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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즐거운 만화감상과 비평 (7) - 사랑과 야망


우리들이 가장 많이 보는 만화작품의 테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랑야망.

굉장히 뻔~한 것 같지만 수많은 작품들이 바로 이 사랑과 야망을 표현하고 있고 다시 쓰고 또 그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랑을 테마로, 야망을 테마로 한 작품은 그 어떤 문화세계보다 확실하게 그 장르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애정을 느끼는 과정은 심리적 프로세스 이상으로 굉장히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어 줍니다.

물론 과장되거나 허황된 현실감을 포장한다는 말도 있지만 가장 많이 표현되는 방법으로서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가? 또는 야망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가? 라는 주제를 보여주는 관계도가 심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근래에 와서 동성간 사랑에 대한 정의도 굉장히 미묘한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지만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야망과 사랑이 꼭 상대적인 것도 아니고 야망이라고 해도 복수가 될 수 있고, 명성, 지위, 재산 등 다양한 목적의식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사실상 만화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세계에서는 목적’, 또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것을 논하는 과정에서 볼 때 바로 사랑과 야망이 제일 넓은 영역에서 표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비평론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미 수많은 사랑타령, 야망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보고 또 보고 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독자, 우리들은 그것을 갈구하고 또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작품을 보기 원하는데, 주인공, 여주인공 나오면 당연히 러브테마, 악을 만나서 그 악에 의해 망가진 주인공이 복수와 성공을 위한 드라마를 그려나가는 모습 등을 보면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대리만족에 감화되어갑니다.

, 그렇다고 해서 만화주인공이 사용하는 장풍이나 지구반쪽내기 기술, 눈빛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신체를 고무처럼 늘여서 적을 무찌를 수도 없고, 초명석한 판단력으로 상황을 유추하여 범인을 잡아낼 수도 없습니다. 신체 내 잠재된 차크라를 운용하여 다양한 기술을 쓸 수도 없기 때문에 꼬맹이가 아닌 이상 중얼중얼거리면서 만화주인공 기술을 사용해보려고 난리법석을 피울 필요는 없다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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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도, 현실이 가진 히어로의 목적과 달리 우리가 가진 현실이 주는 의미에서 사랑이라는 달콤함과 (물론 현실은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망이라는 삶의 목적을 위한 도전은 수많은 인류의 공통된 문화적 가치, 사회적 지위, 인류애 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수단으로서 존재합니다.

실제, 내용을 보면 간단합니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합니다. 가족이 사랑을 합니다. 주인공이 애완동물을 사랑합니다. 주인공이 직업을 사랑합니다. 주인공이 동성을 사랑합니다. 주인공이 친구를 사랑합니다. 어찌되었든 사랑에 대한 특별한 정의가 없더라고 생명체(또는 비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장르에 상관없이 강력한 테마를 만들어줍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한 노력부터 서로 사랑하게 된 이후부터 그 사랑을 유지해나가는 과정, 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물론 성적인 표현으로서 만족감을 느끼는 만화도 충만하지만)등을 통해서 나와 타인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결국 그 드라마, 스토리와 구성, 연출이 만화를 보는 중심이 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196~70년대 만화를 비롯하여 2000년대 이후의 만화라고 해도 사랑하겠다는 의지와 표현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장르적으로 보면 코미디부터 학원, SF, 판타지, 액션, 스포츠, 음식, 모험, 추리, 스릴러, 게임, 역사 어떤 장르에서도 사랑이라는 소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을 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삶의 목적의식, 동기부여를 위한 기본적인 사회구성의 기반입니다.

집안의 가장이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책임을 가지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가운데 보여주는 가능성은 대부분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요. 물론 그것이 두뇌에서 아드레날린 분비촉진을 위한 연쇄반응 구조로 보면 야망으로 변질되거나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야망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보여주는 극단적인 표현의 수단으로도 만들어집니다.

나와 다른 사회, 단체, 그룹, 그리고 타인에 대한 접촉관계를 어떤 형태로 그리는가에 따라서 그 과정과 연출은 매번 다른 작품을 만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만화적인 표현이라는 것 때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역시 멋진 녀석, 캐릭터, 미소년, 미소녀, 또는 거대로봇, 엄청난 부, 지위, 명성, 수단이 등장하지만 그것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만화도 존재를 합니다. 다만 일상적으로 어린나이에 만화를 보기 시작하는 단계적 교육구조를 본다면 (만화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기본적으로 학습과정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계기가 있습니다. 그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대부분 친숙한 소재, 경이로운 연출,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 흥미로운 구성 등입니다. 연재만화의 경우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면서 초반에 독자들을 이끌기 위해서 자세한 설명이나 구조론을 보여주지 않고 인상적인 한 장면을 연출하여 작품 세계에 끌어들이는 방법이 많이 동원되는 것도 이런 경우라고 하겠지요. 영화나 음악도 초반에 얼마나 관객의 시선, 촉을 끌어당길 수 있는가에 따라 꾸준히 작품 세계에 빠져서 유지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따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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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꾸준히,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는 감정을 자극하여 작품세계에 동화시켜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사랑과 야망을 선택하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구조는 비슷하거나 공통된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점들을 평가, 감상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인간은 끝없는 자극을 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보면 확실히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동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올바른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의 절정을 달리는 고백, 키스 장면등은 어떤 작품이라고 해도 이런 저런 구성에 있어서 만족할 수 있는 매력을 폭발시킨다고 하겠지요. 물론 행복한 사랑도 있지만 비극적인 사랑도 표현되면서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그만큼 사랑을 거절하고 야망을 선택하는 과정도 또 무시무시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너무 사랑에 관련된 작품에 대한 접근을 원하다보면 진실된 사랑보다 허구의 사랑, 미련없이 다 보여주는 사랑 등 다양한 범위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가족의 사랑도 있고 물건에 대한 애착,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지켜보아주는 사랑 등, 다양한 범주에서 인간들은 자기가 통솔할 수 있는(이해하고 동조할 수 있는) 사랑의 범위를 꿈꾸게 됩니다. 특히 만화작품들은 그 한정적으로 표현된 세계 안에서 캐릭터들이 가지는 감정들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클라이맥스를 이끌어 낸다고 하겠지요(물론 애정만화일 경우가 그렇지요).

덕분에 굉장히 접근하기 쉬운 마음이 더해지지만 결국 인간이 삶에 있어서 사랑과 함께 동일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야망이고 그 야망은 각 작품에서 목적, 주제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그것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인 만화작품의 목적이지만 근래에 와서는 철학적으로 그 주제를 찾기위한 과정을 그리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나 사랑을 찾기위한 과정, 야망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그 야망을 찾기 위해서 방황하는 모습들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그 어떤 작품에서도 꼭 볼 수 있는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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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이 아름다울 수도 있고 허무할 수도 있고, 더불어 전혀 다른 감흥을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독자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몰두할 수 있는 시기나 어떤 야망에 빠지고 싶을 때라면 더욱 그렇지요. 그런 감정의 흐름에 따라서 독자의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청소년기, 사춘기때 만나는 사랑만화나 야망에 치중한 극적인 작품은 여타 작품들보다 훨씬 매력적인 인상을 남긴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같은 작품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해도 인간적으로 어떤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다른 이와 꼭 같은 감상을 가지기 어려운 결과를 보기도 합니다. 물론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지만요.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사랑야망은 모든 작품의 소재로서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다양한 작품이 공통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다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고 하겠지요.

만화작가의 개성은 같은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얼마나 자기 색을 표현하는가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독자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받은 감동을 기준으로 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상과 비평은 같은 수준을 가질 수도 있고 다른 선을 가지고 나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같은 소재로서 통용되는 작품들을 여럿 경험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작품을 가급적 많이 접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새로움, 그리고 참신함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사랑과 야망에 목말라 하는 만큼 아름다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가고프지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