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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케이스도 중요하지요 지금 시대에는

처음 PC CASE를 구입할 때부터 저는 눈에 보이는 뽀대를 중시했습니다. 기천만원 들여가면서 집에 가져다 놓는 제품인데 너무 폼이 안 나는 것이 이상했지요.

이공계 취미 선배들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컴퓨터에서 컴 외양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했지만 저는 납득하기 어려웠더랍니다.

그래서 이후에도 꾸준히 개성적인 디자인을 가진 애들을 선호했더랍니다.

이제 와서 보면 실용적인 부분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는 것을 만나보기 어렵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전에 이야기한 리안리 빅 타워 모델은 말 그대로 스페셜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구성되는 애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접근하기에는 좀 그렇지요.

지금이라고 하면 취미컴퓨터로 가져다 놓을 애한테 어떤 껍데기를 씌워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개멋만 따지면 지금과는 다른 선택을 하겠지만요.

우선 '취미컴'이지만 한번 들여다 놓고 못해도 4~5년은 쓸 애를 생각합니다.

현행 기준으로 보면 아무래도 USB 3.0기반으로 활용성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PC 케이스들이 그런 점을 내세우고 있고요.

저는 곧 죽어도 빅 케이스만 씁니다. 업무나 이용 측면에 따라서 이런저런 애들을 사용한 적은 있지만 제가 방구석에 놓고 쓰는 취미컴은 전부 빅타워뿐입니다.

초기에 빅타워를 고집한 것은 제가 직접 조립하는 기술이 서툴렀기 때문에 공간에 여유가 없으면 실수를 할 것 같다는 것.

여기에 방 안에서 사용하는 공간 제약이 없는 편이고 큰 것으로 장만해야 나중에 업그레이드할 때 편하다는 선배들의 의견을 따라서입니다.

이후 4번 취미컴의 케이스를 바꾸었지만 전부 빅타워급만 사용을 했네요.

2014년 6월 중순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3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잘만 브랜드는 당연히 선호하는 구성입니다. 기존에 나왔던 1000번 모델 (완전 무소음 쿨링 시스템 모델)도 사용해본 적이 있고 사제 국산 쿨러 분야에 있어서 이들만 한 브랜드 매력을 보여주는 곳도 없는 만큼 신뢰를 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번에 나오는 하스웰 리프레시를 기반으로 한 PC 유저들의 변화기를 눈치챈 잘만이 새로운 애를 내놓았지요. 이 녀석 H1은 특징적인 쿨러 시스템을 장착하고 나왔습니다.
기존에 내놓은 잘만 케이스들은 조금 두터운 강판을 기반으로 자체 쿨링 능력에서 다양성을 추구했지만 이번에 나온 애는 더욱 강하게 그런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재미있다고 할까요? 다만 이 재미있는 개성을 중심으로 바라보면 조금 묘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에 신규 쿨러도 발표하면서 나름 개성적인 쿨링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은근히 노이즈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주변에는 완전 무소음 시스템을 구축하는 인간들이 몇 있어서 그런데 과거 잘만이 보여주었던 그런 성향과 은근히 다른 성격을 보여줍니다. 쿨링 능력과 팬 노이즈 부분은 비례되기 어렵다는 말을 하지만 확실히 성능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은근히 강한 쿨링 능력을 위해서 어느 정도 시끄러워지는 것은 참아야 한다는 점을 보면 기존 잘만 케이스 설계와는 다른 점을 보인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HDD 진동 방지를 위한 구성이나 넉넉한 공간, 요새 튜닝을 하는 분들이 신경 쓰는 윈도우 장착, 먼지 필터 구성, 안정성과 가격 대비 우수한 개성을 보여준 점에서 확실히 좋은 애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공랭 쿨링을 기반으로 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수랭 쿨링 세트로 완전형을 만들기, 또는 무소음 시스템에 도전하는 분들에게는 살짝 아쉬운 부분을 말하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잘만 H1이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 눈에 들어왔던 애입니다. 이 녀석보다 상급기로 지정된 760시리즈는 튜닝 케이스의 기준인 윈도우를 달고 있고 팬 컨트롤러 등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저야 취미컴에서 그런 비주얼적인 LED 튜닝 쪽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이 녀석처럼 기본기에 충실한 애를 더 선호한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는 커세어 = 커간지라는 이름으로 통할정도로 디자인 구성이 몹시 좋습니다.

PC케이스 일반론에서 본다면 저는 마이크로닉스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취미컴 5번 교체와 업무컴 8번 교체 중 6번을 마이크로닉스 제품을 사용했으니까요. 그중에서도 2010년도 말에 나와서 매력만점이었던 이그니션 케이스는 북유럽 디자인과 PC 조립의 실용성을 잘 보여주었던 만큼 무척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그것으로 바꿀 타이밍과는 맞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그 애와 연결하기에는 미지원 되는 부분이 몇 개 있어서 이번 선정에서는 빠졌지만 여전히 디자인과 실용적인 개성만을 따지고 볼 때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는 몇 가지만 있다면 이그니션 모델은 아직도 최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몇 가지라는 것을 이 730T가 가지고 있습니다.

근래에 와서 쿨링 능력 향상과 더불어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이 730은 전면 팬 장착과 함께 먼지 필터, 내부 공간 효율, 디자인적인 면에서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실제 커세어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 가치를 생각할 때 케이스 쪽에서 두드러진 무언가를 찾아보기에 조금 부족한 애라고 생각을 했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약진한 브랜드 중 가장 성공적인 가치관을 안정시킨 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멀티 GPU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예로서 본다면 이 730T는 상당히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경우 취미컴에서 SLI나 크로스파이어를 구축할 일은 없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근래에 접근하기 좋아진 수랭 쿨러 키트를 다중 적용시키는데 여유를 잡기 좋은 공간구성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이미 주변에서 친구 둘이 760과 730모델을 하나씩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구성을 잘 알아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가격이 세다는 것을 제외하고 보면 가장 유혹적인 아이템이라고 하겠습니다.




3R시스템은 저에게 있어서 아직 한 번도 접근해보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다만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이쪽은 말 그대로 깔끔무적, 실용성을 중심으로 한 개성을 잘 보여준 케이스라고 하겠습니다. 모르고 보면 굉장히 투박한 디자인인데 그나마 색깔로 조금 멋을 부릴 수 있다는 점을 빼고서는 굉장히 밍밍한 애입니다.

이 녀석의 장점은 앞서 말한 케이스들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가격 대비 5만 원 정도 싸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뽀대는 별로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이쪽 3R쪽은 실용성을 중심으로 저가형 제품에서는 좋은 기준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만 원대 미만 제품들에서 단계별 제품 구성을 봐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상다히 높은 브랜드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쿨러마스터 브랜드 케이스를 사용해봤을 때 비교해보던 브랜드로도 역시 3R 브랜드 제품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다만 매번 조금씩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쪽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앞서 말한 잘만 H1이나 커세어 730T와 비교를 해도 조금 더 일찍 나온 제품이라서 신선한 맛도 떨어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구자적인 구성을 가지고 세련된 내부 구조, 여기에 특허를 받은 디스크 충격 방지 시스템 하노킬, 게다가 의외였지만 이 '방음 패드' 구성에 놀랐습니다. 방구석에서 이런저런 장비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아는 일이겠지만 은근히 소음에 있어서 신경 쓰일 때가 있습니다. 쿨링 능력의 향상을 위해서 어느 정도는 희생시켜야 하는 부분이고 튜닝 케이스 분야에서도 근래에는 여러 가지 고무패킹을 통해 소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사실 이쪽은 튜닝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종합적인 성능 대비, 가격으로 비교를 한다면 이 녀석을 따라올 애가 없더군요.

폭발적인 매력은 없다고 해도, 스포츠카와 같은 개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해도 안정적인 고급 승용차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잘만 H1을 제외한 케이스를 사용해본 이가 주변에 9명이나 있다 보니 (730T 2명 /  L5000 7명) 이래저래 케이스에 대한 감상은 잘 정리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두 달 사이에 더 좋은 신형 제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마이크로닉스에서 이그니션 신버전을 내놓는다면 당장 그쪽으로 갈지도 모르지만) 이 중에서 다음 취미컴의 외장을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