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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2010 / 21c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건담이 건담이어야 하는 이유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일본 / 機動戦士ガンダム 鉄血のオルフェンズ

TV Series

SF 액션 드라마

2015년 10월 4일 ~ 

전 25화 예정

감독 나가이 다츠유키(長井龍雪)

제작사 선라이즈(サンライズ)

감상 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6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7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7

65 Points = 

대부분 기동전사~ 라는 메인타이틀 기준보다 '건담'이라는 타이틀에 관심점을 두게 되는 이 작품군은 언제나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소년 소녀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더럽고 치사한 어른들의 세상을 엮어서 그러 꼴보기 싫은 세상에서도 소년소녀들은 착한 맘을 잃지 말고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말이 필요 없지요. 이런 장르 구성에서 무슨 놈의 선악 경쟁이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도 세계 분쟁의 중심에는 선진국이 남기고 간 전쟁무기들의 잔재들을 가지고 치고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옵니다.

근본은 간단하지요. 안 만들면 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만 돈이 되는 것. 궁극적인 방어수단으로서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의 대립 때문에 꾸준히 그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분쟁, 전쟁의 그림자에는 수단으로서 길러진, 전쟁의 도구로서, 평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무구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그래서 또 그것이 건담의 시대가 말하는 전쟁의 상징성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나마 주인공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캐릭터는 끝까지 살아남아 이 시대의 변화를 지켜가겠지만 그렇지 못한 캐릭터들은 잔혹한 전쟁의 역사 속에서 이름조차 남지 않는 작은 먼지와 같은 캐릭터로 남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주연의 그림자 속에서 헤매면서 사라질 조연, 엑스트라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으니까요.

로봇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인간 캐릭터 디자인과 다르게 상징적인 개성과 활약상을 통해서 더욱 강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한때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서 인간 이상의 감성을 가진 영원성을 부여받은 존재들도 거론되었지만, 결국 이 건담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도구, 수단, 그리고 병기로서 강한 시대감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기대나 바람과 달리 '건담'이라는 명칭이 가진 시대의 바람은 이 폭풍우 같은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평화의 기사'와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지만 언제나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게다가 꼭 그것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단체 속에 속해있을 이유도 없고요.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서 건담 프레임 자체가 구시대의 상징으로 남게 되는 과정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노랑 안테나로 시작해서 이제는 황동, 황금에 가까운 상징적인 폼으로 성장한 건담의 트레이드 디자인이 과연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따로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지구 외 개발, 콜로니 이야기와는 또 다른 상징과 개성을 보여주는 인류의 대립을 통해서 여전히 어리석은 싸움박질을 보게 됩니다.




물론 자신들이 속한 단체의 안녕과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개인들의 숭고한 매력과 능력적인 부분들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건담 시대의 상징성과 달리 인간들은 언제나 이런 좌절의 시기를 맞이하면서 뛰어난 누군가를 부각시키니까 말입니다. 그것이 건강한 인간들의 영광일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인간 자체가 가진 경쟁과 모음,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대리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전장에 나가서 싸우고 싶지 않지만 그런 시대에 살게 된다면 이런 영웅이 되어 활약하고 싶다는 그런 심리기도 하지요.




우리들의 시대를 반영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SF이고 그 모든 기본은 대립, 분쟁, 그리고 화목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런 분쟁의 기본을 평화로 연결해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역할과 상징으로 건담을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체면과 삶에 대한 집착을 가지고 자신들이 가진 매력을 말하는 것도 있지만 결국 이 녀석들은 자신이 가진 매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노력합니다. 노력하는 존재에게 부여될 수 있는 행복을 위해서 말이지요.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감평은 조금 더 보고 다시 쓰게 되겠지만 우선은 나가이 감독이 맡은 액션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점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감독이 이전에 담당했던 작품은 대부분 인간 캐릭터, 그리고 감정 표현과 매력적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구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확실히 다른 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기대되는 부분이 또 생깁니다.





대충 오프닝과 엔딩을 보면 이야기의 맥락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취미적인 관점인데 이번에는 소년들, 그것도 제목에 나온 그대로 전쟁고아들을 중심으로 한 미래 만들기가 메인이라고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건담 시리즈들은 1화와 마지막 화가 이야기의 시작이면서 주제이자 하고 싶은 말입니다. 전쟁은 뭐 같다. 하지만 그 전쟁을 이겨내면 평화가 찾아오니까 그것을 위해서 지금은 희생을 해야 한다.

뻔한 부분이지만 그런 부분을 얼마나 잘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번영의 미래에는 소년과 소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굉장히 많은, 어쩌면 죽어나갈 수 있는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해서 또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겠지요.




숭고한 이상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는 존재는 대부분의 건담 드라마에서 꼭 나오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사실, 숭고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대부분의 인류가 꿈꾸는 미래상에 대한 관점이기도 합니다.

작품 배경에 존재하는 액제전(厄祭戦 : Calamity War)만 해도 어느 정도 선에서 그 드라마의 연결이 현재와 이어지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과거 식민지 시대의 전철을 이 시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성 인권에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지배, 착취하는 계급사회가 완성되었다고 하겠지요.

실질적인 미래상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이 작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고아(orphan : 오펀)들이 일구어내는 과정은 영웅 드라마의 근본이라고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액션에 대한 평가치는 제법 낮았기 때문에 - 특히 건담 프레임을 중심으로 등장한 MS(모빌슈트)의 디자인들이 매력적인 것은 아니라서 -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빔병기, 광선무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는 조금 더 리얼한~ 현실을 바탕으로 구성된 SF라는 농담도 하게 됩니다. 덕분에 건담의 상징인 칼싸움을 볼 수 없다는 농도 나오고 있지요.

현실적인 가치관을 통해서 보면 결국 기존 시즌 작품과 다르게 25화, 2쿨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 또는 쓸데없이 - 복잡한 병기 설정을 넣기보다는 착실한 드라마 연출에 충실하고자 노력한다고 하겠습니다.




저로서는 마음에 드는 엔딩송에 가수이다 보니 결국 음반을 구입할 것 같습니다.

근래에는 고음질 음원도 발매되고 있으니 또 다른 의미로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사에도 참가한 MISIA와 사기스 시로우가 만든 곡 분위기가 무언가 모를 비장감도 알려주고 있는데 과연 이 엔딩송같은 드라마를 기대하게 된다면 더욱 많은 소년과 소녀들이 이 드라마에서 희생될 것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는 여러 가지 기준에서 이 건담이 또 다른 시대의 즐거움을 알려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 봤자 서로 치고받고 싸우면서 죽이고 죽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난감에 무슨 기대냐는 말도 해볼 수 있겠지만요.




이 드라마는 건담이 나옵니다. 그리고 21세기형 기준에 따라서 초장편은 아닐 것이고 여러 작품처럼 우선은 이 2015~16년 정도를 담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건담으로서 존재를 하겠지요. 21세기에 이어서 세계관을 이어받아 등장하는 시리즈 작품이 거의 없다 보니 건담 드라마를 새롭게 바라보는 현재적인 시즌제 에피소드처럼 생각하기에는 좀 어렵다는 말도 합니다.

AGE처럼 아동을 기반으로 한 타깃 시장은 의외로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특히 애들에게 있어서 조립식 장난감 자체가 먹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시장평가도 더해지다 보니 더욱 그런 기준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그 덕분에 1000엔짜리 (싼) HG 주인공 모델이 등장하기도 했지만요.

드라마에 심취한 팬들이 구입해줄 수 있는 시대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시장은 여전히 건담 마켓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지만 정작 그것이 얼마나 강한 시대의 상징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몇 안되는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기대하고 있지만요.




작품에서 나오는 두 사나이의 이야기에는 언젠가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말이 나옵니다, 인류의 식량 겸 연료로서 활용되는 그것들이 인간 삶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언제나 우리들은 도회적인 삶에 기준을 두면서 오늘을 살아갑니다. 모든 이가 평화롭게 굶주리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행복만을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은 또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꿈꾸는 것은 또 우리들이 생각하는 영원한 평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언젠가는 건담 콤바인이나 건담 농기기, 건담 탈곡기 같은 것이 나와서 많이 다른 현실성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전에 친구 하나가 농촌에서 사용하기는 기기에 붉은 페인트칠을 하고 "3배는 더 빨라질" 녀석이라고 웃어대던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엔딩에 나오는 옥수수를 보면서 무언가 모를 인간들의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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