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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취미지만 취미이니까 재미있게



대부분, 한두해 취미생활을 해오다 보면 비슷한 감상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취미 따위, 그래 봤자 취미인데 무슨 열을 올리는가. 게다가 공부하면서 즐기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취미를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공부가 됩니다. 그게 무슨 국영수, 시험 보는 것도 아닌 영역이기 때문에 진지할 필요도 없고 그냥 즐기면서 배우는 것들, 경험하는 것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진지할 필요도 없지만 그냥 오래~ 하다 보면 적당히 자신의 영역에서 오랜 시간 생각해보는 것이 있다고 하겠지요.


그런 의미가 조금 담겨서 이런 굉장히 무서워 보이는 타이틀이 되고 말았습니다.

살면서 저 자신도 정말 공부를 안 하고 살았는데 내놓은 책이 공부하라는 식의 타이틀이니 저도 좀 부담스럽지요.


이런 타이틀이 된 것은 여러 가지 논의 중 처음 가제, ""그래 봤자 취미로 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취미로 보는 애니메이션이지만 그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라는 숨은 부분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우선 정식 타이틀로 쓰기에 너무 길고, 한국에서 이런 서브컬처 관련 책자를 내는데 있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생각하지 않고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기획 편집 방향에 맞물려 이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책 모양을 보시고 모양대로 펼쳐보면 될 것이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요.

그러나 의외롭게도 다른 방향으로 펼쳐야 합니다. 예, 일반 책과 다른 방향으로 읽어나가야 합니다.



기본 모양이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보시거나 보관하실 때 조금 불편한 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의 모양을 망가트리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여러 권을 구입해서 같이 세워두면 ……… 같은 기분도 들지만 권장할 방법은 아닐 것 같습니다.


기존 책자들과 비교해도 분량이 조금 되기 때문에 (쓸데없이 많은 500여 페이지) 무게나 부피도 부담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초기 원고 분량을 기준으로 하면 1000여 페이지 정도 나오는 것이다 보니 당연히 줄이고 줄이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공부 안 하면서 살아간 제가 공부해야 할 것 같은 부담되는 타이틀을 가진 책을 내놓아서 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 몇몇 취미 친구들의 반응을 보면,

"애니 보기의 정석이라……다음에는 만화 보기의 정석, 아니 해법인가?"

"이제 취미 학과 생기는 거야? 참고서 분위기?"

"놀자고 하는 것인데 무슨 공부하면서 노냐"

"책 제본이 잘못된 거 아냐? 이상한 모양이네"


같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본래 만화  애니 - 게임 - 장난감 - 취미생활을 즐겁게 하자 - 대신 좀 공부하면서...를 생각했는데

대뜸 이렇게 정색을 하고 나와서 좀 ……거만해 보일까 봐 고민입니다.


뭐 심도 있는 입문서 같은 책자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의도로 쓰인 것도 아니다 보니 포장된 부분에서 반감을 가지실 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우선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런 것을 써서 재미가 있을지 팔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전문성을 가지고 쓰려면 굉장히 귀찮아지겠지요.

구성도 복잡해지고요.


다만, 손에 들고 읽는 취미 취미취미 책자에서 그런 것까지 독자는 바라지 않는다....라는 것이 일반론이라는 것을 보면 또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냥 그런 것이 '있다' 라는 정도까지가 좋지 그 이상을 써두면 잘 읽지(읽히지) 않기 때문에 

팔리는 방법론으로서  '핵심요약 문구'로 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좋다는 의미를 포함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스위츠 점포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맛집을 알리는 책이라고 해도 일반인들은 별점, 그리고 그 집은 초콜릿 무스가 맛있다.

정도로 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정보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주석을 더해도 이 집의 초콜릿 코코아 버터 함유량은 몇%이다.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몇 분 구워서, 어떤 재료를 사용해, 어떤 형태로 마감하는 것에 따라서 어떤 맛이  세세하게 나오는지는 쓸 필요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속칭 사람들이 미쉐린 가이드의 별표로만 그 점포의 가치를 평가하지 왜 그런 별표가 할당되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따지는 사람들은 직접 경험하거나 다른 경유를 통해서 알아가기 때문에

책의 정보 전달은 어디까지나 독자에게 흥미 유발 그것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단계까지를 안내하는 것이라는 것이 현대 이론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책을 구입하는 이유 중 약 20%가 '표지'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이 목차에서 +- 5%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하는군요.


어찌 되었든 책은 나왔습니다. 결코 대중, 일반인을 위한 책은 아니지만요.

상당히 많이 부족한 책이지만 즐겁고 취미롭게 공부하시면서(에헤헤) 보아주실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