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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날이 다시 은근하게 더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가운데 70년대와 80년대 같은 시절과 달리 지금은 상당히 습하면서 더운 기운이 강해졌지요.

환경의 변화라는 말도 하지만 동남아 아열대 지역을 돌아본 것과 비교를 하자면 또 다른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날은 다시 습하면서도 더운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날에는 자전거를 타고 굉장히 고생스럽지요.

바람도 쌩쌩 불고, 습도는 높고, 날은 덥다 보니 전체적으로 몸이 처지게 됩니다.




장마라고 하던 것이 이번에는 굉장히 엉성하게 왔다가 가버린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길게 쏟아지는 비와 함께 몇 주는 그렇고 그런 시간을 보냈던 추억과 달리 몇 년 전부터 짧게 왔다가 가버리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태풍의 경로가 비켜나가는 것도 있지만요. 특히 이번 '너구리'는 더욱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구름이 많이 끼고 이런저런 빛의 산란을 통해서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는 매력도 많습니다. 그게 밝은 시간이 많아진 여름 시즌이 주는 좋은 점이지요.

더욱 활동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고요.




특이하고 개성 있는 장식들이 있는 밤거리를 돌아다녀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환한 낮 시간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요?

덕분에 밤에 데굴데굴하고 달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저는 사진을 찍는 것이 기록사진, 만화 배경용 자료를 만들고자 시작을 했고, 자전거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도 취미적으로 주변을 돌아보기 좋아해서 천천히 다닙니다. 물론 어느 정도 쓸데없는 지식과 경험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에 푸욱 빠져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보이는 것들이 가진 재미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또 다른 취향을 만나면서 그 세계가 보여주는 재미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지요.




가끔은 촌스러울 정도로 묘한 네온 조명을 보면서 묘한 감상에 젖어보기도 합니다.

저런 촌스러운 색과 함께 했던 청춘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잘 생각해보면 지금 같은 시간대에 속한 2014년 여름이라고 해도 그 시간을 촌스러운(?) 환경에서 기억해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굉장히 세련된 조명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가는 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 저는 잘 몰랐지만 서울과 지방의 차이라는 것을 크게 따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서 생활하게 되는 대학가 분위기라는 것을 통해서 또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초중고 생활은 아무래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억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과의 접촉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어려웠지요.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시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도 대학생활이나 여행이라는 경험을 자꾸만 추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전히 별생각 없이 동네와 서울 변두리를 자전거로 돌아보면 그 나날이 보여주는 모습들이 몇 년, 몇십 년 후에도 이렇게 기억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전거가 아니라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이런 모습들은 기억에 별로 남을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찍어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자꾸만 도전해보게 됩니다. 교통체증 때문에 자동차 불빛이 좌악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제법 장관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또 서울의 한 모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