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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그래봤자 취미애니] 선라이즈 – SF 로봇 애니의 진화

▶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기능적 요건에는 동양적인 SF, 판타지 연출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거대로봇과 전통적인 액션히어로(미국 코믹으로 대비하자면 초인) 연출에 있어서 그 폭넓은 구성력은 전통적인 일본만의 매력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물론 토에이가 가진 대중오락성을 이어받은 점도 있지만 조금 더 마니악한 취미성향 작품을 제작하는 형태로서 완성된 브랜드를 말한다면 역시 이 선라이즈를 빼놓을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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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취미애니] 지브리 – 브랜드 애니메이션과 성장
▶ 일본 애니메이션이 브랜드로서 가치를 발휘하고 그 역사적인 조명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 것은 여러 가지 의식적인 작품을 통해서라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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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7 》》 선라이즈 - SF 로봇 애니의 진화

일본 애니메이션 분야에 있어서 큰 변화기를 맞이했던 70년대와 80년대에 있어서 주목할 신예로서 등장한 선라이즈(サンライズ)는 초기 일본 애니메이션과 특수문화에 감화된 인재들이 대거 기용된 형태를 갖추면서 SF와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장르를 확립한다.

토에이가 대중성을, 타츠노코가 웃음과 판타지를 선사하고 있을 때, 선라이즈는 SF처럼 느껴지는 새로운 액션 판타지를 선사했다. 그리고 절대적인 권선징악이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극적 묘사를 도입하면서 그 시대가 요구하는 드라마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본래 이들은 데즈카 오사무가 꿈꾸었던 무시 프로덕션에서 독립하는 구조를 가지고 시작했다.

열정이 넘치지만 제작능력유지와 경제적 이익을 무시한 무시프로덕션과 달리 영리조직으로서 완성형에 가까운 매력을 가진 선라이즈는 합리적인 경영을 우선으로 했다.

물론 작품성을 우선시했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작품제작형태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일설에서는 노동력착취에 가까운 무시프로덕션의 전통을 이어받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70년대 제작사들의 현실이 그러했다는 점을 볼 때 선라이즈만이 받을 비판은 아니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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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와 판타지. 그리고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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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할리우드 영화 + TV 영상산업에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지역적인 특징이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전기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유럽이었는데 같아 보이지만 확실히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근대문화의 기원은 SF와 판타지. 그리고 미녀 캐릭터가 있었다.

소설, 영화, 그리고 문화 가치로서 이 장르는 대단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SF분야는 미래를 예견한다는 표면적인 입장과 현실사회를 고발한다는 속내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극단적으로 감성을 지배하는 지성의 극치로서 인간성 소멸을 비판 또는 암시하는 가치관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것은 당시 파시즘을 비롯한 종족, 국가 대립상황에 비추어보는 비판이기도 했다. 큰 전쟁을 치루면서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와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그리고 원자폭탄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장비(무기)에 의해서 미국과 일본은 애니메이션 장르 진행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미녀’라는 키워드는 여성의 미를 상징적인 가치로 한 새로운 문화창출 아이템으로서 연구, 개발되었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가치는 가정을 이루는 요소였지만 근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본성, 여성의 사회적 독립, 사회진출에 대한 경제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외적 아름다움’을 기본으로 한 현대 심리(또는 병리학)분야로 활용된다.




▶ 특징적인 디지털 제작기를 거치면서 서라이즈는 더욱 강한 개성을 보여주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몇몇 작품들은 독립스튜디오로서 성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바탕을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로봇과 SF, 액션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서라도 인물, 캐릭터상을 잘 정립해감녀서 독창성이 강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여러가지 SF액션의 기반은 사실 인물, 캐릭터에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는가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했다고 하겠습니다.


유럽과 미주지역은 미녀를 상징적으로 내세웠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만화책 산업과 함께 ‘미소녀’ 문화를 창출했다는 점이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꼭 절대적인 연령층으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다만 표현에 있어서 미녀와 미소녀 캐릭터로 나뉘어졌을 뿐이다.

독자적인 선라이즈 장르라는 것으로 발전하기 전까지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고 그것이 통용되었지만 이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역시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장르였다. 1977년에 시도한 [무적초인 잔봇트 3:無敵超人ザンボット3]는 여러 가지 화제를 불러모았고 드디어 흥행의 대명사로 부각할 수 있었던 1979년작 [기동전사 건담:機動戦士ガンダム]을 통해 운을 잡았다.




▶ 일본 로봇 액션 애니메이션 분야에 있어서 건담이라는 브랜드를 확립시킨 선라이즈는 70년대의 슈퍼로봇 말기를 거쳐서 새로운 문화권을 형성합니다. '리얼로봇'분야는 전통적인 권선징악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것과 달리 양자간의 입장과 대립과정.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과 로봇장난감 시장을 잘 연계해서 독자적인 브랜드로서 성공을 거둔 형태로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됩니다.

그리고 이런 형태를 21세기까지 꾸준히 잘 이어온 것을 통해 문화로서 독립성을 가지게 한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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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선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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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상업성과 달리 흥행요소가 새롭게 인정을 받은 1990년대에 들어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전자산업분야의 변화와 미디어 사업으로서 변화된 소프트경쟁이었다. 특히 DVD영상산업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산업구조 재편은 선라이즈에게도 큰 기회의 시대를 알려주었다.

선라이즈는 회사명을 유한회사 선라이즈 스튜디오에서 1987년, 주식회사 선라이즈로 바꾼 후, 공격적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제작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건담과 연관된 로봇 애니메이션 완구의 흥행성공으로 인해 완구회사와 긴밀한 조합을 구성해나갔고 이것은 비판적인 생산성과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의 나쁜 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선라이즈라는 회사가 성장해가는데 있어서 필수요소로서 인정된다.




▶ 선라이즈 브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그 활용도가 높은 기획력에 있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몇몇 애니메이션 제작 브랜드들은 고유의 특징에 높은 구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라이즈는 폭넓은 영업망과 신규인재를 꾸준히 등용해서 새로운 구성을 만드는 것에 아낌없이 전통을 투자했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만들어온 신뢰감을 바탕으로 여타 신규브랜드가 하기 어려운 방송시간대 확보나 스폰서 연결, 그리고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미지를 확립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완구회사이면서 스폰서 중 하나였던 반다이에 의해 1994년부터 자본합병된 이후부터 ‘반다이 브랜드(건담)에 의해서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산업은 썩어가게 되었다’는 비판론도 등장했지만 이들은 안정적인 작업환경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애니메이터 세대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

판권 사업분야를 비롯하여 관리조직이 철저한 반다이 연결 기반 선라이즈 사업부는 이후 원작, 성우, 감독에 대한 철저한 미디어 출연을 통해 관리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부분은 지금까지도 껄끄러운 취급을 받고 있지만 이들이 보여준 70~80년대, 90년대를 거쳐서 완성된 지금 이미지를 볼 때 이만한 전문기업은 없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너무 흥행과 유행에 의존하는 대중상업성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이름값을 하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업체라고 하겠다.




▶ 그 뛰어난 기획력과 영업력은 물론 자본으로 볼 수 있는 제작인력에 대한 꾸준한 인력망 확보라는 점을 말할 수 있지만 그 브랜드가 확립되고 유지되는 가운데 실험적인 도전도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여러 일본 브랜드와 공통된 부분도 있지만 완전히 독립된 자신들만의 개성을 표현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적인 선라이즈의 구성은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수많은 소년소녀들의 꿈을 유지시켜주는 매력또한 무시할 수 없지요.

ⓒ SUNR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