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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Pop

찌릿하게 다가온 그 모습과 노래들



농담처럼 시작은 보통이었을지 몰라도 회를 거듭할수록 그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 향기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음악 프로그램이라고 하겠습니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비교할 때늦은 출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개성을 살려냈고 이후 시즌 1~2와 3~4의 구성이 묘하게 바뀌면서 더욱 폭넓은 음악성을 수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에 포스트한 그대로 너무 팝적인 색깔만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느낌이 있었다고 했지만 시즌 3부터 유희열의 안떼나 ~ 가 참가하면서 그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이쪽도 역시 기존 시즌의 방송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지원 포털사이트가 바뀌면서 기존 영상을 접하기 어려워졌지요. 가뜩이나 여러 가지 저작권이나 규제 등으로 인해서 함부로 써두기도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나마 쓸 수밖에 없다는 점도 좀 그렇습니다.




이 팀 미션에서 활약을 한 릴리M이 처음 불렀던 앨리샤 키스의 [If I Ain't Got You]를 들었을 때만 해도 조금 끼가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2라운드에서 상당히 어려운 노래를 부르고, 여기에 스스로 팀원을 골라 보여준 퍼피스(릴리M.,나수현,강푸름)의 [Shake It Off]은 그냥 개성과 끼와 느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처음 도입부에서 보여준 음색만으로 이것은 우승후보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원곡도 즐거운 매력이 있지만 이 어리지만 당찬 릴리가 보여줄 느낌은 기대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가요감성과 연결을 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성과 매력이 충만한 만큼 탑10은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집니다.




자작곡 영역은 아무래도 덜 알려진 생소함으로 인해서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티스트로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엔터테이너가 많이 주목을 받는 지금 시대에 있어서 쉽게 도전하고 주목을 받기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심사의원들이 말한 그대로 반칙과 같은 소재이지만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것은 상업적인 음악 프로그램이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인 만큼 또 다른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느낌이었지요.




물론 제가 따로 떠들 필요가 없는 그 정승환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 입니다.

감정 전달의 완성이라는 부분에서는 19살의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완성도라고 하겠습니다.

1라운드에서는 조금 날카로운 이미지도 있었고 김조한이 부른 노래에서는 담담함이 주였던 만큼 이런 해석으로 접근할 수 있는 폭넓은 구성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개성이 강하고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잘만 이어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가수, 아티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들어 줍니다.




조금 생소한 면도 있었지만 (방송에서는 편집되어 나가지 못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으니까요) 3라운드라는 구성에서 놀랍도록 멋진 리듬과 멜로디와 하모니를 보여준 '지존'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존 추는 1라운드 때부터 조금씩 끼를 보여왔고 어느 정도 느낌이 살아있는 만큼 최종 베스트10 직전까지는 가는 것이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2라운드에서는 불안감을 보여주면서 이 방송 프로그램의 성격상 높은 위치에 올라서기에는 불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었지요. 그런데 지존(존 추,장미지)이라는 팀을 짜서 보여준 이 느낌은 정말 대단했지요. 원곡은 대만의 아티스트 데비드 타오이고 이후 조규찬이 가져와 [Baby Baby]로 알려졌는데 저는 사실 원곡 쪽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조규찬 버전이 얼마나 잘 살아날지 조금 걱정도 했습니다.

둘 다 프로의 영역, 키보드와 키타라는 영역이 보여준 매력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반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둘 다 보컬리스트로서의 영역은 당연히 모자라지만 음악이라는 감성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로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심사의원들이 말한 대로 이 둘의 호흡과 조합은 굉장한 것이어서 느낌과 호흡만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음악적 하모니였다고 하겠습니다.

떨어져놓고 보면 아직은 모자란 듯한 둘이지만 1+1이 2가 아니라 5나 10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지요.




여기저기에서 꼴찌들의 반란이라는 타이틀을 달게된 그녀들입니다.

앞서 선을 보인 존추와 장미지의 '지존'이 들려준 노래가 너무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가뜩이나 불리한 형태로 시작을 했던 만큼 기대치가 높지는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것을 강조한 프로그램 진행을 보면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 시즌에서 여성 보컬리스트가 모여서 화음을 내는데 있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그녀들이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말 그대로 젊음과 패기, 그리고 노력과 열정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2라운드까지 방송조차 못 타거나 잠깐 나오거나 미션에서 꼴찌를 해서 다른 구성을 맞출 수 없었던 그녀들이 어쩔 수 없이 모여서 완성한 이 곡은 프로그램 제작자의 의도를 알면서도 당하게 되는 찌릿함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야기하게 되는 취미인들의 감상이라는 것은 굉장히 미묘한 것이 많습니다.

게다가 한글을 모르는 친구들은 그 분위기만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들려주는 매력이라는 것은 또 다른 문화, 감성을 전달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이어서 더욱 흥미진진해진 감성이 폭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PS. 어찌 되었든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거의 우승자를 맞춘 적이 없어요. 친구들이랑 농담 식으로 누가 우승할 것 같다라는 내기 아닌 내기도 걸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한 번도 맞춘 적이 없어서 훌쩍입니다. 그래도 뭐 매번 베스트 10에는 들어가고 거의 탑5~3까지는 남아 가는 것을 보면서 이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이 얼마나 힘들고 가혹한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참고로 시즌 3에서는 '권진아'와 '짜리몽땅'. 그리고 '장한나'를 응원했었습니다. 시즌 2의 '악동뮤지션'은 못 맞추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으니 뭐 따로 말할 필요는 없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