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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즐거운 만화감상과 비평 (10) - 빛과 어둠

상황대립이라는 과정도 있겠지만 만화문화 장르에 있어서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빛과 어둠, 흑과 백을 가지고 표현하는 묘사기법이 흑백만화책의 기본이며 표현의 깊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표현에서도 대립이 있지만 흑과 백(가끔은 스크린 톤이나 분위기 표현기법)이 가지고 있는 시선처리에는 원초적인 다양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스크린 톤과 함께 색채의 깊이와 스토리의 깊이를 동시에 만족하는 훌륭한 작가를 만나기란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요.

 


인간이 가지는 감상적인 선상에서 볼때 아름다운 선을 보는 것과 아름다운 감동을 얻는 것은 같을 수도 있지만 같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만화 하나로서 그림으로 감동을! 스토리로 멋을 추구한다는 것은 미묘한 감상을 만들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만화책을 보면서 그 안에서 빛과 같은 즐거움과 어둠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매력을 꿈꾼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림을 잘그린, 그래서 인상깊게 눈낄을 끄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은 만화를 보는 감동 중 하나가 될 요소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접근을 했는데 그 안에서 정말 짜릿하고 감동적이고 온몸의 독소가 쫙쫙 씻겨나가는 듯한 충격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표현에서 흑백, 명암은 진리에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지만 스토리나 구성에 있어서는 꼭 어떤 형태이건 만화세계가 구성되는 조건을 위한 전제를 두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천재적인 추리력을 가진 탐정에게는 대립되는 악의존재, 범죄자가 필요합니다. 사건 없는 세계의 명탐정이라는 따분한 일상 속에서 굶어가는 비사회적합인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가능성을 보고 이야기한다고 해도 그 가능성이 어떤 형태로건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극적인 탈바꿈을 하게 되고 다시 성장해서 한 단계, 단계별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갑니다. 빛이 최종목표라고 한다면 어둡고 어두운 평범함에서 조금씩 자기 색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하겠지요. 본래 가진 색이 붉은 색이라고 해도 어두운 곳에서는 색을 알 수 없습니다. 빛이 있기 때문에 그 색을 가질 수 있게 되고 표현하고 주장할 수 있게되지요.

 

덕분에 모든 대부분의 만화는 대립된 구조, 성장할 수 있는 미래, 극명하게 갈라지는 사상적 이해가 자주 보입니다. 근래에는 내가 소속한 곳이 정의롭게 보였지만 알고 보니 악이었기에 탈출해서 선을 위해 행동하는 경우도 보여주고, 악이라고 해도 자신감에 찬 논리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환경을 가지고 필요악으로 만들어 세상을 밝히는 형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정의로운 탐정이나 경찰이 주인공 영역이었지만 괴도(怪盜)나 어려운자를 돕기 위해 법의 틈을 노린 존재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규범이나 질서를 무너트려서라도, 상식을 벗어난 존재라고 해도, 주인공이 실천할 수 있는 정의를 위해서 극적인 연출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캐릭터, 스토리 진행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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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보여준 소재들의 다양성은 굉장히 많은 것을 알고 지낼 수 있는 현실의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듣도보지도 못한 단어나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를 어느정도 습득하고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접하는 만화에 대한 감상이라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많은 작품, 다양한 작품을 섭렵한 사람이 권장하는 작품이 꼭 나에게 맞는 작품인가? 라는 말을 하게되면 솔직히 감수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보게 됩니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평론가 중에서도 어떤 부분은 크게 공감을 하면서도 어떤 부분은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저 자신이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많이 경험한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것같습니다.

 

물론 한국을 비롯한 일본만화에서 말하는 흑백표현과 달리 유럽, 미국식 그래픽 노블은 꼭 흑백논리로 기술되는 것보다 회색이나 노랑, 또는 짙은 알루미늄 색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 우리가 보고 즐기는 만화에서는 흑과 백, 빛과 어둠이 존재하는 가능성을 굉장히 즐겁게 바라봅니다.

스토리 구성부터 다양한 연출에 있어서 이 구도들은 굉장히 매력적인 재미를 보여줍니다. 단편이나 웹툰 같은 작품에서는 흑백논리보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가진 옴니버스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을 옅볼 수 있는 정겨움 등이 굉장히 친절한 환경을 만들어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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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꼭, 극명한 흑백논리나 연출기법, 스토리 전개만으로 공통된 감동의 물결을 파도타기 하듯 와그르르 느끼기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의 감성이라는 것은 비슷한 목적이나 매력을 가지고 연결해나가기 때문에 사람을 그린 것, 표정을 그린 것, 배경을 그린 것, 그리고 문자로 표시되는 것을 보고 그 만화의 매력을 느껴갑니다. 제가 일본어나 영어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도 만화책을 보면서 대충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 이들이 알고있는 환경, 상황에 대한 인지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문에 아름다운 그림, 인지력을 도와주는 그림에 대한 감상이 스토리 보다도 더욱 깊이 다가올 수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애들은 요상한 그림체이기 때문에 안봐~ 라는 논리는 말하기도 하니까요.

 

보기에 아름다운 떡이 맛도 좋다. 라는 논리를 보면 빛이 있기 때문에 어둠이 확실하게 보인다.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름답다 라는 기준과 어둠을 정의하는 기준은 굉장히 모호한 것으로 정의로운 행동을 한다고 해서 꼭 정의에 소속되어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유치한 생각으로 돌아보면 인간은 자신이 정의하는 빛을 위해서 어둠이 있다는 것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도 하지만 단순한 물리적 작용과 반작용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억지논리도 그냥 넘어서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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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근래에 와서는 개그 웃음을 위한 소재나 연출이라는 형태로 어두울 수 있는 소재도 인정사정 없이 꺼내서 보여주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주인공의 정의(만화책 내에서 표현되는 캐릭터와 그 세상을 기준으로 볼 때)라는 것을 꼭 어떤 특정위치에 두지 않고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도 보지요.

이런 부분들이 꼭 어떤 성공이라는 형태라기보다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깊이를 가진 인물을 그린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친구들이라고 해도 같은 작품을 보고 좋다 싫다가 극명하게 갈라지는데 대중적인 느낌을 가진 캐릭터가 아니라 수수한 캐릭터를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시장이 가지고 있는 예술, 아트성을 느끼게 해주는 과정은 문화적인 이해도 충분한 가능성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일본시장은 아무래도 그 범대한 다양성과 자유로운 구성력때문에 빛과 어둠을 동시에 지닌 작품활동영역으로 삼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생각에서는 만화의 사조는 유럽에 있고 이후 미국과 일본만화가 시장을 극단적으로 대립된 형태로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인간이 그리고 있는 그림에 대한 이해는 영원한 표현의 방법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주변에 있는 유럽, 미주지역, 아시아지역 친구들과 만화를 접했을 때의 감동을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보면 그 나라 글을 전혀 이해라고 있지 않으면서도 그림만 보고 끌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접근하는 수단적인 방법으로 본다면 그림, 그것으로 이해되는 과정이라고 하겠지요.

 

음악은 듣는 이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서 그 감동을 전달합니다.

만화는 그림을 통해서 보는 사람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때문에 사람들에게 읽히는 매력을 가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감정들을 찾을 수 있는 대사, 글들을 보게 됩니다. 단 몇 컷, 몇 장의 그림만으로도 사람들을 훅~하고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 보면 만화는 확실히 종합예술의 영역에 있는 작품문화이고 그와 함께 다가갈 수 있는 인간들의 감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빛과 어둠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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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 예술문화에서도 굉장히 복잡한 사조와 주류를 보여주고 있는데 종합적으로 완성된 하나의 만화는 그 가치를 논하기 굉장히 어려운 순수함과 대중성, 그리고 복잡한 저속성을 함께 가진 고급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갈하면서도 오묘한 컬러와 감각을 보여주는 다양한 서양만화(그림이나 예술속성에 들어가는 형태라고 해도)와 서양계에서도 독자적인 코믹문화를 구축한 미국만화, 이것과 함께하는 중동문화까지 섭렵한 동남아시아 만화또한 결코 우리들이 잊어서는 안되는 문화적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방된 사회와 문화에서 함께살아가는 인간들의 생각이나 이해는 점차 발달되는 개연성을 포함하고 있지요.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만화는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그림체과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는 이들을 이끄는 과정은 결코 글과 그림이 따로 놀아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훌륭한 만화는 둘의 조화를 이루어서 강력한 하모니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문화적 가치를 지닌 만화예술은 충분한 대중성을 가진 분야입니다.

 

그러니 이런 만화를 즐겁게 감상하면서 자기만의 색으로 평가해볼 수 있는 재미를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재미있는 만화를 감상하고 또 감상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만화론을 말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