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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꾸준히 즐겁게 해준 작품들

여전히 포스트가 줄줄 밀려서 많이 써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취미생활은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상반기도 괜찮은 작품들이 나왔고 그 안에서 다시 행복한 재미를 알려주었습니다.

우선 2014년 3분기에 방송되었던 이 작품을 조금 늦게, 몰아봤지요.




[월간 소녀 노자키 군]은 확실히 개성적인 현대상을 보여준 과감한 작품 구성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원작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작품들은 언제나 확실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워낙 서브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이 좋아서 에헤헤 하면서 보게 된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조금 늦게 본 이유는 1기 12화 말고 2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가 되면 몰아볼 생각이었지만 우선 이 첫 구성만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고 하겠지요.




근래에 들어 오리지널보다는 원작이 있는 작품군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상 많은 연출적 확장이 보입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고요. 청춘 남녀의 사랑타령이라는 뻔한 구조를 얼마나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가는 역시 이런저런 소재와 캐릭터의 연결이 아닐까 합니다.




현실적이거나 합리적인 이해관계를 넘어선 코미디로서 돌아보면 당연히 [히모우토 우마루 짱]이 있겠지요.

아직은 진행 중이지만 그 즐거운 분위기는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렌드로이드로 제품이 나온 것을 보고 알게 된 우마루이지만 이 귀여운 개성치는 확실히 역발상을 가지고 즐겨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린 소녀가 어른 행세를 하고 싶어서 변신을 하던 마법소녀 계열과는 다른,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겉과 안이 다른 소녀들의 세계에 대한 나름대로의 환상이 잘 엮어있지요.




일본 취미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럭키스타]의 구성에 이어서 다시 오덕한 미소녀가 나올 시즌이기도 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물론 이쪽도 아직 진행 중인 작품이기에 어디까지 가서 마무리를 지을지 알 수 없지만 꾸준히 보여주는 개성적인 스타일과 캐릭터들은 아즈망가 - 럭키스타 군을 이어서 새로운 붐이 되지 않으라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큰 것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듀라라라x2]시리즈가 가진 개성치는 기존 환경에 조금 더 캐릭터가 늘어난 것 외에는 그다지 진하게 다가오는 것이 없었다는 말도 하게됩니다.




물론 워낙 기존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해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듀라라라월드가 펼쳐졌지만요.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아무래도 그 캐릭터들의 개성을 표현해나가는 것에 많은 중점을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차이들이 또 재미난 언밸런스를 느끼게 해주고요. 3까지 나올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친구들이 꾸준히 자신들의 청춘을 완성해 내갈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물론 이런 청춘의 끝이 있을지 없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요.




기본 캐릭터 디자인이 좋아서 보여주는 것이 많은 작품이지만 스토리가 그만큼 진지하게(?) 흐트러져 있어서 나중에 어떤 형태로건 마무리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기 원작과 함께 꾸준히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 것 같고요.


루미코 여사의 [경계의 린네]도 어중간한 위치에 나오기는 했지만 장편 원작을 바탕으로 꾸며서 보여줄 것이 많다는 점은 기대치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시즌이 끊어져서 나온다는 점을 보면 그렇게 큰 생명력을 느끼기 어렵지만 여전히 많은 등장인물들 덕분에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원작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고 (언제나 그렇지만 끝이 안 보이고) 잘 하면 또 다른 스테디셀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개그 표현들은 꾸준히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만 고전적인 개성이 너무 강해서 좀 아쉽기도 합니다. 요괴 붐이라는 것도 있어서 스타일이 시대에 꾸준히 잘 맞아떨어진다는 말도 하지만 과연 이 흐름을 얼마나 타고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뭐 이런 형태로 돌아볼 수 있는, 그리고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는 괴물 작가의 생존력을 새롭게 느껴보기도 합니다.

덕분에 굉장히 다양한 세대의 팬층이 지지하는 작품군이라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밤의 얏타맨]은 혹시나 했던 그런 구성을 들고 나왔습니다.

짧은 구성 안에서 이야기를 정리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지요.

다츠노코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조금씩 나와주고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그중 하나로서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갓챠맨]을 새롭게 해석해 나가는 과정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고 하겠지만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악당의 모습이 또 다른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뻔한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그렇지만 결국은 정통파 다츠노코 프로덕션의 현실을 보여준 점에서 또 좋았지요.

은근히 시청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몇몇 장면들도 심금을 울리고요.




여전히 고전 작품 우려먹기라는 농담도 나오지만 고전 작품군이 워낙 좋은, 그리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만들었던 만큼 그것과 연결될 수 있는 지금 시대의 작품이라는 것도 많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 나중에 이쪽 작품군들이 또 다른 세계관을 형성해서 이어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기대하는 바 없이 봐서 그런지 오랜 시간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런 생명력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전통과 개성이 잘 어우러져서 또 다른 행복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음악을 통한 청춘의 연결에 있어서 언젠가는 표현될 것 같았지만, 워낙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작품인 만큼 과연 1쿨용으로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고 소중한 청춘의 시간을 소비하는 모습들 안에서 작은 감동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길지만 짧다고 말하는 학창시절, 그것도 3년뿐인 고교 생활의 한순간들을 이렇게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말도 하게됩니다.

학생의 본분은 학업에 있다고 하지만 그 학업이라는 것 자체가 인생의 의미로서 결정지어지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보게되지요.




물론 현실과는 동떨어진 비현실 속의 판타지라는 농도 던지지만 이런 청춘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현실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아련함이 있기 때문에 청춘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귀기가 넘치는 스타일 중 하나로서 고전 영역에 속한 이 작품 [우시오와 토라]가 지금에 와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나온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생각도 못한 제작사가 들어와있어서 또 묘한 감상도 남기게 되고요.




열정 넘치는 바보 작가로 알려진 만화원작의 구성에 비해서 상당히 스피드감 있게 전개되는 드라마가 재미있지만 실상 긴~ 원작에 비해서 장편으로 구성하기에는 조금 위험스러운 부분도 많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80년대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표현들은 지금 시대에 와서 규제에 의해 표현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좋아했던 시절을 돌아보면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품고 있습니다.




연재만화는 긴~ 템포 속에서 제법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보여주었지만 과연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떻게 그 정감을 표현하고 전달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상당히 선이 복잡한(또는 난잡하다고도 표현하는) 이 캐릭터 선들을 어떻게 정리해서 보여줄지도 궁금합니다.

노력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를 생각하면 큰 성공까지 바랄 수 없어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외성이 짙었던 [도쿄 구울]을 보면 원작 진행에 맞추어 보기에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배경을 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주인공의 입장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악'에 속한 것이다 보니 인간들의 세상을 지키려고 하는 입장에 선 이들을 나쁜 모습으로 그리기도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대칭 히어로, 히로인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는 것은 그만큼 현실사회가 주는 불안감이나 신뢰해야할 기본사회구조에 대한 불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많은 것을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담아두기 어려운 표현이라는 것도 있지요.

어쩌면 너무 현실이 힘들기 때문에 그 힘든 것을 더 힘들 것 같은 세계안에서 표현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로서 굉장히 인상적인 색채감각을 자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보여주는 재미난 점이기도 합니다. 자극적이면서 화려한 피의 난무를 통해서 보여주는 색채심리와 방송영상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부분에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2015년도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외에도 아직 보고 있는 작품들이 몇개 더 있습니다만 과연 감상문을 정리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품 수가 너무 많아지면서 밀린 작품들만 돌아봐도 한 100여 작품 이상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중에서는 1~2화만 보고 포기한 작품들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