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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취미는 취미인데 어느새 (지옥?)



어찌되었든 쌀쌀한 나날에는 잘 안나게 되고 방안에서 딩가딩가하게 음악감상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구석 오디오 기기들을 좀 만져주는 것만으로  4시간이 후닥 지나가버립니다. 흑.

취미로운 시간들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맞는데 정작 취미를 위해서 소비되는 시간이 너무 빨리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에는 프라모델 하나 조립하는데 2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1/144스케일 건프라 HG급)

그런데 조금 이런저런 방법들을 알게된 후에는 다듬기, 마무리작업, 도색, 보수, 개조, 확장 등을 하게되니까 16~18시간 정도는 팍팍 잡아먹습니다. 그냥 이전처럼 간단하게 런너에서 부품을 떼어내어 조립만 하는 것을 하면 물론 2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안되니까 참 그렇지요.


오디오도 이전에 쓰던 케이블이나 전원장비, 플레이어와 앰프에 전원을 놓고 조금 예열시키는 시간을 잡아먹는 등, 조금 쓸데없는 짓을 많이 합니다. 꼭 할 필요는 없지만요. 제 AV앰프는 조금 구식이라서 24/96까지만 지원을 하기때문에 최신 포맷인 24/192같은 고음질 포맷을 만나면 다운시켜서 재생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은근히 최신 DAC를 하나 더 구입할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그래봤자 어디까지 써먹을 수 있을지 자문을 하면서 그냥 포기합니다.


20~30년전에 봤던 만화책 (장편 시리즈)를 다시 보면 미처 못보고 넘어갔던 작은 대사나 이런저런 의미를 품고 있는 구성을 보면서 또 다른 감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미지는 이번 3월에 나올 PS4용 게임 [디스가이아5] 홈페이지 설명문에 나온 것으로 부대구성을 이렇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꼭 이 부대를 만들어 활약시켜야 하겠습니다. DLC캐릭터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초막강 무대가 될 것 같지요.

아직 PS4를 들일 생각은 없으면서도 (사실 PS3를 가지고 게임 60개도 못했는데 / 더불어 기존 게임 밀린 것도 120여개가 넘는데) 이 게임 하나때문에 결국은 PS4를 살것같은 불안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골치아프지요.

PS3와 PS4. 여기에 PC게임이 붙어있으려면 또 공간이 필요합니다.

AV앰프를 기반으로 PCFI를 구축한 상태에서 프린터, 스캐너, SACD플레이어, 전용 파워앰프, DLP프로젝터, 스피커 6개 등이 몰려있고, 와콤 타블렛과 아이패드 미니, DSLR 1기를 동시에 보관하고 있다보니 이것은 어느정도 공간적 여유를 필요로 합니다. LDP와 블루레이(이것은 PS3로도 대처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 여기에 모니터가 2개가 기본으로 깔려있으니 제법 공간이 그렇고 그렇습니다.

남아도는 스피커 4개 + 서브우퍼 1개는 연결도 안시켜두었고, 자전거와 자전거 활동용 부품 몇개 등을 역시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또 그렇지요.

책들은 뭐 그냥 편하게 꺼내보고 대충 아무곳에 다시 넣어두는데 은근하게 밀리고 밀려서 훌쩍입니다.


취미를 하려고 취미를 즐기는데 조금씩 부피가 커지고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공간절약이 안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묘한 지옥에 빠진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취미를 위한 즐거운 시간들을 취미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