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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상당한 수준에 오른 머더보드 내장 사운드



솔직히 머더보드에 내장되어 있는 사운드 출력에는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살았더랍니다.

가장 최근까지 이쪽 업계를 거의 반 통일하다시피 한 리얼텍(RealTek) ALC 800번대 제품을 들어봤지만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냥 만만하게 쓸만한 녀석이라고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인텔 칩셋 기반 Z97 보드들에는 리얼텍의 신규 HD AUDIO 칩셋 'ALC 1150'이 탑재되었지요.

그리고 대부분의 머더보드 브랜드들이 사운드 칩셋의 확장, 강화를 선전하기에 한번 써봤습니다.



이것은 기존에 알던 것과 다른 클리어 한 매력을 알려주네요.

어지간해서는 2000년대 초반에 나왔던 저가형 사운드카드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10만 원대 고급 사운드카드들과 비교를 하면 차이가 있지만 20만 원대 초반에 있는 머더보드들이 상당히 좋은 사운드 퀄리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재미있다고 하겠지요.

실상, 쓸모없이 달려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겠지만 이제 이 정도 제품에서 이 정도 개성을 보여준다는 것은 확실히 좋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노이즈 가드' 같은 설계 구성도 확실히 무언가 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잡음과 같은 부분을 잡아내는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이밍 사운드'라는 특화점을 보면 어느 정도 개선되는 점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음질적인 부분이 이렇게 차이가 생길 줄은 몰랐지요.

일인칭 슈팅게임 같은 것은 잘 하지 않다 보니 사운드적인 연출 구성이 얼마나 진하게 다가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 구성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조금 괜찮은 오디오 캐퍼시터 같은 것을 적용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질까 했는데 확실히 그런 것을 해둔 매력이 있었습니다.

뭐 기본적으로 이런저런 오디오 제품을 만져보고 들었던 입장에서 하드웨어적인 부품 구성에 대한 신봉도는 낮은 편이라서 그냥 귀로 들리는 사운드나 감각에서 느낌을 받고 있는데 상당히 바뀐 점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빌트인 오디오 칩셋 구성이 갈수록 단편적인 것 이상으로 좋은 매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많은 개선 점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이 정도로 구성을 따로 한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점도 인정하게 되고요.




보시다시피 저는 광출력에서 뽑은 사운드 구성을 가지고 별다른 세팅 없이 그냥 들어봤습니다. 요전에 말했던 '푸바2000'을 가지고 들어봤는데 재미있게 다른 음향을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뭐 그냥 오랜만에 제품들을 바꾼 것도 있고, 이런저런 신기술,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광고를 해왔으니 도대체 뭐가 바뀌었을까? 하는 단순한 궁금증 해소 때문에 접근한 것이지만 예상한 것 이상으로 좋은 매력을 느끼게 되어서 놀랐습니다.

물론 제 취미컴퓨터 전체 구성 가격보다 4.1배 이상 비싼 오디오 장비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음향적인 접근은 남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전, 600~800번대 칩셋으로 구성된 내장 사운드보다 확실히 맑고 깨끗하게 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 무시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이 저가형 아웃풋 장비 (DAC, 앰프, 스피커들)와 연결될 때도 확실히 느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장비들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좋은 개선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90번대 칩셋이 나와도 기존 소켓 구성을 유지하고, 하스웰은 리프레시가 별반 다를 것 없는 성능 차이를 보여주어서 앞으로 나올 브로드웰 제품이 아니고서는 크 의미가 없다는 말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80번대 칩셋 보드들도 충분히 좋은 개성과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하스웰 리프레시는 물론이요, 악마계곡 제품을 접근하는데 있어서 80번대 보드들도 충분히 대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면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기판 제작회사들도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점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게이밍 사운드 관련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좋은 접근성을 보여줍니다. 그것만을 위한 세팅, 구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런 의외로운 즐거움을 알려줄지는 몰랐습니다.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