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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쌀쌀해진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그렇습니다. 어느새 짙은 음영이 길어지는 가을입니다.

사실 봄때와 달리 가을이라는 분위기는 굉장히 피부에 민감하게 다가오게 됩니다. 봄철 변화는 은근하게 따스해지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피부보다는 눈으로 들어오는 변화에 계절이 바뀐다는 사실을 실감하지만 가을은 그렇지가 않지요. 그러면서 무언가 모르게 처연한 분위기, 사색을 하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라는 것을 느낍니다.

책을 쓰느라고 여름시간을 조금 휑~하니 지내버린 덕분에 늦은 시간까지 자전거를 타다가 헉헉거리면서 늦은 밤길을 올라 집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보이는 언덕길이라는 것은 참 언제나 묘한 감상을 만들어줍니다.

봄에 볼 수 있는 푸른 하늘, 가을 밤 색깔은 결코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천천히 그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생각해보면 조금씩 환경이 달라지는 지금 시대에 있어서 과거와는 다르게 색감 표현이 많이 다른 모니터를 통해서 보이는 사진의 색으로 보여주는 전달이라는 것은 많이 틀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보고 느끼는 색깔이나 느낌과는 달리 스마트폰이나 사용하시는 PC 모니터를 통해서 보는 느낌은 또 다른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체력의 78% 이상 소진되어있고 앞으로 힘든 언덕길을 통해 집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주변에 깔린 그윽한 가을 분위기에 혼자 취해서 에헤헤 하고 있는 바보가 느끼는 가을 시간이라는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CPU 기동 온도가 21도였습니다.

여름에는 보통 28~31도에서 시작을 했는데 수랭 쿨러와 디지털 온도계가 달린 이후로 기동 때마다 보게 되는 이 온도 체감은 묘하게 계절을 느끼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