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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즐거운 만화감상과 비평 (5) - 신화와 역사


 

만화도 기본적으로는 보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야 좋은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습득하게 된 기준은, '사회규범'을 제외하고 볼 때 신화와 역사를 통한 이해력을 가지고 보는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고전, 역사, 신화 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해는 많은 재미를 보여주고 이 안에서 지금 우리가 가진 현실을 대비시켜서 작품을 만듭니다.

실제, 신화라는 부분도 인간의 역사가 가지고 있는 표면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내포한 것으로 영웅신화나 신과 인간의 교류에서 나오는 전지전능, 영원한 삶, 아름다운 사랑, 절망적인 악의 도전, 모든 것을 물리치는 영웅, 그러나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서 다시 시련에 빠지는 비운, 시작은 비록 작은 것이라고 해도 끝은 장대한 서사시로 마감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우화적 이해를 돕기 위한 형태라면 당연히 그 모습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문학이나 일반도서에서 볼 수 있는 사실, 또는 창조된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이가 있는, 또는 색다른 문화에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적 색채를 지닌 작품인 경우 그 국가, 민족, 문화,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색에 따라서 이해되는 가능성이나 분포가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근래에 와서는 정치적 이해나 전쟁, 패션, 미디어, 업종에 대한 세분화도 나오고 있고 다큐멘터리 등을 통한 전혀 알 수 없는 환경에 대한 이해도 상상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 업종, 전문분야에 대한 이해를 일반인에게 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역사와 신화 등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다시 구성해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라고 해도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고 그 안에서 다시 어떤 느낌, 감정의 소용돌이 등이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전쟁, 폭력, 대결이라는 것이 꼭 권장할 수 있는 인간들의 문화는 아니지만 그것을 통해서 그려진 다양한 드라마는 것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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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는 형태로서 인식된 과거 이야기를 다시 구성하는 방법도 역시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서양에 있어서 유명한 '호머의 시'부터 그리스 로마, 북유럽 신화는 신의 존재를 통한 권력자의 폭정, 인간사회에 있어서 힘이 있는 자가 원하는 힘에 대한 지향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인간과 신의 욕망이 대립하는 과정을 통해서 민족, 국가가 대립하는 과정을 비유했고, 과거를 통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인간들의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역사가 기록되는 과정은 말로 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데 이후 동서양의 역사와 이야기들은 권선징악을 말하는 기준을 알려주게 됩니다. - 근래에 와서는 작가(편집부)와 독자의 대립을 말하기도 합니다. -

더불어 인간사회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결과론, 최종에 남는 자가 가질 수 있는 이해관계를 통해서 단편적인 인간세계의 아픔을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이후 출판문화가 발달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만화관련 스토리가 복합적인 형태를 가지면서 동서양 문화의 중복, 또는 변형이 이루어졌습니다. 신이 아니라고 해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바탕으로 다시 구성해볼 수 있는 역사창조가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이런 복합적인 스토리 연결에 있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문화적인 차이는 발생합니다. 신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서 각 나라, 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꼭 동서양 역사의 기준을 다 같이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니지요. [삼국지]같은 경우 그것을 역사와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중국이 있다고 해도 그 작품, 세계관 안에서 다시 생각해보고 캐릭터 하나, 또는 나라, 사건에 대한 해석을 달리 받아들여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는 그 캐릭터 하나 하나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데 그 과정들은 상징적인 형태로서 지금까지도 다양한 만화 캐릭터 구성에 기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징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 그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통해서 절대권력을 가진 존재의 성망쇠퇴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개성을 가진 캐릭터나 세계관이 꼭 다른 나라 문화권에서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그나라, 민족, 문화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각색, 다시 꾸며지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감상하는 만화작품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 작품 하나만을 평가하게 되는, 기초적인 비평론이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비슷한 평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세세하게 나누어 볼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비슷한 평이 기준이 되는 것보다 다양한 시대적 관점을 풀이할 수 있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하겠지요. 삼국지의 조조가 희대의 효웅이요, 간웅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해석과 시선에 따라서 다른 의도를 보여줄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작가가 가진 해석은 앞서 말한 그대로 이 만화작품 안에서 입니다.

일반 사회와 문화에서 아무리 악한 존재라고 인정을 하는 녀석이라고 해도 이 만화 작품 내에서는 신의 위치에 있는 작가가 어떤 형태로라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일반론과 다른 것입니다. 역사나 신화에서는 이미 주인공이 결정되어 있고, 그에 따른 징벌,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페르세우스에게 목을 잘려나가야 하는 메두사의 일화를 본다면 메두사는 단순하게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악()일 뿐이지만 작가가 메두사의 고뇌, 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러브 스토리나 반전될 수 있는 스토리를 쓰게 된다면 그것은 작가의 해석이 들어간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과연 재미있게 연결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과거 우리가 어렸을 때 보았던 동화나 아동용 책자가 사실은 더 깊은 현실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아가듯이 어떤 작품이건 신이 바라볼 수 있는 해석, 관점은 독자의 시선을 이끌면서 더욱 매력적인 현실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역사나 신화라는 부분을 멋진인용구, 캐릭터 구성에 더해서 활용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단순하게 멋진 느낌을 만들어 보여주기 위해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사람(독자)들이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그 어떤 것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존재를 인식시킵니다. 허름한 농촌에 사는 아주 작은 소년 하나가 있다고 해도 그 시대가 고대 그리스이고 그 소년의 이름이 헤라클레스라면 독자들은 당연하게 그 소년의 에 주목을 하게 됩니다. 어떤 형태로건 헤라클래스는 제우스 신의 아들이고 신들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헤라클래스가 힘밖에 없는멍청이로 그리건, 너무 힘이 세서 고뇌하는 청년으로 그릴 수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전환방식이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건 다시 그릴 수 있지만 일반인의 인식은 이미 헤라클레스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 존재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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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보여주는 시대적인 상황은 그 문양, 모양, 디자인 등을 통해서 상징성을 가지게도 합니다. 신화나 역사를 이미 알고 있는 존재가 독자이고 그 안에서 해석력을 색다르게 연출해나가는 작가가 있을 때 공통된 인식이 있습니다. 콩쥐팥쥐, 신데렐라, 백설공주, 삼국지, 수호전, 트로이, 스파르탄, 삼국시대, 춘추전국시대의 진나라 가지고 있는 존재감은 이미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덕분에 만화 작품에서는 이 시대에 어떤 결과를 위해서 노력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미 결정된 역사를 위해서 어떻게 등장인물들이 활약하는지를 그리게 되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역사나 신화가 주목하지 않은, 평범한 인물에 스포트라이트를 쏘아주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한명이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해도 그 시선을 가진 존재가 이 만화작품에서는 신으로 군림할 수 있는 작가의 손안에서 굴려가는 주사위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긴장감은 전혀 다른 무게를 가지지요.

 

영화, 문학, 대중 미디어, 예술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표현은 이 역사의 이면에 더해지기도 합니다. 내가 그린 (작가가 그린) 영역은 알려져 있는 뻔한 그 부분을 전혀 다른 과정으로 풀어나타낼 수 있고 덕분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전성은 어디까지나 알려져 있는 신화, 역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구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현상이라고 하면 그것을 가지고 인간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고심을 하게 되지만 이미 알려진 세상이라고 하면 구성이 쉬워지지요. 다만 이것이 어떤 형태로 표현되는가는 또 작가의 역량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세대를 그린다고 해도 과거와 현실이 보는 주목, 인상, 그리고 스토리 전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이 가지고 있는 인식은 또 다르지요. 손오공이라는 존재는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의 호위직이면서 제천대성이라는 지위를 가진 성좌수호자이지만 (더불어 원숭이라는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지만) 근 세대에서 이해하는 손오공은 아무래도 드래곤볼에서 만월을 보면 거대한 원숭이로 변신하고 지구침략을 위해서 머나먼 우주에서 날아온 사이어인입니다. 가끔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면서 금색으로 변발하고 죽었다가 살아나는 등 신화적인 존재로까지 발전하는 인물이 손오공으로 인지되는 경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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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처음에 서유기에 나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판타지를 만들어 나갔지만 이후 전투를 통해서 성장하고 그 안에서 흥행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고 이후 독자적인 세계관과 특징적인 패턴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이 패턴은 기존에 다른 작품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토리야마 아키라의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보아도 워낙 다른 특징을 가진 작품이 되고 초 흥행작품이 됩니다. 한 시대의 역사를 만들었고 이 역사는 이후 다른 작품들의 역사에 도입되는 과정을 가지게 됩니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역사와 신화같이 널리 알려진 바탕을 가지고 작품이 창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 내 긴장감 고조를 위해서 알려진 사실이 도입되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집니다.

알고 있는 것과 새로운 것이 더해지면서 역사와 신화를 새롭게 창조해 나갑니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시점, 연출, 변화, 공부가 그 것을 더욱 새롭게 재미를 만들어 줍니다.

 

역사와 신화가 가진 장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 그것을 이용해서 더 빠른 세계관 인식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작가가 가진 능력이 이런저런 것을 발휘해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반면 이 안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어중간한 형태로 그리기에는 굉장히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이지요.

단순하게 여기서는 역사와 신화를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과거에 답습된 문화형태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쉽게 독자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작업은 어떤 세대이건 꾸준히 반복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