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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그래봤자 취미애니] 마크로스 플러스



▶ 아니 이런 명작이 책에서 빠지다니?!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기타 다른 책자에서 자주 거론을 한 작품이었던 만큼 만보의 책에서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사전조사에 의해서 탈락되었습니다. 한정이 있는 책 공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선택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역시 초기 1고 원고에서 쓰인 부분입니다.

 

XXX급 24 - 마크로스 플러스 (1994)

일본 / マクロスプラス : MACROSS PLUS / OVA Series

SF 드라마

1994년 8월 25일 ~ 1995년 6월 25일 / 전 4화

총감독 : 카와모리 쇼지(河森正治)

        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渡辺信一郎)

제작사 : 트라이앵글 스텝(トライアングルスタッ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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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감동 20 : 15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15 : 14

작화-미술 10 : 9

음악 10 : 8

연출 10 : 9

Extra 10 : 10

81 Po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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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요약 : 젠트라디와의 전쟁이 끝난 이후 새로운 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인류는 전혀 다른 미래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청년 이사무는 테스트 파일럿으로 신규 전투머신 발키리를 조종하게 되면서 과거의 추억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청춘을 함께 달렸던 그 친구와 그녀가 마주하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흥미요소 : 마크로스는 일본 SF 리얼로봇 드라마 역사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속편이라고 할 수 있었던 ‘2’가 크게 망해버려서 승승장구하는 ‘건담’과 달리 슬픈 모습을 보여주던 마크로스 세계관을 완벽하게, 그리고 상상이상으로 멋지게 부활시킨 작품이 플러스라고 하겠다. 그냥 보면 된다. 그리고 느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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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보 블로그를 많이 봐오신 분들이라면 아실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만보 감상점수가 높다고 해서 꼭 만보베스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순수한 주관은 EXTRA라고 표기된 부분에 있는 점수이거든요. 아무래도 환경과 함께 이런저런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얻은 감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보니 시대의 감각과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90년대 OVA시장에 있어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판권 싸움판때문에 조금 복잡한 작품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서 더욱 튼실한 매력을 갖춘 세계관으로서 완성되었다고도 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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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플러스, 부활 이상의 역할을 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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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마크로스라는 타이틀이 붙어야 하는 의미는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상징적인 마크로스 대전함은 그냥 장식처럼 존재를 할 뿐이다.

1994년 8월부터 등장한 OVA작품이다. 사실 남성 팬들에게, 그리고 마크로스 팬들에게 있어서 이 작품이 보여주는 멋은 달리 표현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한동안 로봇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있어 이 작품에서 보여준 ‘멋’에 대한 이야기가 통신을 날아 다녔을 정도인데 그것은 마크로스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 극장판‘사랑 기억하고 있나요’와 함께 마크로스다운 재미와 멋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이었다.

80년대 애니메이션 시장은 2세대와 2.5세대 애니메이터들이 활약할 장소로서 큰 의미를 가졌다. 그리고 1세대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성장한 신세대 팬들은 더욱 높은 가치를 가진 작품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건담과 마크로스는 큰 매력을 선보였고 지금까지도 전설로 부르는 극장판 마크로스덕분에 마크로스는 신드룸에 가까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정작 그 전통을 이어받아야 할 [마크로스2 LOVERS AGAIN]은 말 그대로 마크로스 팬들에게 묘한 감상을 남기게 했다. 대부분 팬심 때문에 높은 구매율을 보이면서 화제를 불렀지만 마크로스의 뼈대를 가져와 대충 쌓아놓은 장사 속 구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부분은 이후에 마크로스 판권의 여러 가지 복잡한 일화까지 더해지면서 누가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까지 해야할 상황을 맞이했다. 실제 이 부분은 이후 2000년대가 되어 새롭게 시도되는 [마크로스 제로]에서 더욱 큰 모양을 만들게 된다.

어찌되었든 건담도 Z와 ZZ, 샤아의 역습을 통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대 SF액션 애니메이션 팬층을 확보했던 마크로스가 이대로 명맥을 끊어버리기란 아까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듯 이 작품이 등장했다. 단, 이미 2에서 실망할만큼 실망한 이들은 떠난 다음이었지만 말이다.

연출, 음악, 구성. 여기에 더해진 부드러움 넘치는 멋진 작화와 전투장면은 지금까지도 이 작품의 가치를 두말할 필요가 없는 가치로 인정하게 만든다. 특히 의욕적으로 도입된 CG와 셀 애니메이션이 정말 아름답게 구성된 작품으로서 칸노 요우꼬의 음악, 와타나베 신이치로(渡辺信一郎)감독의 재능이 빛을 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공개되었을 당시 [공각기동대]나 [AKIRA]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SF작품 중 하나로서 해외에도 알려져 ‘제패니메이션’이라는 신조어를 만드는데 일각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등장한 ‘MOVIE EDITION’은 구성상 스토리변경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극장판 스토리가 본래 제작진이 전달하고픈 이야기였고 이것을 OVA로 재구성하면서 조금 스토리가 바뀌었다고 한다. 극장판은 OVA판을 편집한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20분정도 신작 영상이 더해져서 클라이맥스 부분이 정말 볼만한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극장판의 영향도 있지만 극장판이 공개된 1995년 10월 7일 115분짜리로 등장했고 [마크로스7 은하가 나를 부르고 있다!]와 함께 동시 상영되어 ‘마크로스페스티벌’95’의 멋을 보여주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이 OVA부터 보는 것이 정석이지만 말이다.




▶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극장용으로 제작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잠들어있었던 마크로스 원년 팬들까지도 다시 불러들이는데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때문에 신구세대의 팬들간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도 만들었지만요. 이런 부분은 초기 건담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퍼스트 시대와  Z시대, 그리고 ZZ와 역습의 샤아로 이어지는 우주세기 논쟁과도 비슷한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10여년 전에 예상했던 미래세상과 현실로 살아가는 세대가 느끼는 미래에 대한 감각이 워낙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그런 의미로서 꾸준히 로봇 애니메이션 이야기는 다양한 재미를 만들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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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의 새로운 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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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세대로 지칭되는 부분은 80년대 ‘건담’과 함께 가장 큰 애니메이션 취미인들의 대표명사로 거론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관련 취미인들에게 고정으로 정착될 정도로 많은 유행어와 함께 전문적인 애니메이터에 대한 이해관계, 메카 디자인에 대한 사실성 표현과 더불어 우리들의 미래에는 틀림없이 이런 것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까지 발전하는 팬까지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꾸준히 발전성과 지명도를 높여간 건담과 달리 마크로스는 한번 자빠진 이후에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카와모리 쇼지(河森正治)가 중심이 되어 진행된 TV애니메이션 [마크로스 7]과 함께 기획이 진행된 것이 마크로스 플러스 이다. 어떻게 보면 TV애니메이션 마크로스와 7의 중간기에 존재하는 시대상을 보여준다는 보너스 성격을 가진 작품이지만 기존 OVA의 격을 넘어선 엄청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CG로 구성된 전투장편은 지금까지도 명장면 중 하나로 거론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마크로스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서 플러스와 7은 마크로스의 새로운 인기도화선이 되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세대의 마크로스 팬들을 양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웃기는 일은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크로스2]보다도 비디오 소프트 실 판매에서는 더 떨어지는 성적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한참 미소녀 캐릭터의 상징성과 더불어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던 시절에 나왔다는 점도 한 몫을 했지만 말이다.

ⓒ BIG WEST ADVERTISING CO.,LTD 

 

▶ 이후에 이런저런 잡설들을 넣었지만 결국 워낙 쓸데없이 많은 글 분량때문에 과감하게 쳐낸 글이기도 했습니다. 원고 요구량은 한글 페이지 2페이지인데 쓰다가 문득 생각나서 보니 어느새 5페이지에 들어서고 있더라고요. 역시 감상이 많으면 글도 많아지는 것이 문제였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