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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연말에 몰아서 하다보면



연말연시에 세일을 하는 곳이 몇 곳 있어서 밀려두었던 만화책을 주문해두었는데 그것이 도착을 했습니다.

게다가 그중에는 오랜만에 완결을 본 타이틀이 있어서 다시 전권을 돌아보다 보니..... 날이 가는 것을 까먹었네요.

[클레이모어]가 이번에 완결을 냈더군요.

[목소리의 모습]도 전 7권이라는 차분한 형태로 끝을 맞이했습니다.

책자로는 아직 마지막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연재 700회로 완결을 낸 [나루토]를 비롯하여 이런저런 시대의 작품들이 조용하게 막을 내린 것을 보게 됩니다. 가끔 어떤 책자들은 후에 완전판이라는 형태로 다시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조금 겁나기도 하지만 책장 한 칸 이상을 차지하는 장편들을 보면 조금 겁나기도 합니다.

만화책을 보고 즐기는 취미생활이 수십 년 이상 되면 아무래도 참신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수가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연말이라는 시간을 맞이하면 올해 초에 보거나 시작했던 작품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이전과 달리 꾸준히 연재되는 만화잡지를 찾아보거나 구입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어떤 새로운 만화가 시작을 했거나 화제를 부른다는 소리를 듣고 난 후에 잠깐 보다가 나중에 책으로 나오면 몰아서 볼 생각으로 신경을 꺼두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한 해 동안 봤던 이런저런 작품들에 대한 저만의 만보 베스트를 뽑고 있지요.

이 만보 베스트는 1970년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적어두고 있는 이런저런 취미로운 것으로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 오디오, 음반, 소설, 영화 등을 기반으로 한 잡스러운 것들을 내 멋대로 뽑아두는 것입니다. 가끔 이상한 하드웨어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요. 그중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부분은 꾸준하게 블로그에서 써두고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방문하신 분들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을 합니다.




음반부분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특징적으로는 역시 이 두 음반이 강렬하게 재미있게 해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조금 더 야~한 무언가가 발산되는 매력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적정한 선에서 잘 마무리했다고 하겠습니다.

나온 지는 조금 되는 애들이지만 연말에 몰아서 구입하다 보니 이제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여러 가지 습관적인 이해관계 중에서 오해받기 쉬운 것은 그 시대의 문화, 사회적 배경이 왜곡되어 나타난다고 믿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사실, 현실과는 다른 과장된 부분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시대가 가진 그것과는 많이 다른 정서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 현재진행 중인 작품들은 대부분 그 작가가 살아온 시간대에 속한 문화적 속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포함된 구성을 만나보게 됩니다. 그래서 애들 작품이 건 어른들이 보는 만화이건 다양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멋진 작품들에 치중하는 것과 내용이 가진 캐릭터와 구성 세계에 대한 이해관계에 공감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지요.

운(運)이라는 부분도 조금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인 평균으로 봐도 제가 조금 쓸데없이 취미 영역이 넓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차분하게 한 방향으로 오래 하신 분들에 비하면 정말 하찮은 것이지만 여기저기 다니는 일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매번 그 뱡향과 영역 탐색이 조잡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가끔 마법주문이 있어서 이 모든 것을 정리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2013년과 2014년은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지요.

제 블로그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받는 포스트가 있지요. 

만화 표현을 어떻게 이해할까?
심리적인 부담이 없을 수 없는 각종 표현의 규제라는 것은 사실 만화 뿐만의 일이 아니라 대중문화, 인터넷과 전파를 타고서 흔하게 접근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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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인데 근 3년에 가깝게 매월 상위권에 속하는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에 한번 연간 포스트 순위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이 포스트가 너무 강한 주목을 받아서 저 자신도 놀랐더랍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 끝날 줄 알았던 이 관심도 꾸준히 올해까지 이어져서 많은 분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성적표현에 대한 이해와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문화영역에서 어디까지를 성적 표현의 한계로 봐야할지 생각해보는 취미잡설이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이런 것을 통한 일본 문화에 대한 여러가지 접근법도 있을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신기하게 생각한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호기심거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작품군이다보니 그 안에서 보게되는 다양함이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떤 영역을 가로지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법 많은 것이 보이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호기심은 중요하고 그 호기심을 넘어서 존재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하게 모든 것을 바라보는 사물관계 이상으로 더 좋은 사람들의 교류와 소통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사실, 이 블로그에서 감상문을 쓰지 못한 작품들이 제법 쌓여있습니다.

대부분 초기 감상문 + 추기글이 계속 쓰여지는 타입이다보니 한번에 탁~하고 내놓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요. 게다가 장편으로 흘러가거나 어쩌다가 까먹어버리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것은 대부분 연말 연시에 한가할 때 몰아서 재점검을 하면서 다시 올려두기도 하지만 그게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제법 그 타이틀이 많거든요.

만화와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음악, 장난감, 하드웨어, 음식, 영화 등을 생각하면 정말 쓸데없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까먹고 넘어가지만 근래에는 사진으로 찍어두는 경우가 많다보니 사진 정리를 하면서 또 다시 생각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이번 8~9월은 책을 쓴다고 이런저런 자료들을 다시 뒤집어 보는 경우가 있다보니 더욱 그런 상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틀림없이 구입을 했었고 한번 정도는 본 기억이 있는데 이후에 자료로서 활용하기 위해서 다시 찾아보려는데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진 마신전]같은 경우 틀림없이 구입했던 잡지 어딘가에 이미지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그 잡지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 없어서 찾다가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차분하게 방구석을 순차적으로 돌아보면 어딘가에서 나올 것은 아는데 어찌해야할지는 언제나 생각만 하게됩니다.


스캐너 같은 경우 64비트 드라이버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때문에 직접 포토샵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별도로 스캔해서 만들어두는데 근래에는 잘 적용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쪽도 제법 귀찮거든요. 사실 일본에 있을 때 녹화해둔 S-VHS 테이프들도 백업하다고 중단이 되어 있는 상황이고 하니 상당히 어벙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통 그런 편인데 생각이 나면 시작은 해요.

그런데 정작 어느정도 하다보면 귀찮아져서 하다가 중지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것이 조금 많이 쌓여있다보면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할지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대부분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포함되다고 하겠습니다. 취미영역을 오래 둘러보는 편이 아니고 여기있다가 다른 곳에 머물러 놀다가 또 움직이고 하면서 패턴이 돌아가기 때문에 굉장히 어색하게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겠지요.

끈적거리는 것은 아니라도 해도 이런저런 취미생활 가운데에서 다시 자신이 보이는 관계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더욱 그런 모습을 많이 보게됩니다.




논리와 비논리의 이야기를 떠나서 대부분의 취미인들은 어릴 때 접할 수 있었던 그 무언가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자신들의 키덜트 문화에 있어서 바탕일 될 기반을 갖추어 나갑니다. 물론 한참 후에 어른이라는 시간대를 맞이한 후에 취미영역에 들어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어릴 때 가진 무언가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아는 취미인은 아들의 영향을 받아서 리모컨 헬리콥터를 구입했다가 완전히 빠져서 수많은 시간과 정열, 그리고 금전을 소비했습니다.

사전 지식 하나 없이 그냥 대뜸 도전하다보니 제법 많은 헛발질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경험치는 상당히 많은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지금처럼 검색이라는 수단이 쉬운 시대에 있어서도 제법 많이 어려운 경험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검색이라는 과정을 지나다보면 어느새 다른 쪽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취미심으로 구입한 책자에서 본 전혀 다른 쪽 기사나 정보에 관심이 흘러서 정신차리고 보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전 기록에서 하루에 5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놀고먹은 것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참 거시기 했더랍니다.

24시간 만에 5번이나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체력과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3번 정도만 돌았는데 뻗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술도 그렇게 많이 마신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비디오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남겼다고 하겠지만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불건전한 것들이 많았던 탓에 그쪽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폭음 폭주하는 것이 나름 멋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스타일로 이야기하자면 중2병 전조에 상당히 오랜시간 머물러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사춘기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고요.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영역은 그대로 순수하고 재미있는 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을 정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서 좋아했고요.

같은 시간을 보낸 여러 취미인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새 반세기 가까워진 여러가지 만남과 좌절, 그리고 다시 해보고 싶은 여러가지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주는 만족감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것도 느끼고요.


연말에 잘 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즐길 수 있는 것은 착실하게 다 즐기면서 가자는 생각에 밀린 것 보고 읽고 듣느라도 에헤헤 하고 있습니다. 어정쩡한 취미블로그에 꾸준히 방문해주시는 취미인 여러분들도 많이 즐기실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