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旅行 & 趣味/Japan

도다이지 니가츠도(二月堂), 산가츠도(三月堂) - 11·16

나라공원, 사슴공원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 넓은 공원 부지에서 알랑거리는 사슴들과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다이지(東大寺)에서 금당이라고 부르는 '대불전' 정도까지만 돌아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돌아보면 괜찮은 것이 있지요.

은근히 모르는 사람들은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힘들게 산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 구경에서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은근히 힘들 수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 것에, 땀 흘릴 수도 있거든요.

참고로 제가 처음 나라에 갔을 때는 부슬비가 내리는 봄 때여서  좀 후덥지근했더랍니다.



도다이지 관람 후 출구 쪽으로 나오면 이쪽 거울연못 쪽으로 빠집니다.

아까와는 다른 방향으로 보는 맛이 있지요. 저는 전에 비 때문에 그렇게 예쁜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풍경은 확실히 보는 맛이 남다르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한 산 위쪽 길로 올라가게 됩니다.

사실 이 동네는 산 여러 개가 엮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산 이름도 몇 개 이어져 있습니다.



이쪽은 '동탑 유적지'인데 앞서 말한 거대한 7층 탑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아직도 그 유적의 흔적을 찾아서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복원 전에 이 유적지 근처에 어떤 다른 유물들이 있을까 조심스럽게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몇 십 년 지나면 이곳에 그 7층 탑이 복원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이쪽 위쪽까지 전부 도다이지 경내로 치고 있습니다.

불전과 신사가 이어져 있다는 것 때문에 조금 색다른 감흥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런 것이 일본식 절, 사원의 풍모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 동양의 대부분 사찰은 지역 유착으로 인해서 생성된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지역 친화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힘이 있는 유력자들과는 관계를 좋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형태로 그 구성을 넓혀갔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걸어가는 코스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유치원생들이 꼬부라지면서 걸어갑니다. 

사실은 저쪽 방향이 관광객용 코스라고 하겠지요.

저는 뭐 전에 가본 길이라서 그냥 가운데를 질러갑니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아직 경내에는 배달차가 그대로 있더군요. '이쪽 지역은 상점과 쉼터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은근한 평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쉬시는 분들이 많고 반대 방향에서 관람을 하고 오시는 분들에게는 이쪽이 산등성이를 내려올 때 쉴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쪽은 본래 사슴들이 없었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어느새 하나둘씩 이동을 해서 지금은 이쪽 상점가 쪽에서도 볼 수 있는 애들이 좀 됩니다.



아예 이곳을 본거지로 삼고 버티는 아이들인데 사슴센베이외에도 다른 음식물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과거 봄철에 봤을 때는 산을 지키는 분들이 내려와 이런저런 것을 나누어 주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쪽은 편하게 걸어 올라가는 방향입니다. 본래는 조금 더 꼬불꼬불 돌아서 염불당을 지나 '니가츠도(二月堂)'쪽으로 가는 것이 제대로 된 관광 방향입니다. 지도를 볼 때,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하는데 저는 중간을 그냥 넘어서 갔습니다.

운치 잡고 돌면 시간이 제법 걸리는 코스이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돌아보시라고 말을 합니다.



은근히 돌계단이라는 것은 이렇게 낙엽과 함께 보면 운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통행이 많으면 이런 컷 하나 찍으려고 해도 힘들지만 이른 시간이다 보니 에헤헤 하면서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비가 내렸기 때문에 은근히 촉촉한 기운이 남아있는 매력이 느껴지다고 하겠습니다.



이쪽 길을 쭉 올라가면 제법 멋진 곳이 보입니다.

니가츠도입니다.



이쪽은 니가츠도 본당과 산가츠도를 연결하는 길목인데 제법 넓고 길이 예쁘게 나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파노라마로 찍었습니다.

이곳은 오전 10~11시경부터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고 보통 오후 2~3시가 되면 굉장히 사람이 많습니다. 다행스럽게 거의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이렇게 잡아둘 수 있었습니다.



이쪽 니가츠도로 올라가는 돌계단은 제법 경사가 있어서 고심하는 분들이 있지만 올라가 보면 생각보다 훨씬 예쁜 경치를 만나실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추천을 합니다. 전에 봄비가 내릴 때도 은근히 예쁘기는 했지만 역시 맑은 날씨가 함께하니까 훨씬 보기 좋습니다.



계단을 지나다 보면 이렇게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큰 청동 주루인데 상당히 느낌이 좋은 매력을 보여주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묘하게 생긴 건물이 있는데 이것이 니가츠도 사원입니다.



돌아보면 은근히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와 비스름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여기 계단을 올라오는 것이 귀찮은 분들은 모르시는 매력적인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좀 시끄러워져서 내려다보니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도착했더군요.

제가 니가츠도를 돌아보는 사이에 유치원, 초등학생, 중고생들이 바글바글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아까 올라오기 전에 찍은 길 공터가 대부분 집합장소로 사용되기 때문에 여러 학교 학생들이 만나게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망원렌즈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전경을 다 찍어서 파노라마로 보여드릴까 했지만, 직접 가서 보시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아서 그것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물론 산등성이 사찰에서 보는 맛은 교토, 기요미즈데라가 훨씬 웅장하지만 이쪽도 은근히 볼 맛이 있습니다.



교토와 비교를 하면 은근히 개발이 덜 되어 있어서 오히려 보는 느낌만 따지면 더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전경을 찍는다는 기준으로 보면 교토는 평지가 많고, 나라는 작은 분지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그 느낌이 다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부분 이 장소에서 집합, 분산을 하기 때문에 여러 학생, 선생, 아이들이 이동을 합니다. 각자 안내판을 보고 어디를 돌아볼지 결정을 하는데 이쪽으로 올라오지 않고 바로 다른 쪽으로 가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예, 수학여행을 왔다고 해서 다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둘러보는 애들도 있고 꼼꼼히 다 돌아보는 아이도 있다 보니 같은 수학여행이라고 해도 그 과정이나 경험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외국 관광객들은 이런 것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이다 보니 일본인이 바라보는 것과 다른 형태로 그것들을 추억에 담아두고 싶어 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와서 사진을 담았지만 이곳에서 노을이 질 때, 은근하게 밝아오는 불빛과 함께 찍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2번째 때 너무 늦게 와서 사진을 담지 못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밝은 낮이라서 이 등불이 그냥 걸려있지만 저녁때 오면 나름 운치가(어떤 분은 으스스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있습니다.

낮과 밤이 다른 것은 이런 관광지가 가지는 매력 중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니가츠도를 돌아서 내려가는 저쪽 길은 본래 저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맞습니다.

아까 제가 올라온 길은 경사가 은근히 가파르기 때문에 저쪽에서 긴 계단을 밝고 찬찬히 올라오는 것이 조금 더 편하거든요.

저 초등학생들은 무슨 학습 미션이 있었는지, 서양 관광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받아 적고 하더군요.

간단한 영어로 '어디서 왔는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몇 살인가' 등을 물어보면서 적고 있었습니다.

저는 외국인이기는 하지만 그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냥 구분이 안되는 동양 사람이니 저에게 물어보지는 않더군요.



그 올라오는 방향에서 찍어보면 이런 구성이 나옵니다.

이쪽은 천정이 있어서 비가 내릴 때 비를 막아줍니다.

비를 만나시면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 관광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좌대불길인데 절을 마주 보고 있을 때 좌측이기 때문입니다. 본래는 저 좁은 길을 차근차근 올라오는 것이 운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니가츠도 경사, 돌계단은 조금 고생을 시켜줍니다.

저야 뭐 카메라만 들고 있는 가벼운 차림이었고 러닝화를 신고 있었으니 쉭쉭 올라갔지만 굽이 높거나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올라가기에는 정말 고생스러운 곳입니다.

체력이 있을 때 가보는 것이 좋지요.

햇살 방향이 다르다 보니 이쪽에서 보는 하늘이 훨씬 파랗게 잡힙니다.



이 니가츠도를 돌아서 오른쪽 길로 가게 되면 산가츠도가 나옵니다.

이제 서서히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봄 때도 은근히 학생들이 많았는데 추운 날씨라서 그런지 여학생들은 웅크려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활달한 학생들은 니가츠도를 올라가 보고 좋아합니다.

저런 모습들은 보는 느낌도 좋습니다. 조금 찍어두기는 했는데 일부러 줌을 당기지는 않았습니다.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분위기라는 것은 또 은근히 즐겁습니다.



산가츠도로 걸어가는 길목인데 상당히 단풍이 예쁘게 들어서 찍기 좋았습니다.

보통 산등성이에서 보는 단풍 모습들은 지역과 시간, 해님과 마주하는 방향에 따라서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은근히 일본 산자락에서 보는 단풍들은 다른 감을 알려줍니다.


이 위쪽은 니가츠도와 법화당(法華堂 : 호케도)을 거치게 됩니다.

이쪽은 본래 명칭인 법화당보다 산가츠도(三月堂)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여기를 지나 다시 시계방향으로 돌아서 법화당 경고(經庫 : 경전 창고)를 지나가면 다무케야마 사원이 나옵니다.

이렇게까지 돌아보는 것이 이쪽 동네 관광 방법인데 제법 시간을 많이 소비해야 합니다. 



게다가 이런 신사, 분위기가 은은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묘한 흥분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겠지요.

전에 일본에 있을 때 좀 한가하게 여러 신사나 명소들을 돌아다녀 본 적이 있는데 그런 때 받은 추억 어린 감상도 함께하면서 바라보는 맛이 다른 것을 느낍니다.

이곳이 산가츠도 입구입니다.

신사 내부는 일부러 찍지 않았습니다. 이쪽도 직접 돌아보면서 느껴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쪽 안쪽은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려다보는 길목 쪽이 재미있거든요.

자세히 보면 전등이 있는데 늦은 밤길에 제법 운치 있는 매력을 알려줍니다.



이곳에서 다무케야마 하치만구 신사 쪽으로 이어지는 길목 쪽에도 쉼터가 있는데 역시 사슴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어지간한 요소요소에 사슴들이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름 사슴공원의 명성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구룻토버스'라고 하는 미니 관광버스가 지나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주로 주말이나 휴일에 운행되는데 어르신들이 이용하시기에 좋습니다. 이쪽은 은근히 산길인데 도다이지 경내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옆으로 가게 되면 '카스가 다이샤(春日大社)'로 이어지면서 볼거리가 계속됩니다만 그쪽까지 가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전에 지나본 곳이기 때문에 가볼 필요가 없을 것도 같지만 앞서 말한 대로 워낙 날씨가 좋았거든요.



전에 이쪽 길을 갈 때는 무척 시끄러웠더랍니다.

아주 많은 사람, 학생들이 있어서 시끌벅적했거든요.

그런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이른 시간에 이렇게 나라공원으로 온 것이지요.

대략 한가한 편이지만 점심시간대가 가까워져 오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쪽에는 큰 분지가 있어서 제법 보는 맛이 남다른 경치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쪽에는 식당가가 함께하고 있어서 점심, 관광상품 등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좋은 코스라고 하겠습니다.

활기찬 학생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놀고 있습니다.



맛나 보이는 식당이 있었지만, 옆에 보니 초등학생들을 맞이하는 준비를 하고 있는 간판이 보여서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저야 여유를 잡고 사진도 찍으면서 먹으려는데 아이들이 많으면 아무래도 좀 그렇고 그러니까요.



그래도 이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나무 전봇대를 찍어둡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저는 이런저런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것들을 찍어두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이 와카쿠사야아는 작은 산등성이인데 올라가서 보면 제법 멋지다고 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비가 와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지금은 돌아가서 보려니 학생들이 바글바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근처만 찍어두었습니다.



이쪽으로 가다 보면  세 갈림길이 나오는데 다른 방향으로 올라가면 산을 돌아서 걷는 산길입니다.

아래쪽으로 갈라지는 길은 카스카다이샤, 나라 역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좀 힘이 드신 분들은 이쪽을 타고 내려가는데 저는 좀 다른 길로 빠집니다.



대략 이동한 거리가 이렇습니다.

니가츠도를 올라갔다가 옆으로 내려와 다시 걸어갔기 때문에 도보 표시가 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스비다만 대략 1.8Km.

23분 거리이지만 이런저런 것을 둘러보고 사람구경, 주변 구경하면서 찍고 하다보면 어느새 정오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은근히 시원한 날씨에서 살짝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전에 왔을 때 먹어보지 못한 '미즈타니 차야(水谷茶屋)'를 들러봅니다.

점심을 먹기에는 그렇고, 간단한 허기나 입가심을 할 수 있는 곳인데 전에는 비가 와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거든요.

이번에는 점심을 먹는 것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간단한 단고와 차를 마십니다.

여전히 사슴들은 여기저기에 출몰을 합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여기까지 와서 입맛을 다시는군요.



교토나 나라 지역에서 먹어보는 단고들은 은근히 지역 풍미가 다른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떡도 차진 맛이 조금씩 다르고요.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했는데 여기서 대충 먹고 교토에 가서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우선 간단하고 깔끔하게 즐겼습니다.



물론 이곳을 정한 것은 전에 지나가면서 볼 때 제법 느낌이 좋아 보였거든요.

마침 사람도 적겠다 이런저런 사진도 찍고 먹으면서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심시간답게 사람들이 많이 오가더군요.

마침 유모차를 가지고 온 부인이 계시기에 바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바깥쪽에서 바람맞으면서 드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사실 산 중턱에 있고 가을바람이 제법 선선해서 아기들을 대동한 분들은 대부분 춥다고 하십니다. 실제 저는 좀 추위를 덜 타는 편이어서 그렇지 일본 분들 기준으로 생각하면 제법 쌀쌀한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은은한 나라 정경을 느끼면서 맛난 것도 먹었으니 조금 더 돌아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교토 관광 목표는 아라시야마와 기요미즈데라 야간개장이었으니까 널널하게 돌아다녀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