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旅行 & 趣味/Japan

아침 일찍, 나라(奈良) - 11·16

이번 딩가딩가 일본 여행 2일차인 16일은 아침 일찍 나라(奈良)로 향했습니다.

왜 나라인가 하면 그냥 기분이었습니다.

어제 15일은 비가 왔었지요.

그리고 그 비가 개어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보통 이런 날을 지나 맑게 갠 날에는 정말 여행, 관광하기 좋은 날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날에 예쁘게 찍어둘 수 있는 곳을 우선해야겠지요.

그래서 나라와 교토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나름 6일 사이에 언제 또 날씨가 변덕을 부릴지 알 수 없으니 확률이 좋을 때 좋은 장소를 찾아가는 것은 무계획 여행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날 조금 무리를 했습니다.

체력도 여유가 있겠다. 날씨도 좋을 것 같으니 음하하하 하면서 오전 4시 40분경에 일어나 씻고 준비해서 5시 40분 정도 시간에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다시 한번 날씨를 확인해봅니다.

상당히 이른 시간이지요.

제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JR을 타고 나라로 이동하려면 '특급'을 타고 30여 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데 그 JR 난바, 또는 신 이마미야 역으로 가는 거리가 좀 됩니다.

일찍 일어난 것은 날씨 확인입니다. 연이어 비가 오는 꾸물거리는 날씨면 일정을 바꾸어야 하거든요.

JR 간사이 미니 패스 3일권과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을 가져갔기 때문에 '수목금'을 교토, 나라, 코베에 투자하고 '토일'을 오사카 돌아다니기에 사용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나와보니 길거리에 거의 차가 없습니다.

평일이지만 번화가이기 때문에 보통 7시 정도가 되어야 사람이 조금 보입니다.



보통 이런 시간에는 저 같은 떠돌이 여행객이나 나올 정도인데 저는 도심지의 이런 이른 아침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제 비 영향이 있어서 조금 촉촉한 느낌이 살아있는 아침이었는데 아직은 어두운 기운이 남아있는 시간에 들어온 불빛이 예쁘지요.



하늘을 보고 있다가, 오늘 타고 갈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JR 난바 역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이쪽 방향 등불과 달이 예뻤거든요.

사실 쭉 걸어가기 쉬운 신이마미야 역 쪽이 더 이동하기에는 좋지만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가로등과 저 건물 너머로 보이는 달이 예뻐서 그냥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걸어가게 되더라고요.



나름 이날의 한 컷, '베스트 샷'입니다.

이른 아침 도심지에서 보는, 져가는 달 모습이지요.

슈퍼문 시즌 막바지라고 하겠습니다. 어제는 비구름 때문에 그 모습을 담을 수 없어사 아쉬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주니 기쁘게 담아두었습니다. 물론 망원렌즈로 교체를 해서 찍었습니다.



워낙 이른 아침이라서 거의 사람이 없지요.

어젯밤에 화끈했던 그 청춘의 열기를 생각해보면 정말 또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은근히 이런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한국, 서울에 놀러 온 외국 친구들과 이른 아침의 서울을 돌아본 적이 있는데 이런 느낌과 비슷하다고 하겠지요.



인상적인 실루엣 사진을 찍기도 좋은 날씨라는 것은 이 한 컷으로 충분히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 이 날은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배경으로 예쁜 컷들을 담아둘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배터리도 2개, 메모리도 90GB 넘게 들고 가니 오늘은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지요.



어제 늦은 시간에 지나본 길목입니다만, 공사 중이라서 그런지 이른 아침에는 느낌이 다릅니다.

8년 전에 지나다닐 때도 본 거리이지만 또 다른 기분이 들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런 도시 변화에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동하는 곳이 '난바 역'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곳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실제로 일본 오사카 굴지의 교통지입니다.

지하철 라인만 3개가 지나가고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행복한 매력을 알려줍니다.

이른 시간부터 다니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가야 하는 곳은 'JR 난바'라서 이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야 하지요.



어제 보고 그리움이 묻어났던 이 동네 전등입니다.

아직 소등시간이지 않아서 그 묘한 매력을 가진 등불이 켜져 있는데 이런 느낌이 전달하는 도시 풍경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에 보면 가끔 일부러 이런 시간에 패션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도심이지만 묘하게 한적한 매력과 빛이 남아 있어서 좋지요.

운이 좋아 은은한 아침 물안개까지 뿌려지게 되면 분위기 좋습니다.

물론 좋은 이미지를 잡기 위해서는 고생을 해야 하지만 분위기가 조성되고 서브로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면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제 슬금 슬금 해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큰 건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해가 뜨는 모습을 바라볼 수는 없었지만 저렇게 구름에 비추어오는 햇살을 보면서 이 상큼한 아침 햇살이 오늘 일진이 좋은 것 같다는 낌새를 알려줄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해가 예쁘게 뜨고 있지만 이렇게 빌딩 그림자 쪽에서 찍으면 여전히 아침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가진 사진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시간대가 재미있다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사카 JR 난바 역으로 이동하는 길목에서는 이런 재미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저쪽은 무척 환한 햇살을 맞이하고 있을 터이지만 제가 걸어가는 고층 건물 지역은 상당히 어두워요.

이런 묘한 대비를 볼 수 있어서 도심을 걸으면서도 위쪽을 보면서 걷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덕분에 조금 다른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약 1시간 20여 분 정도 걸려 이동해 보면 이렇게 JR 난바 역이 있는 건물에 도착합니다.

후다닥 이동하면 14~17분 정도 걸립니다만 뭐 주변 돌아보면서 찍으면서 이동했으니 만족합니다.

물론 시간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가 떠오르는 날씨가 무척 예뻤습니다.

그래서 좀 이런저런 사진도 찍으면서 주변도 돌아보고 무언가 모를 추억에도 빠져보고 하면서 걷다보니 그렇게 됩니다.

아래 지도상으로 보면 굉장히 뻔한 거리입니다.



이 역은 건물 지하에 있어서 이동하는데 좀 그렇기도 하고, 가끔 헤매는 분들도 있는데 건물 바닥에 일본어, 영문, 그리고 한글과 중국어로 방향이 표시되어 있답니다.

무사히 역에 도착해서 가장 빠른, 이곳에서 나라로 직행하는 특급을 타고 뾰로롱 하고 갑니다.



구글 맵을 활용하면서 포스트도 해봤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으로 했지요.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페북과 구글맵의 연동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포스트를 하니까 자동으로 알아서 지역 체크도 해서 포스트가 되어있더군요.

지도 이미지의 만보 마크 옆에 있는 파란 점이 이동하고 있는 제 상황입니다.

그리하여 이른 아침, 아침 7시가 조금 지나서 저는 나라 역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노이즈가 많아서 좀 효과를 넣었습니다.

나라 역 창구에서 미니 패스를 보여주고 드디어 딩가딩가한 관광을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사람이 없습니다만, 이렇게 대부분의 일본 관광지에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글 표기가 되어 있어서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라 역 계단을 내려와 둘러보는데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찍어둡니다.

뭐 이것 말고 이런저런 것을 찍어두기는 합니다.

이 계단 이미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동네에는 있습니다.

귀여운(사악한) 마물이라고도 하고, 나라의 실질적인 지배자라는 농담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그 애들이 있는 동네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역에서부터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 주요 역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데, 그것을 이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너무 일찍 와서 아직 자전거 대여소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저쪽 길을 쭈욱 따라가면 되는데,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학생을 보니까 저도 자전거 타고 싶어졌거든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버스를 탈 것인가, 걸어갈 것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제법 거리가 됩니다만 이른 아침에 왔으니 뭐 한적한 거리 구경도 하면서 걸어갈 생각을 합니다.

이쪽 동네도 과거 몇 번 와봤기 때문에 길과 방향은 알고 있거든요.

워낙 유명한 간사이 관광 코스이니 한 번만 와도 익힐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번에는 이쪽 시장길로 가봅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볼 수 없는 거리인데 보통 갔다가 돌아오시는 분들이 걷게 되면 보는 곳입니다.

아직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행사가 있더군요. 다만 무슨 행사인 줄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별것 아닌 이동거리이지만 차근 차근 주변을 돌아보면서 걷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과거에는 낮시간에 와서 노을 지는 밤 때까지 있었기 때문에 시간감각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당시 버스로는 7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걷기만 하면 16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뭐 당연히 저는 걸으면서 이런 저런 것 바라보며 두리번 거렸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만 역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교토도 그런 분위기가 있지만 동네를 걸어보면 무언가 모를, 과거의 흔적, 고적지를 거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몇몇 예쁜 동네나 구성을 찍어봅니다.

언덕길인데 주변 거주 지역과 함께 돌아보면 재미있는 샷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는 음영이 너무 진해서 찍기 좀 어려웠지요.



드디어 그 지역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예 길 한가운데에도 그것이 출몰한다고 위험 마크가 나와있습니다.

가끔 이쪽으로 흘러나오는 애도 있다고 하니 운전하는 분들은 조심해 야하지요.

"꺄아아악~!♥"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옵니다. 이 동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비명이지요.



이른 아침인데도 부지런한 관광객들은 그 녀석들과 접촉하고 비명을 지릅니다.

손에 든 '사슴 센베'를 노리고 달려온 것이지요.


참고로 한국 분들이어서 최대한 얼굴 안 나오게 찍었습니다.

아직 공원 외곽지역인데도 벌써부터 이 아그들의 사랑스러운(사악한)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공원 입구 주변에서 찍은 파노라마 200도 컷입니다.

나라 사슴공원으로 가기 전에 5중탑을 둘러보았지만 무슨 공사가 진행 중에서 조금 시끄러워 주변 공원에서 조금 휴식을 했습니다.

아침 기운이 제법 쌀쌀했거든요.

주변을 둘러보니 꾸벅이면서 졸고 있는 사슴들과 넒은 광장들을 보면서 에헤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