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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동화왕 - 20세기 아니메 비교평을 한 책자

동화왕 vol 1 결전 거대로봇 아니메

動画王 決戦! 巨大ロボットアニメ

일본 / 애니메이션 연구서

키네마 순보사(キネマ旬報) 발행

1997130일 발매

238P / 1,500

영화와 주변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키네마순보>에서 별책으로 발간된 무크지입니다.

이 키네마순보 : 키네마쥰포 출판사는 1919년에 창간된 일본의 영화전문 출판사로

굉장히 다양한, 일본 문화의 창세기부터 성장시대를 잘 다루고 있는 곳이지요.

이 책자는 데이터 북같은 면이 강하면서도

감상 포인트를 적절히 배합 한 것이

과연 프로 잡지사다운 당당함을 보여줍니다.

로봇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 볼 가치가 충분한,

그러나 컬러 화보를 기대하는 분이라면 사지 말 것을 권합니다.

책 내용 충실도를 생각하면 아주 추천을 할 만한 형태인데

이 시리즈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마녀시리즈'같은 것이 나왔는데 취미적으로 보기에 좋습니다.

이 시리즈들은 이런저런 취미로서 모아 보는 재미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제법 일본어가 되시고 애니메이션, 만화, 일본 사회에 대한

재미있는 고찰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주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으신 분이라면 아주아주

따분할 책이므로 추천 가치가 높다고까지 말하기는

힘들지만 절대 가치가 아닌 일부인물들에게 있어서는

별 다섯만큼의 가치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그 소수에자신이 속하는 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 1998

 

가끔 이 시리즈를 되돌아보면 그만큼 보는 사람들을

가리는 형태는 아니지만 취미로 읽건 말건

일본사회와 문화, 그리고 그 안에서 더불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생각을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시대의 격정을 몇몇 칼럼리스트가 전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다양한 의견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의견과 견해,

그리고 그 안에서 공통된 추억을 가진 이들의 사상이 더해지면서

더욱 다양한 재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의 추억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을 해도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매력을 찾아 우리들 세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게다가 99편이나 되는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모아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요. -2008

 

이 책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평가를

시대가 한참 지나서 되돌아 보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자가 등장하기 이전,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비평(批評)이라는 분야는 실질적으로 독자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가진 개개인의 의견을 중심으로 한 형태가 있었습니다. 논평(論評)과 같이 여럿의 의견이 모여서 어떤 결과를 내놓는 것과 달리 비평, 비평가는 자신이 논하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1917<활동의 세계(活動之世界)> 9월호에 게재된 코우치 쥰이치(幸内純一)에 의한 글이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 비평글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코우치는 만화가로서 활동을 하다가 영화사와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애니메이션 제작작업에 들어갔고 그는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다만 그의 작업활동대와 시간대가 대부분 정치적 선전, 사회적 대중심리를 유도하고자 하는 작품에 연동된 형태였기 때문에 그의 논리는 대부분 예술이나 문화적인 면보다 정치적, 사회적 이해가 동반된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을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애니메이션 비평은 이후 다양한 순수성을 가지고 키네마 쥰포와 영화평론(映画評論)같은 영상잡지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1950년대에 들어 드디어 토에이동화(東映動画)가 연간 1편에 달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되면서 영화적인 흥행성과 대중성, 그리고 예술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화에 한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실질적인 일본 문화기의 애니메이션 구성이나 평가는 1970년대에 들어가서 문화적 가치를 논할 수 있는 형태가 되었는데 이때는 이미 일본이 패전의 그늘에서 많이 벗어나는 과정에서 미국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일본적인 가치관에 기준을 둘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게 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비평이라는 것은 대부분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는 기준점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평이라는 논을 하기란 어려운 것이지요. 언제나 그것에 대한 좋고 나쁨을 평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진 사회가 그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평가가 바뀝니다. 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사회, 문화, 정치, 또는 세간의 문화적 판단에 따른 흐름에 따라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바뀌게 됩니다.

특히 개인 소자본, 소규모형태로 구성되는 만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그때나 지금이나 대단위 투자를 기반으로 경제적인 현상을 다양하게 반영한 기계적이면서도 논리적인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영화 흥행랭킹에 문화와 예술, 경제적 가치를 가진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가치를 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소득, 낮은 지식수준을 가진 이들에게 손쉽게 보급할 수 있는 선전효과를 가질 수 있는 기능성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이런 기준을 볼 때 1966년에 발표된 애니메이션 입문(アニメーション入門)’의 저자 모리 타쿠야(森卓也)같은 이들을 통한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논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어렵지 않은 변화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영화평론 안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작은 테마였지만 말입니다.

1970년대 후반부에 들어서 일본 사회는 급격한 문화,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20여년만에 패망의 나라에서 세계 속에서 약진하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이후 문화적 정체기가 자유로운 시장을 만나면서 수많은 애니메이션 잡지가 창간되었습니다. 동인지(同人誌)제작활동에서 성장한 애니메이션 팬들의 힘이 커지게 되고 이런 이들의 평가가 새롭게 발전될 계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화적으로 선진국이라고 인정된 미국, 유럽문화에서 기반을 둔 영화, SF, 문학, 미술 등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성향부터 고전적인 일본문화의 가능성, 아시아&동양문화가 어떤 형태로 조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가지면서 굉장히 다양한, 그러면서 독특한 일본문화의 가능성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히카와 류스케(氷川竜介)나 오구로 유이치로(小黒祐一郎)를 비롯하여 하라구치 마사히로(原口正宏), 나카지마 신스케(中島紳介) 같은 이들이 다양한 잡지를 기반으로 작품 데이터나 작업 크리에이터를 소개를 통한 전통적인 데이터활용을 기준으로 한 리뷰스타일을 선보였고 역시 제 블로그에서 소개를 했었던 월간 OUT이나 아니멕(アニメック)같은 잡지에서는 작품평론을 보여주면서 대중과 팬, 그리고 기록하는 이들의 노력이 선보이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전통적인 동영상 문화에 대한 깊이를 이해하고 있는 키네마쥰포사에서 1998년에 창간한 동화왕은 이후 1999년에 창간된 아니메비평(アニメ批評)’, 2000년에 창간된 아니메스타일(アニメスタイル)과 함께 다양한 평가가치를 논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단행본 스타일로 시리즈를 잡아서 출간한 동화왕 시리즈와 달리, 잡지형태를 가진 아니메비평과 아니메스타일은 인터넷 문화권에서 속하게 되면서 빠르게 변화한 아니메스타일만 살아남아있고 이후에는 문화적 가치보다 대중적인 소통의 문화형태를 가진 아이템으로 거론하게 됩니다.

물론 같은 1970년대 동인문화권에서 발생한 것을 원류로 잡고 있는 오따쿠문화영역도 이 안에서 새로운 이해를 보게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겠지만 저로서는 역시 1980년대 애니메이션 잡지 뉴타입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잡지와 달리 작품연구와 비교, 캐릭터& 이미지 일러스트를 중시한 형태를 보여준 과정이 대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니메평론 부분에서 가질 수 있는 가치관을 보여준 축과 달리 개인적인 가치관이 뚜렷하게 평가되는 시기를 맞이한 1990년대와 21세기를 바라보면 확실하게 다양성이 있는 이해와 해석이라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지요. 다만 언제나 평가기준으로서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비교나 감성적인 부분을 기반으로 한 이해문구는 확실히 어려운 대립 기준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금 일본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주지로 하는 학회 일본 아니메이션 학회(日本アニメーション学会)199810월에 설립된 것은 20세기 문화로서 가치를 발휘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니메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정립하고자 하는 과정이었다고 하겠지요.

여러 가지 부분을 이야기하게 되더라도 이 책자가 그런 시기에 등장한 가치와 근거는 확실히 대단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011

PS.

제 이전 글을 보고 28분이나 문의를 해주신 분들 덕분에 오랜만에 과거 글에 추기를 해서 포스트합니다. 연말 연초에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신 분들은 쪽지나 블로그 메모란 등을 활용해서 물어보아주세요. 연초에 신년축하 인사나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너무 많아서 폭주하는 줄 알았네요. 알고 있는 한, 생각을 가지고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글을 다시 보면서 추기하는 것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지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