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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사회가 말하는 단어와 취미로 아는 단어

조금은 지난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근래 일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다 똑같은 기준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임기응변으로 대처한다.

 

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도 있지만 실제, 임기응변도 어느정도

수습이 가능한 상태에서 거론될 때 가치가 있는 것이겠지요.

 

말 그대로 묘한 어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인이 한국어를 하면서 사용되는 단어들 중에

외국어가 굉장히 많이 수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하는 어떤 분야별로 보면

굉장히 많은 단어를 나열하면서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하지요.

 

사실, 정확한 풀이를 통한 이해력 촉구라는 것은 대부분 어려운 일입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사용은 하지만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사용한다

라고 보기 어려운 형태로 대충 감각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풀어서 말을 하자면

 

'건담은 마징가와 싸움이 안돼. 신장만 비슷하지 무기나 설정이 완전히 달라'

라는 말을 할 때 아주 평범한 일반인이 이 말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우선,

건담마징가.

싸우는 것인지?

신장. 무기. 설정.

 

한 가지 주제를 포함한 이야기라고 해도 그것을 이해하는데

대충 어립잡아도 건담, 마징가, 왜, 신장, 무기, 설정에 대한

6가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만 앞서 말한 주제에 어떤 이해를

가질 수 있게됩니다.

그나마 그것도 표면적인 것일 뿐입니다.

 

건담과 마징가는 로봇 애니메이션 분야에 있어서

리얼타입 로봇과 슈퍼로봇 타입을 구분하는 양대산맥을 상징하는 것으로

둘다 18m 전후의 신장을 가진 전투형 로봇으로 나옵니다.

가상적인 설정이라고 해도 초합금과 광자력을 가진 로봇과

건다리움 합금과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로봇의 대결이라는

의미는 애니메이션적으로도 만화원작에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타 판권 작품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개개인의 상상력을 가지고 대결을 시켜볼 수밖에 없는,

그러나 실제, 슈퍼로봇의 설정기준을 리얼로봇 설정에

억지로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결론을 본다면 '불가능'이라는

형태로밖에 답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을 기준으로 그것을 논할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취미적인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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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순한 단어나열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포함되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해석력 차이에 따라서 누군가가

절대로 승리한다는 공식을 만들려고 한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논쟁의 중심을 확률이나 과학적 논리로서 완전하게 증명할 수 있다는

증빙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남에게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그 안에 포용된 단어의 해석이 나와 남들이 같을 것인지.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상당히 어려운 이해과정들을 겪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10년, 20년, 30년 형태로 취미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종, 분류된 업종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꼭 그 쪽 관련에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문용어'들이 있습니다.

단, 이 전문용어들을 자신들의 영역에서 사용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그 사회의 룰이겠지만,

일반인 사회에서 말을 하게되는 경우 굉장히 어색함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으로 앙드레 김이 자신의 미적 패션 감성을 말할때

'엘레강스 : Elegance'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실제 5~70년대 유럽을 비롯한 여러 패션문화의 기준에서

엘레강스는 사회적 신조어로서  

- 사회적 신조어란 기존에 있던 단어라고 해도 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새롭게 주목을 받아 자주 활용되는 단어등을 말합니다 -

 

유럽과 미국, 일본을 거쳐서 한국에 들어온 단어 중 하나입니다.

물론 대표적으로 패션관련이나 앙드레김 어록이라는 형태로

자주 거론된 단어라고 하겠지만,

우아하다, 고급스럽다, 고상하다 라는 기존에 있던 지칭에 비해서

무언가 모르게 신선한 감각을 선사한 것이 사실입니다.

 

단,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고급스럽다 /우아하다 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와

엘레강스하다 라는 단어가 가지는 새로운 이미지는 별개의 것입니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말할 때는 기존의 패션구도에서

굉장히 소박한 기성복 패션에 비해서 더 좋은 재단과 기술이 투입되어

더 좋아보이는 디자인을 가진 존재에 대한 용어지만

엘레강스는 디자인 자체가 굉장히 다른, 화려함이 있으면서도

결코 천박하지 않은, 고귀함을 가진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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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가 있다고 할 때,

3~8천원짜리 요상한 청바지에 대비하여

3~5만원짜리 청바지가 등장했을 때, 고급스러운이라는

또는 우아한 재단으로 마감된 청바지라는 이미지를 연출했지만

엘레강스는 실크로 만든 청바지, 화려한 디자인이 들어간

고급패션 브랜드 청바지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해력이 딸리는 분들이라면 이런 말도 어렵겠지만

웃기는 것은 '청바지' 라고 말하면 좀 싸구려틱하게 느끼고

'' 이라고 말하면 좀 있어보이게 느끼는 정도의 구분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때 이러한 말이나 단어 자체를 패션을 비롯한 여러가지 업종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였지만 너무나도 일반적인 대중문화에서는 좀 거리감이 있는

고급스러운 단어, 전문가적 표현이라는 형태로 인식되고

생활에서는 보기드문 단어가 되었습니다.

 

반짝반짝한, 초롱초롱한, 블링블링한

이라는 단어를 같은 등급으로 보는 경우도 그렇겠지요.

실제 Bling이라는 단어가 가진 느낌이나 표현의 가치는

반짝이는 것에 대한 형용사로서 이용되었지만

이것이 팝문화 랩음악 부분에서 가사전달상,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비유로서

사용되면서 그에 따른 이해수단으로, 명사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론 사회적인 신조어형태입니다.

 

본래 사용된 의미를 보자면

허세에 찬 젊은이(생각이 없는)가 과소비문화에 빠져서

반짝이는 패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수정에 비추어져 반짝이는 허영스러운 빛처럼 느껴진다~

라는 것을 가지고 말한 단어입니다.

사치스러운 다이아몬드같이 빛나는 보석이나 돈, 금, 옷, 차, 집을 가지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존재를 바라보는

오늘 하루 햄버거 하나 먹기 어려운 나라는 존재가 볼 때 사용하는

선망과 그것에 반발하는 욕망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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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의미로서 볼 때 고유명사로서 사용될 단어는 아니었지만

음악문화와 더불어 성공한 레퍼의 치장과 그렇지 못한 이의 외적변화를

두고 사용된 (금이빨, 금목걸이. 다이아반지, 고급차, 어여쁜 이성친구)

일종의 차별용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어느새 사회적으로 블링블링하다라는 말이

굉장히 대중적인 팝아트, 예술적인 표현의 한 단계로서 이해되면서

사용되는 것을 보면 묘한 생각도 들게됩니다.

미국등지에서 표현되는 팝아트의 한 표현으로서 블링블링한 것이

세련되고 멋지고 반짝이는 청춘의 (또는 개성적인) 하나로서

이해되는 문화라고 인식을 하는 것이지요.

덕분에 이후 여러 방송이나 패션관련 표현을 하는 부분에서

블링블링하다 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놀랍니다.

 

일본의 경우, 독자적인 패션감각으로 호칠되는 갸루 패션처럼

한국에서도 호방하고 사치스러운 미국 패션의 한 모습을 따라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거칠지만 반짝반짝함을 블링블링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이런 것을 말고도 굉장히 많은, 다양한 부분에서 영문 단어가 굉장히

고유명사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자주보게 됩니다.

특히 고등학교, 대학교, 전문학원 교육과정 등을 거치게 되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입에는 전문용어라고 생각되는

영어표현이 입안에 붙어있습니다.

 

의사가 직업인 친구부터 연출하는 녀석, 방송하는 녀석,

패션업에 있는 녀석, 출판에 몸담은 녀석, 게임제작을 하는 녀석,

책을 쓰는 녀석, 그림을 그리는 녀석, 홍보실에 있는 녀석,

취재하는 녀석, 연극하는 녀석, 컴퓨터 관련 일을 하는 녀석 등등

모두들 자기 분야에 있어서 무언가 모르게 사용되는 영어단어를

아주 습관적으로 입에 달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면 사실 영어문화권이 우리 생활에

굉장히 많이 침투되어있다는 것이겠지요.

 

실제, XXXX하다 라는 표현을 보면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용사가 아닌 명사에 대해서 나오는 형태이다보니 말 그대로 콩글리쉬지요.

그런데도 애들이 쓰는 외계어 취급을 받지 않고 사회적으로 통용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자주 쓰게 되는 것은 그만큼 그 사회적 인식이나 룰이 나름대로

확정되어버린 상황이라고 하겠지요.

 

물론 뜻도 모르고 졸라~ 졸라~ 해대는 애들, 특히 여자애들을 보면

조금 머리가 아파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존에 있는 뜻보다 그런 식으로 널리 알려진 자기들 세상의 인식으로

일반인의 상식세계권에 통용시키려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안일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진짜 전문가들은 어설프게 단어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경우라고 해도

굉장히 신중한 결정을 하는데 반해,

유행처럼 사용하는 구분등을 보면 굉장히 묘~~한 감상을 가지게됩니다.

 


요 사진 제목은 '방범등'입니다.

가로등이라고 하면 더 느낌이 좋아보이지만

방범등이라고 하면 느낌이 뭐라고 할까 달라지지요.

물론 인식의 차이지만요.

 

사실 일본에 갔을 때 왜 그리고 애들이 영어단어를 써대는지 좀 묘하기도 했습니다.

큐트한 눈동자에 블링블링한 입술, 엘레강스한 콧날이 나를 유혹해~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정역에 가까운 말을 하자면(번역이 아니라)

 

괴상한 눈매에 천박한 입술, 자존심만 쎈 콧날이 나를 유혹해~

 

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문화적으로 매년 새로운 사회신조어에 대한 사전을 내고 있는 일본을 보면서

그렇게 많은 유행어들은 언제나 우리들 곁에 남아있을 것 같지만

그 중에 대부분은 시대가 지나가면 잊혀집니다.

또는 본래의 뜻을 찾거나 어리석은 과거를 회상하는

젊었을 때의 초상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가끔 보면 자신이 아는 것이 전문적이다! 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런 생활 자체에서 살다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봅니다.

저도 해외파지식인이라는 소리를 듣다보니

(만화 애니 보려고 해외나가 살았다라는 오해도 있었으니까요)

말 습관이나 언동에 있어서 조금 일본스러운 느낌이나

서양스러운 사고방식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는 경우를 종종 느낍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해외파 교육지도자들이 대부분 특징적으로

자신들의 의사표현, 연구등에 있어서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들(주로 영문어)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벌어진 것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제가 게이오나 와세다, 도쿄대에 있던 몇몇 교수들과 이야기를 할 때

확실하게 자신의 의지를 자기 모국어로 또박또박 말하는 이를 보면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외국단어를 섞어가면서 쓰는 모습은

굉장히 쉬워보이지만 실제로 감성적인 면과 구성을 보면

우선은 자기나라 말로 정확하게 표현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지요.

 

무슨 맥주광고처럼 페이소스한 느낌~을 외치는 것은 사실

맥주맛도 모르고 지껄이는 경우를 보면서 풍자할 수 있겠지만

실질 생활에서 자주 보면 공부한다고 열심히 해외서적 뒤져보면서

알게된 단어들을 주절 주절 나열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을

보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전문용어라는 것을 풀어서 한국어로 잘 표현하면서

친근감이 있는 호소력을 가진 문장이라는 것은 그만큼

보는 이들을 안락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