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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Story/Computer

잘만 H1 빅타워 케이스



아마도 지금 시대에 있어서 컴퓨터용 빅 케이스는 이런저런 선택 기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요전에 포스트했던 대로 '커세어 730'과 3R시스템 'L5000'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심을 했더랍니다. 기본적으로는 가격 대비 우수한 L5000을 거의 확정지어두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이쪽으로 선회를 했습니다. 이유는 2가지였습니다.

수냉쿨러(들)을 적용시킬 생각을 하니 살짝 내부 공간구성에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최신 제품이니까!라는 기준이 생겨버렸습니다.

단, 지금 이 포스트가 쓰이는 시점이라고 하면 커세어 730T가 리퍼비시라고 해도 상당히 싼 가격에 시중에 풀려있으니 이쪽을 권장해보기도 합니다.




제품 구성을 떠나서 이 잘만 H1에 구성된 아이디어는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케이스 위에 물건을 올려놓는 분이라면 위험하겠지만요.

자동열관리 구성을 통해서 제법 깜찍한 발열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점들은 근래에 30도 전후까지 올랐던 온도들을 생각해보면 더욱 효율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좋은 부분에 비해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우선은 이 빅 케이스. 상당히 가볍습니다. 이 부분을 포함해서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된 부분들이 가볍기 때문에 의외로 가볍게 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쓰던 기존 제품에 비해서 너무 가벼워서 놀랐더랍니다.

기존에 나왔던 잘만 브랜드 1000GS 모델을 비롯하여 전에 사용하던 케이스가 빅타워 케이스로서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었던 애들이라서 팬 진동에 덩달아 윙윙거리는 일이 없었는데 HDD 진동 대책까지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케이스가 가벼워서 '얕은 진동'이 생깁니다. 이런 부분은 아쉽지요. 그래도 팬 컨트롤러가 달려있다는 것만으로 가격 대비 구성은 아주 훌륭한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 무소음 관련 구성이나 조금 고전적인 기준일지 몰라도 철판 두께도 살짝 얇아진 느낌이 듭니다.




이 녀석은 국산 브랜드로 상당히 훌륭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 케이스는 적당히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운 점 이상으로 공간 활용과 함께 다양성을 강조하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단에 위치한 플라스틱 재질 등을 통해서 묘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VGA를 포함한 멀티 가이드 부분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가벼움과 강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려 노력한 흔적이라고 보입니다.

마이크로닉스, GMC, 잘만, 해외 커스텀 모델, 업무용 워크스테이션 모델케이스를 사용해본 기준을 본다면 근래에는 다양한 개선점들이 적용되어 있어서 조립과 구성이 아주 편합니다. 이런 부분은 뭔가 모르게 시대를 느끼게 해줍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은 무거운 케이스를 선호한 것이 아니지만 쿨링 시스템이 강화되어가는 지금 시절에 보면 이 무게감은 적당한 안정성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무게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겠지만요.




편의를 위한 기능은 이제 발전할 대로 발전되어 있어서 여타 브랜드와 큰 차이 없이 좋은 구성을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HDD 하나 바꾸어 두려면 조금 고생을 시켰는데 이제는 나사도 필요 없는 조립 구성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변화를 느낍니다. 과거와 비교하는 것이 너무 노털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케이스라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이 요구된다는 점을 아시는 분들은 (직접 조립하는 재미를 아시는 분들은) 이런 구성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이 부분을 처음 봤을 때 철로 된 부품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연질의 플라스틱 구성이더군요. HDD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잡아주기 위한 볼트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라는 점은 훌륭합니다만 케이스 자체가 가벼워서 강한 팬 진동에 동반되어 공진되는 약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팬리스 구성이나 진동을 줄일 수 있는 팬들을 구성하지 않으면 고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케이스에 달려있는 잘만 브랜드 기본 팬들은 상당히 조용한 편입니다. 이것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총 4개가 달려있는 팬들 대부분이 무척 정숙하고 팬 진동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본 구성으로만 한다면 이 케이스의 가벼움이 별로 문제 되지 않습니다. 기본 세팅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가진 케이스라는 소리겠지요. 본래는 따로 팬들을 달 생각을 했는데 현재까지는 잘만에서 기본으로 달아준 애들이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초고속으로 작동하는 세팅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요.




사실 제일 걱정한 부분이 전면에 위치한 200mm 팬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빅타워 케이스 전면을 덮고 있는 이 팬 크기는 상당히 압도적이지요.

기본으로 달려있는 아이이면서 상당히 큰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여기에서 진동이나 소음이 발생하면 좀 그렇겠다는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이쪽은 아주 조용하고 쿨링 능력도 좋았습니다. 더불어 상단에 위치한 컨트롤러로 풀로드를 시켜도 정숙했습니다. 이것은 생각하지 못한 즐거움이라고 하겠지요. 덕분에 더운 지금 시즌에는 열심히 오픈해서 돌리고 있습니다.




안정도와 더불어 개성적인 구성을 가진 상단 팬 컨트롤러와 USB, HD AUDIO, 파워와 리셋, 온도센서가 연결된 부분입니다. 가끔 리뷰를 보면 이쪽 부분에서 불량이 생겨서 인식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지금에 와서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면 아주 가격 대비 큰 만족을 보여주는 아이템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쿨링 설루션으로서 활성화된 개성은 아주 좋아서 현재까지 케이스 내 온도가 42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를 보지 못 했습니다. CPU 쪽은 아무래도 발열이 있는 녀석이다 보니 당연히 48~52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봤지만 강한 팬소리와 함께 발열은 확실히 잡아내고 있어서 만족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수냉쿨러의 팬소음과 진동이 제법 심해서 케이스 전체에 공진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돌아볼수록 아쉽습니다.

특히 과거 명작과 비교해보면 무게가 줄어들고 (이것은 좋다 안 좋다는 부분이 아니라 특성치라고 하겠지만) 철판도 얇아지면서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이 보입니다. 덕분에 완벽하게 좋은 세팅 구성을 하면 모를까 지금처럼 진동과 소음이 강한 CPU 수랭 쿨러와 더해지면 진동이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게 된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세는 이런 제품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나름 발전적인 다음 세대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