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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여행을 하고 남은 부산물들

이번 딩가 딩가 여행, 아무 생각 없이 일본 다녀온 여행에는 기존 여행과 조금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저와 SNS, 페이스북 친구들은 제 근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는데요.

예, 이번에는 와이파이되는 아이패드 미니를 함께 데리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페북 타임 라인상 아래부터 보셔야 합니다.

전에 이야기했듯이 저는 시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스마트폰 같은 것 안 사용합니다.

일이 아닌 취미 여행에 있어서는 거의 스마트 기기를 작동시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빴어요.

가지고 다닌 DSLR으로 찍는 것도 제법 바쁜데, 여기에 아이패드까지 꺼내서 찍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니 

상 당 히

바빴습니다.


얼마나 바빴는가 하면,

신장 기준 체중비로 보는 평가에서 '과체중'이던 제가 6.7kg이나 빠졌습니다.

앞으로 1.9kg만 빠지면 보통 체중이 됩니다. 훌쩍. 이번 여행의 큰 부산물이지요.



어제가 제일 크다고 했지만 비구름 때문에 못 봤지요. 그래선 달빛 받으면서 내려가다 보니 그냥 찰칵.

이른 아침에 출발하느라고 오전 4시 10분에 일어나 대충 씻고 큰 짐가방(10여 일이나 있고 날씨가 쌀쌀할 것을 걱정해서 두꺼운 옷이 많았습니다)을 끌고 집에서 내려오는데 어제는 날이 흐려서 보기 어려웠던 큰 달이 떠있기에 찰칵하면서 내려왔는데 아침 가로등에 비친 낙엽들이 예뻐 보였습니다.

여행에 대한 흥분감도 있어서 그런지, 어젯밤에 내린 비를 맞아떨어진 낙엽들이 무척 운치 있게 보였지요.

어차피 이번 여행의 주는 낙엽들을 감상하는 것이 될 것 같았기에 한국에서 출발하는 새벽에 보는 낙엽들도 담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찍었고, 그것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가능하겠지만, 은근히 귀찮은 것들이 있어서 간편하게 업데이트되는 페이스북을 골랐고, 이후 계속해서 페이스북에 여행 중간에 있었던 것들을 업데이트해두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2에 달린 카메라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간편한 맛이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일정 자체를 크게 따지지 않고, 날씨 변화에 맞추어 이동할 생각이었지만 마침 교토와 나라 오사카가 단풍시즌이라고 하니 은근히 기대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단풍으로 시작해서 눈과 비로 끝나는 여행이 되었지만요.

날씨 변화가 좀 다양한 것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이곳저곳, 잘 모르는 곳도 돌아다니다 보니 조금 고생도 했습니다.


앞서 포스트 했듯이 대 목표였던 두 녀석을 사진에 담는 것은 성공을 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딩가딩가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겠습니다.

일반 여행과 다른 '딩가딩가 여행'타이틀은 나름 취미적인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이것을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이후 소목적으로 3가지 정도가 있었는데 다들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돌아와보니 사진 데이터가 약 190GB. 8000여 장이었는데, 대충 돌아보면서 핀이 나간 것, 구도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지우고 나니 약 5000여장, 131GB 정도가 남더군요. 여행을 하고 남는 것은 사진뿐이 다라는 요새 평에 맞는 양이 된 것 같습니다.



ACDSee로 RAW 파일을 바로바로 돌아볼 수 있어서 후다닥 돌아보고 지울 것 지우고 했는데, 앞으로 이 이미지들을 하나하나 웹에 올릴 수 있는 형태로 변화시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또 두렵습니다.

생각해보면 2004년부터 지금까지 여행 사진들을 전부 변환시키지 못 해서 아직도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유럽, 대만, 캄보디아, 중국 일부, 미국, 일본 여행 등지에서 찍은 것들도 아직 다 변환시키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참고로 이번에는 아이패드로 찍은 것들도 있는데 파노라마 샷(360도 이미지)도 좀 있고, 동영상도 몇 개 있어서 900여 장, 6GB 정도 용량이더군요. 이쪽이야 대부분 JPG와 PNG이니까 따로 변환할 일이 없지만 이래저래 볼만한 것으로 포스트로 하려면 또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본래는 10800*2346 사이즈입니다.


사실 '파노라마 샷'을 찍은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는데 약 110도에서 200도에 가까운 샷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웠고, 무엇보다 이 샷을 페이스북이 지원해줘서 바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후 조금 괜찮은 곳만 보이면 마구마구 패드를 꺼내서 파노라마 샷을 찍었습니다.

제가 취미용으로 사용하는 7D 모델에는 자동으로 파노라마를 만들어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런 재미를 알게 되니 정신 못 차리고 마구마구 찍었다고 하겠습니다.

양쪽으로 2번만 찍으면 360도가 완성되는데 거기까지 편집을 해서 올리기는 어렵지만, 은근히 좋은 현장감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자동으로 적응되는 파노라마 샷이 좀 많아진 것은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여행의 작은 부산물이지요.

처음보다 적응된 이후에는 조금 더 선명한 샷을 남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시력이 나쁜 저는 아무래도 스마트폰보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선호할 수밖에 없지만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나라라는 것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나마 일본 정도 되니까, 그것도 대도시 주변을 돌아다니니까 이런저런 것을 해볼 수 있지요.

은근히 그런 점에서 새로운 경험도 했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구글 맵'은 배낭여행자들에게 있어서 신의 한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곳을 걸어 다녔는데, 어지간한 곳은 바로 위치 찾기로 확인을 시켜주니 조금 길을 잃어도, (저는 은근히 골목길이 예쁘면 마구 들어가 보는 스타일입니다) 바로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이동시간을 많이 절약해주었습니다.


조금 떠돌아다니는 스타일을 가진 저는 여행, 혼자 다닐 때는 정말 아무 곳이나 옆길로 새는 편입니다.

아주 특별한 목적이 있고, 시간 제약이 있다면 모를까, 그냥 기분 따라, 느낌 따라 둘러 다니니 아무래도 좀 쓸데없는 시간 소모가 있지요. 이번에는 그렇게 여유를 잡을 정도로 시간을 잡지는 못했기 때문에 조금 착착 맞추어서 돌아다녀야 했는데 그런 상황에 있어서 구글 맵은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작은 경험 +1

이번에 새삼 깨닫게 된 것이지만 자전거를 좀 탄다고 해서 체력적인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자전거로 하루 8~12시간 정도 타고 수백 킬로미터를 다녀본 정도를 기준으로 삼은 것과 여행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역시 차이가 있었습니다.

약 10여 일 동안 매일 오전 8시 이전에 나와서 저녁 11시를 넘겨 귀가하는 패턴이었는데 짧으면 8시간, 길면 12시간 정도 걸어 다니니 확실히 체력에 부담이 많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피로가 축적되니 마지막 3일 정도 일정에는 빠르게 이동하거나 달릴 수가 없어서 훌쩍였습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지정석 열차가 아닌 이상 거의 서서 다녔고, 나라 지역을 돌 때는 아침 5시 반에 나와서 계속 돌아다녔기 때문에 참 그렇고 그런 고생을 벌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뭐, 보통 여행자보다는 조금 더 많이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은 경험 +2

'백업 이미지'를 위해서 휴대용 하드디스크 제품을 들고 갔는데 옛날 모델이다 보니 한국에 돌아와 PC로 백업을 하는데 너무 느린 것입니다. 그냥 CF 메모리에서 디렉트로 이동시키는 것이 훨씬 빠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은근히 CF 메모리도 많이 싸진 이상, 앞으로는 그냥 백업 기기보다 CF 메모리들로만 찍고 다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미지가 따로 없어서 이것을 사용했지만 제가 구한 것은 64GB 모델입니다.

이번에 64+32+16+4GB메모리와 250GB 휴대용 저장 장치를 들고 갔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들로만 구성을 해서 다니는 것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뜩이나 휴대용 저장 장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해서 기내용 수화물 짐에 넣을 수 없어서 은근히 불편했거든요.

USB3.0속도도 충분하게 지원되는 최신 메모리들은 아주 빠르게 백업되니 그런 점에서 좀 덜 고생을 시킨다고 하겠습니다.



작은 경험 +3

에어비엔비를 하면서 다른 나라 분들도 같이 지낸 일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제스처와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닌 것도 한 10여 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소통이라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이번 딩가딩가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작지만 소중한 경험들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