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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즐거운 만화감상과 비평 (8) - 초월과 꿈

 

인류가 가진 꿈은 어떤 벽을 넘어서 자신이 꿈꾸는 그것을 달성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넘어서 다음 주제를 꿈꾸어나가는 과정은 인간 모두가 꿈꾸는 미래라고 하겠지요. 다만 그것을 하려는 존재는 아직 초월을 할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없는 존재인 경우가 많지요. 이미 초월을 한 상태나 꿈을 이룬 상태에서 등장하는 존재가 가지는 은 모든 이가 꿈꾸는 이상향을 펼칠 수 있다는 가정을 보여줍니다.

엄청나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외모라던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지위라던가, 굉장히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던지, 어떤 곳에서 최고의 지위에 위치하고 있거나,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두뇌를 가지고 있던지 등 등 꼭 어떤 기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인공이건 주변 인물이건, 또는 상대적인 인물이건 극에 이룬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주변에 인식변화, 그리고 상황변화를 이끌어내게 된다고 하겠지요.

 

과거를 넘어서 현실에 등극한 존재,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꿈꾸는 존재는 여러 만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인공이거나 상대, 또는 라이벌이라는 존재를 꾸며줍니다. 동물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려고 하고 먹어서 배가 부르면 다른 행동을 합니다. 가끔 똑똑한 애들은 저장이라는 것도 하지만 대부분 그 때 그 깨를 먹고사는 것으로 만족하는 형태라고 하겠지요. 같은 지구 생태계에 있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인간은 현실의 배고픔을 극복하고자 이런저런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것을 벗어날 수 있게되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을 위한 목적, 수단을 고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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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비롯하여 어떤 작품이라고 해도 작품 초반과 끝에는 1보다 좋아진, 2가 된 주인공이 있습니다. 1로 시작한 주인공이 0이 되는 경우도 종종있지만 물질적으로는 0이 되어도 정신적으로는 23이 되어 있는 경우를 보게 되지요. 성장하는 주인공이라는 존재는 특출난 a라는 재능이나 존재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일반적인 삶에서 발휘되는 경우가 없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서 전혀 다른 영역, 관심도 없던 곳에서 그것을 발휘하는 경우를 맞이합니다. 사실 이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프로세스입니다.

이 프로세스는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고 관심을 가지게 한 후, 그 세계 안에 푹~ 빠지게 만들어 버리지요. 이런 존재에게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그의 고통과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의 성취감에 기뻐하게 됩니다. 이런 기분을 만들어 주는 과정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림이 멋지다고 해서 그런 것을 완전하게 고취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사랑을 하건 야망을 가지건 모든 것은 지금 1보다 더 나은, 또는 다음단계인 2가 되고 싶고 그 다음에 있다고 하는 3, 4로 나가고 싶어합니다. 다만 2에서 머물수도 있고 3에서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있을 다음 기회를 위해서 다시 노력을 하게 됩니다. , 사실 이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노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노력하는 주인공이 모든 것을 이룬 존재(라이벌이건 경지에 이른 존재이건)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가희 하나의 프로세스로서 보는 이들을 감동시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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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을 통해서 얻은 경지를 조월했다고 할 수 있고, 꿈을 이룬 존재라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일 수도 있고, 역사에 기록되는 모습일 수도 있고, 그 장르에서 완전무결한 추앙을 받는 존재가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이유도 없이 동네정벌, 도시의 왕, 나라의 최고통치자, 세계정복 같은 것을 꿈꾸는 지 몰라도 우주를 넘어서 모든 것을 완벽함에 만들고자하는 이상향은 굉장히 무시무시한 노력과 정열을 필요로 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형적인 패턴이라고 해도 어떤 기준을 가진 존재를 그리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환경을 만나서 경험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가와 독자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곳에서 본 정형화된 존재를 가지고 그 안에서 절대적인 가치관을 만들어 보게됩니다.

그러면 2가지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순수하고 착하고 단순하게 노력하는 주인공이 나중에 절대적인 그 위치에 도달하게 되면 역시 그 존재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질까? 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을 하지요. 주인공이 높은 지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어떤 목표를 위해서 노력을 할 때는 굉장히 매력적인 도전자로 보이는데 그가 챔피언, 왕이 되면 기존에 있었던 모든 다른 만화에 등장한 절대자와 같은 형태로 그려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초월한 존재가 되고 꿈을 이룬 존재가 되는 순간, 과연 인간들은 어떤 형태로 인식을 할까요?

주인공이었고 도전할 때는 멋지지만 그 꿈을 이룬 후에 모습에서는 다른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잘먹고 잘살았다~ 라는 정도로 엔딩을 결론지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이런 패턴이 싫기 때문에(또는 너무 자주 나오다보니) 일반적인 엔딩과 다른 형태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 두 작품을 그리는 작가가 아니라 여러 작품을 그린 작가일수록 작품 형태가 다양성을 가지게 됩니다. 만보는 그런 부분에서 볼 때 단순하게 한 두 편을 보고 작가의 스타일을 보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서 그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목표, , 이상형을 알아보게 됩니다. 캐릭터나 구성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게 되는 작가도 있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그 작가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가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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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도박을 하는 인생을 어떤 초월자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논리적으로 수치에 근거한 경우와 동물적인 감각에 의거해서 그려나가게 되는 경우를 봅니다. 천성의 운으로서 이루는 것과 죽도록 노력한 결과를 통해서 이루어내는 것이 더해지면서 주인공의 조건을 갖추어 나가는 것이지요.

Z라는 만화에서 초월된 존재를 꿈꾸는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해도 그 결과, 초월된 존재가 된 순간 그는 X라는 마화에서는 주인공이 도전하고자 하는, 타도해야할 존재가 됩니다. 넘어서야할 존재지요. 물론 일상적인 논리에 따르면 꿈을 이룬 존재는 영원히 행복하고 딩가딩가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 말하는 것이상으로 다양한 순환의 고리가 있다는 것을 일반적인 독자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하게 내가 보는 관점, 좁은 시선 하나를 가지고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인생과 드라마에서 깊은 감동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감동의 끝에 있는 존재가 사실은 다른 만화에서는 갈등의 대립을 일으키는 존재, 또는 목표로서 그려진다는 것은 생각을 미처 못하게 됩니다.

 

연애만화에 나오는 부모와 자식 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보면 자식이 주인공인 경우 부모를 넘어서 자신의 행복을 찾고 부모가 됩니다. 그리고 부모가 된 주인공은 다른 작품에서 다시 자식이 주인공인 세계에서 갈등의 대상이 되지요. 굉장히 뻔~한 순환이지만 그것을 미처 알아볼 수 없는 좁은 시선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만화의 세계입니다. 심리적인 표현구성을 본다면 사실 만화보다도 소설이 더 진득한 감정을 보여준다고 말을 합니다. 글로서 표현되는 감정에 대한 표현이 훨씬 더 직설적이라는 것이지요. 만화, 그림체에서 나오는 어설픈 표현(그것을 잘 그려내는 작가도 있지만) 때문에 오히려 더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독자, 현실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만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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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만화작품은 대부분 지금을 초월해서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초월된 존재, 꿈을 이룬 존재는 다른 작품에서 초월되어야할, 꿈의 끝에 있는 존재입니다.

단절된 세계관을 가진 좁은 상황에서는 그것 하나만이 초월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과 그림이 있다고 해서 꼭 완벽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안 좋은 경우도 있지요.

 

이상향을 꿈꾼다는 점에서 보면 현실사회에서 얻을 수 없는 불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 만화를 생각하거나 그 캐릭터에게 자신의 의지를 동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보면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노력에 대한 과정을 그리는 것이 좋지,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완성할 수 있는, 완성된 후에 그것을 지키고 유지하고자 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당성은 일반적인 작품에서 거론되지 않는 형태를 보면서 다시 노려볼 가능성을 가집니다. 덕분에 지금은 다양한 시선에 대한 해석이 가능해지지만 독자의 해석과 작가의 해석이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 현실이라는 것, 그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진정 초월하고자 하는 자, 꿈을 이루려고 하는 자들의 기본이겠지요.

꿈을 가진 자와 꿈을 소유한 자가 어떤 형태로 그려질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인간(캐릭터)들의 노력이라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포함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초월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꿈만 꾸면서 초월하겠다는 허망을 가지는 것은 결국 영원히 보여주는 현실일 뿐이지 만화책 안에서 이루어지는 '꿈'만을 즐기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이런 부분들은 독자별 연령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요.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