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me Story/PC Game

엔들리스 레전드(Endless Legend) - 이 무슨 사악한 재미!



엔들리스 레전드

핀란드 Endless Legend

앰필튜드 스튜디오(Amplitude Studios) 제작

PC 게임

2014년 9월 18일 발매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재미 

스팀에 올라오기 전에 해외에서 제법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래서 흥미를 가졌지만 한글화 타이틀이 아닌 상태로 나왔고 제법 룰과 구성이 참신해서 저로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놀 것을 포기한 작품이었는데 아 글쎄 국내에서 누군가 한글화해서 패치를 내놓습니다.

그렇게 이것인 아주 무식하게 (더불어 엄청나게) 좋은 퀄리티이다보니 "어흐흐흑" 하는 감상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상당히 독특한 오리지널 세계관과 함게 다양한 개성치를 더해서 보여준 작품으로 '판타지 판 문명'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게임이 아주 무겁지 않습니다. 기존 작품은 다 영문판으로만 해봤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엔들리스 시리즈라는 말로 통합되는 애들) 완벽하게 즐겼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저는 영어가 짧아서 오리지널 단어나 구성, 그리고 기존과 많이 다른 신선함을 무기로 하는 게임에서는 버벅거립니다. 어느정도 손에 익은 패턴이라고 하면 쉽게 접근을 하는데 이 게임처럼 종족별 구성이나 스타일이 많이 다르고 제한되는 부분이 이색적인 형태라면 그냥 버벅이는 정도가 아니라 손을 놓고 말지요.

그래서 한글 패치라도 나올까 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런지 해를 넘어도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영어권에서나 인기가 있는 타이틀이고 국내에서는 별반 인기를 못끌었나 했습니다.

가끔 그렇지요. D&D 룰을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게임들이 꼭 다 인기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쪽은 오리지널 룰에 여러가지 종족관 그리고 세계구성과 목적을 다 달리 하고 있는데 어떤 형태로 조합을 해서 승리라는 과정을 이끌어야 할지는 종족별로 조금씩 다른 형식을 가집니다.

저는 초반에 그런 것을 모르고 시작했다가 줄줄이 깨졌지요.

그래서 포기를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해줍니다. 한국어 패치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정식으로 스팀을 통해 나왔나 했더니, 이게 웬걸? 개인이 했더라고요. 그런데 그 완성도가 장난이 아닌 것입니다.

속칭 왈도체 번역과 패치라고 해도 한글화라는 것에 감사했던 때도 있었기 때문에 대충 스토리와 시스템에 이해가 되는 정도만 되면 이후에 다시 영문판으로 돌려서 해보면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문성우들의 도움을 얻어서 음성까지 넣은 한글패치라니 말입니다.




사실 친구가 하는 소리듣고 농담하는 줄 알았더랍니다.

게다가 가디언즈 확장판까지 깔끔하게 지원되는 것 때문에 음하하하 하면서 접근을 했고 결국 7종족까지 다 엔딩을 보려고 불철주야 달렸습니다.

난이도 조정도 있고, 종족별 제한도 있어서 고생을 했지만 즐겁게 접근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2014년에 나왔고 왜 그렇게 좋은 평을 받았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게임자체도 용량으로 승부하는 요새 스타일이 아니라 전략성과 게임구조, 그리고 잘 짜여진 시나리오 (물론 버그나 에러성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와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농담처럼 나중에 확장팩이 나온다면 조금 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와 새로운 종족을 바라게 됩니다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증명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시스템과 구조는 독창적이면서도 친숙한 것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에서 많이 막혔었습니다.

일일히 영문을 보면서 해석하고 이해하고 접근하면서 게임에 적용되는 부분을 바로 바로 느끼기에는 제가 좀 어리숙했지요.

비공식이지만 공식이기도 한, 한글어 패치를 통해서 이 게임의 진가를 알아보게된 것은 좋은 일입니다.

더불어 이런 전략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역시 좋은 자극을 주고요.

시리즈라고 할 수도 있는 던전이나 스페이스 게임과도 좋은 개성이 연계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세계관 하나를 잘 이어가서 후속작이나 확장팩을 많이 기대해보고 싶어집니다. 스팀에서 구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만나보기 쉽고, 가끔 스팀 세일 기간에 만나보게되면 싼 맛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꼭 한번 접근해보기를 권하게 됩니다.

순식간에 "문명하셨습니다"급 시간흐름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