 보여줍니다. 몰입도가 무척 높다고 하겠지요. 주인공 고생시키기가 아주 살벌합니다. 때문에 한 에피소드를 읽고난 후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가져 나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의문을 가지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은 시나리오적인 필연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이후 주인공과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은 점을 가지고 있어서 근래에는 무척 보기 드문 일본만화 패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도카 노인도 그렇고 주인공을 기대하고 따라주던 여러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크게 이어지지 않고서 훌륭한 결말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이러한 방법적인 결말을 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 구성이 되었으면 하는 점도 보여서 더욱 신경이 쓰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기자기한 가족 드라마로서 여성적인 시선으로 해결해나가는 관점이 많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꼭 어떤 개연성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여러 만화작가들이 유행만화를 그리고 있을 때 고전 분투하신 허영만, 고행석, 이상무, 고유성씨 등이 만들었던 만화와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90년대의 한국 만화작품들이 가진 개성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본 야오이 만화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즐기려는 느낌과 비교한다면 청년, 성인극화가 주는 즐거움이라는 것,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만… 기분 좋은  오후에 갑자기 읽어보고 싶어진 작품들 사이에서 이 작품을 보고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써보았습니다. - 1996 & 2004


실력이 있는 작가가 완성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게됩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엄청난 재벌의 손녀와 연애를 하고(연애때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가) 결혼을 하게되면서 그녀의 집안배경을 알게되어 기겁을 하는데 결과적으로 결혼과 함께 그 집안이 망해서 평범한 샐러리맨 주제에 그 엄청난 가족을 책임져야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가정환경에 적응된 할머니와 누님들을 데리고 살아야 하는 주인공의 삶이라는 것은 확실히 상상하기 어려운 구성이었지만 그 안에서 다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또 정겹습니다.

어떻게 보면 극적인 전개에 따른 주인공 캐릭터는 여성작가이기 때문에 그릴 수 있는 순수함이 남아있습니다.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아내를 위해서 이런저런 역경을 넘어서 그때 그때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드라마의 전개구조가 짧지만 이상적이고 해결방안은 조금 무식한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우선은 행복한 모습으로 결말지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작가의 시선은 주로 사고를 일으키는 가족들에게 최대한 평범하지만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고자 노력하는 데릴사위의 노력과정을 중시므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괴로운 현실을 잊게해주는 사랑스러운 아내의 미소, 어떻게 보면 조금 조종을 당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도 있지만 노력하는 데릴사위의 모범적인 행동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있는 집안과 결혼을 하는 것은 평범한 배경을 가진 주인공에게 스트레스로 작용되는 점이 많이 표현되겠지만 여기서는 전형적인 캐릭터 상 속에서 따뜩한 마음을 가진 (어떻게 보면 괴팍하기 그지없는) 인물들의 전개가 묘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또 재미있다고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작가가 이 데릴사위의 뒷 이야기를 다시 한번 짧게나마 그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고 하겠습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