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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Adult

만화를 하루 하루 다르게 보기

이전에 이야기를 했지만 취미롭게 만화를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요전 포스트에서 말한 그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 심포지엄을 들으러 왔고

더불어 굉장히 재미있는, 만화를 보는 다양한

시선의 차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독자, 보는 이들의 시선과 더불어 다양성을 내포한 문화가

만화라고 할 수 있다고 하겠지요.

 

 

이야기의 첫장을 연 이는 이토 고(伊藤剛)로 1967년 나고야시 출신입니다.

만화평론가겸 편집자이면서 광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고야대학 이학부 지구과학과 암석학 광상학 강좌를

졸업한 것도 취미로운 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재 도쿄 공예 대학 준교수로서 일본 만화 학회회원입니다.

그가 2005년에 출간시킨 단행본 <데즈카 이즈 데드>에서

종래의 만화론에 없었던 시점을 제시한 평론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고 합니다.

기타 저서로는 2005년에 나온 <데즈카 이즈 데드 열린 만화 표현론으로>과

2007년에 출간한 <만화는 변한다>, 공저서 <망상언론F改>가 2003년에 나왔고

2008년에 <광물 콜렉션 입문>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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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설명하는 이론은 캐릭터가 가진 시선처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야, 시점의 구성에 따라서

캐릭터들을 구성하는 이해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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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 만화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읽어내려가는 스타일이 때문에 캐릭터들이

이런 방향으로 시선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비롯하여

이런 시점, 시야의 구성은 대부분 영화적인 관점들을 비롯하여

그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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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의 경우 초기에는 그 캐릭터 자신이 가진 시점보다 조금 멀게 뒤에서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것은 대부분 작가나 어른, 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시선 처리였다고 하겠지요.

이때만 해도 아직은 작가적 시점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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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 캐릭터의 성장과 더불어 아동의 시선, 눈높이에 따라 구성되는 만화들은

기존에 요츠바가 가진 시선과 이해와는 다른 구성,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더불서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의 심리는 물론이요,

구성하는 작가가 노리는 형태를 이런 다양한 시선처리, 칸 구성에 따라서

색다르게 이해하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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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진지한 만화론을 보여준 사이토 다마키(斎藤環)씨는
1961년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출생으로 1990년 쓰쿠바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후 의학박사로서 1987년부터 소후카이 사사키병원 근무를 했고

현재 동 병원 진료부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신과의로서 전문은 사춘기, 청년기의 정신 병리학, 병적학, 라캉의 정신분석을 했고

“히키코모리” 문제 치료, 지원 및 계몽활동과

 만화, 영화, 그 외 서브컬처 전반을 애호하며,

그 방면에서의 논평, 저서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8년에 발표한 <문맥병 라캉/베이트슨/마투라나>로 평론가로서 데뷔, 큰 반향을 불렀고

만화, 애니메이션, 데이비드 린치 등을 정신분석의 입장에서 해석한다고 합니다.

이어서 2000년에 집필한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에서는

전투 애니메이션의 히로인은 왜 소녀인가에 대하여 분석.

서브컬처지에 다수 집필하면서 근년에는 각종 현대 사상계 잡지,

문예 잡지, 신문 등에 많은 기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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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가 가진 여러가지 현상을 볼 때 가장 논리적인 체계, 이해의 근거는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는 기술적인 표시체계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현재 한국과 일본만화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것들로

심리상태를 표정만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표현 효과기법을 동원하고

그 상황을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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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미술작품은 물론 만화적인 칸 구조가 등장한 것은 19세기로 보고 있지만

그것을 상업적 만화로서 안정기를 만든 것은 역시 일본만화 망가의 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 안에서 기존 만화가 가질 수 있는 변화등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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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캐릭터의 구성에 있어서 사실적인 표현이나 구성은 중요한 분석요인으로서

현실 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지금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리얼리즘에 입각한

캐릭터 표현이라는 것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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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형화된 캐릭터 얼굴이나 체형은 그 성격이나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체형, 이런 얼굴을 한 사람은 이런 성격을 가진 인물인 것이다.

라는 것을 단정지어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됩니다.

 

더불어 이런 것은 그런 형태의 디자인이 그런 성격으로 표현되는 것을

이해하고 알 수 있는 현실 사회의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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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라는 것을 도입함으로 인해서 무형물이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것도

어느정도 현실 사회가 그것을 인지핟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그만큼 미술적, 시각적인 구분을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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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웹을 떠들석하게 했던 그 이미지, 눈 표현의 변천사를 통해서

다양한 시대상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는 것도 만화를 보는 시야의

새로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마키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논리적 이해의 대부분을 정신적인 형태로 재해석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만화를 보는 시선을

다시 표현, 정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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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최흡으로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 졸업했고

현재는 조선일보사 사회부를 거쳐서 국제부와 경제부기자,

그리고 도쿄특파원을 지낸 후에 경제부 차장대우로 활동중이라고 합니다.

2000년에는 조선일보사 이메일클럽에 ‘최흡기자의 만화수첩'를 연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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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저서로는 번역서 ‘아메리카 신문계의 양심’, ‘챔프’가 있고

공동저서로서 ‘돈, 아는 만큼 보인다’, ‘왜? 항상 개미들만 당하는가’,

‘한국 증시 장기 투자 가능한가?’, ‘서중회 이야기’가 있습니다.
단독저서로서는  ‘은하철도 999, 캔디 캔디, 유리가면, 마징가Z, 겟타로보,

먼나라 이웃나라, 황금박쥐의 비밀’와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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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흡은 자신이 가진 연륜을 바탕으로 다양한 과거 작품의 비교를 보여주었는데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이해와 사회적 관용이 바탕이된 만화책 시장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대본소 만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일본만화 베끼기,

양산체재를 통해서 대본소에 납품하는 해적판 만화가 나오면서도

그 안에서 한국적인 정서로밖에 이해되는 형태로 스토리가 바뀌는 장면들을

잘 정리해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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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야기와 만화구성이라고 해도 당시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었던

동성애 관련 작품에서는 캐릭터 자체를 바꾸어가면서 전혀 감이 다른 만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는 것을 말하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웃음을 지으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과거작품은 대부분 그 시대를 반영한 형태를 갖추기 때문에 문화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시대의 이면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만화는 높은 가치를 지니는 문화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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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만화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들은 대단히 사회, 민족, 국가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어서

그 안에서 다시 역으로 되돌아 보고 분석해볼 수 있는 면들이 강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 시대가 말하는 만화상과 만화가 가지는 기대치등을

진지하게 알아 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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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하게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 사회가 어떤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따라서

만화의 표현이나 구성, 타이틀, 그리고 내용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변천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이야기 구성이 강했던 것과 달리

시대가 지나면서 캐릭터에 중심을 둔 만화가 많아진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상업적인 판매전략을 위해서 구성된 만화시장이라는 것도

그만큼 기본 만화시장과는 다른 다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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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만화에 대한 사회적인 구성을 본다면 역시 대본소, 대여점의 난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화제작에서 만화수입국가가 되면서 양산되어 쏟아져 나오는 일본산 만화들의 수를

강력하게 뒷받침 해준 것이지만 실제로 이 산업체계는 구성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 시장 자체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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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만화를 어떻게 사회가 받아들이는가를 떠나서 도서출판과 대여점의 관계,

그리고 도서관 문화가 미흡한 한국에서 도서출판관련 기반이 큰 매력으로 완성되기란

어려운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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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만화를 관리하고 세상에 내보내는 게이트 키퍼(편집자)의 역할이

웹툰의 대두로 인해서 조회수라는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변질된 시장 자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 자체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획된 만화를 만들지 못하는 한국시장과

기회된 만화만을 요구하는 일본만화 시장 + 다변화 구성은

실제 어떤 형태로서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과정이라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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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리즘을 떠나서 팔리는 만화, 기회된 만화는 여전히 일본식 체계에서

성장을 하고 있고, 또 한국만화도 그런 시장에 도입되어 가는 과정을 보입니다.

성공된 문화인가? 라는 가치는 지금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 문화적 논리와 이해는 충분히 지금부터 잘 이어져서

후세의 취미만화문화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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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벌어진 질의문답시간에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을 나누는 과정을 가졌고

조금 마음이 급한 한 블로거의 질문 등으로 인해서 웃음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문화라는 것이 꼭 어떤 시장, 영역을 가지고 존재해야만 가치를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하나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권할 수 있는 웹환경이 구축되면서

그 안에서 기존에 보았던 만화 작품에 대한 감상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한 이해와 감상을 다른 이에게 추천, 권장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치관들이 교류하는 가운데에서 독립적이고 기준이 서있는

다양한 시선들이 좋게 연결되면서 문화적 가치를 꾀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심포지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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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만화 원작으로 제작된 실사영화 BECK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딩가딩가한 마음으로 그 영상들을 지켜보았는데

원작 분위기와 오리지널리티를 잘 섞어서 완성한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영화 감상은 따로 포스트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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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보고 나와보니 무척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아트선재센터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가끔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을 즐기는 분들을 보면

좁은 곳에서 자기만의 생활에 몰두하는 것을 보는데

가끔은 충실한 문화적 활동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간접경험을 통한 자기만족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에는 아주 많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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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찍은 사진과 달리 이번에는 늦은 밤에 볼 수 있는 달이 아름다웠습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속에서 마음만은 훈훈한 즐거움을 가지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