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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덴류지(天龍寺)와 아라시야마(嵐山) - 11·16


사실 이곳을 방문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은 보시다시피 '정원 내 단풍 - '볼 때'라는 문구와 같이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구해보았던 잡지와 인터넷 정보에서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텐류지 정원 단풍의 절정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간 것입니다.

그래서 죽림 길을 다 걸어가지 않고 중간에 천룡사 입구를 향해 이동을 하게 됩니다.



보통 교토의 절, 큰 정원들을 들어가 보려면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과거 5일 정도 있었을 때 11군데를 다녔을 때는 제법 비용과 시간을 많이 소비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지역과 행사기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300~800엔 대가 일반적이고 각 절, 지역 사찰에 따라서 판매하는 상품들도 종류와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은근히 이것저것 골라보면 1~2만엔 정도는 후딱 소비되기도 합니다.

뭐 이번에는 그냥 널널하게 단풍 구경을 하겠다는 것이 주목적이니까 입장료 정도만 소비되었지만요.



이 사진을 찍을 때가 약 오후 3시 50분 경인데 저는 이미 플래시를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산간지역을 등지고 있는 사찰이다 보니 은근히 그늘진 곳이 어둡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단풍 정경이지만 사진으로 순간순간을 잡아두려면 어쩔 수 없이 빛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대낮부터 무슨 스트로보 플래시를 터트리고 있느냐는 말을 하시지만 은근히 필요한 순간이 많다고 하겠지요.



셀피, 우리나라 말로 셀카를 찍으시는 분들은 어디를 가나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셀피장비를 들고 다니시는 여러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은근히 한 문화로 정착된 구성을 보면서 묘한 감상도 들게 됩니다. 햇살이 들어오는 곳은 그나마 따로 플래시를 터트릴 일이 없지만 은근히 노이즈 걱정도 됩니다.

가끔 모노 포트를 들고 오셔서 안정적으로 낮은 셔터속도로 촬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확실히 이럴 때는 이래저래 경험과 시간대에 대한 접근이 좋아야 예쁜 사진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텐류지 정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석가여래(釈迦如来)를 모시는 곳으로 본래 명칭은 영구산천용성선사( 霊亀山天龍資聖禅寺 : 레이기잔 텐류시세이센지)라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도게츠교(渡月橋)와 함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하지요.

교토나 역사극에 나오는 장면 연출을 위해서 많이 활용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1200년대부터 1300년대에 걸쳐서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후에도 관광지로 활성화되면서 여러 명승고적지 다운 구성을 갖추어 나가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쪽 본당은 별도로 요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300엔) 제법 돌아보는 맛은 있지만 사진으로 담아두기에는 상당히 어두운 곳입니다. 실상 이곳보다는 안쪽에 마련된 '운룡도(雲龍圖)'를 관람하는 것이 더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쪽은 관람료만 500엔이 추가됩니다. 그림이나 박진감 넘치는 스타일을 만나보시기를 원하시면 가치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좀 썰렁할 수도 있습니다.

저녁시간이나 이번처럼 야간 라이트업 이벤트가 있을 때는 제법 운치 있는 개성을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늦은 시간에 기요미즈데라 쪽으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는 없었습니다.



실상 이때 노을이 지는 시간대가 4시 40~50분 전후였기 때문에 라이트업 행사는 대부분 6시 전후에 벌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여유 잡고 버틴다고 해도 1시간 이상을 버티면서 촬영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부담이 있지요.

그래도 천천히 주변 구경을 하시면서 돌아다니는 분들에게는 좋은 곳입니다.



본래 유명한 소개 사진에 나온 것처럼 거울연못은 아닙니다.

바람이 제법 불고 있었고 하늘색이 그렇게 예쁘게 담겨올 때가 아니다 보니 좀 어색한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주변 단풍이 진하게 예쁜 색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런 구성을 조금 잘 지켜본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 지금부터 자리를 잡고 촬영을 하려는 분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아까 말한 라이트업,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서 운치 있는 야경 단풍을 선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거울같이 맑은 연못에 비추어지는 단풍의 모습을 함께 담지는 못했지만 그 매력은 충분히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산사 전체를 작은 산이 둘러싸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작은 언덕길도 포함된 이곳은 돌아다니면서 볼 거리가 제법 많습니다.

일본 친구가 알려준, 산등성이 쪽으로 올라가 찍어보는 경치도 훌륭하다고 하는데 제법 고생을 해야 하는 코스이다 보니 저는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게 됩니다.



교토의 유명 사찰들은 지역 유지, 번주나 장군가의 보호를 받는 만큼 그들의 휴양처로서 그윽한 멋을 자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에 이렇게 큰 연못이 생성된 곳이 있습니다. 유명한 곳은 다 유명한 연못을 하나씩 가지고 있지요.

이곳은 교토 사찰 중에서도 상당히 큰 연못을 가지고 있는데 날씨와 시간만 맞으면 아름다운 정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더불어 유명한 모래 장식을 볼 수 있는데 교토에서는 워낙 유명한 로안지(龍安寺)와 긴가쿠지(銀閣寺) 모래 정원이 유명합니다.

나름 법력이 있는 스님이 그린 모래 정원 장식은 기록으로 남기도 한다는데 이곳에서도 그런 매력을 은근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에 한번 이른 시간에 와서 본 적이 있었는데 이것을 다듬는 것도 제법 요령,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이더군요.

이런 것을 직접 깔아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웃음이 나올 정도로 생각만큼 잘 안되는 것을 경험하면 이 예쁘게 정돈된 모습에 많이 감동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파노라마로 찍어본 연못, 소겐연못 주변을 찍은 것인데 본당을 뒤로하고 이동하며서 파노라마를 찍으려고 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 이렇게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을 피해서 찍은 것인데 워낙 촬영하는 분들이 많아서 틈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유명한, 사진발이 받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와서 촬영을 합니다. 실상 날씨만 잘 맞아주면 아주 인상적인 정경을 담아둘 수 있는 곳이지요. 과거에 좀 찍어본 친구에게 알아보니 파란 하늘에 구름이 좀 떠있고 바람이 없는 날에는 영화 같은 컷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노을 때가 멋진 시간에 가게 되면 또 다른 멋을 담을 수 있고요.

다만 산을 배경으로 깔고 있기 때문에 산 그림자에 밀려 전체적으로 톤이 다운되니까 이래저래 조절을 하면서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뭐 단풍 구경, 딩가딩가 무계획 여행이다 보니 그러려니 하면서 바라봅니다.

사실 이쪽 방향이 아닌 쪽으로 담아두면 제법 하늘이 파랗습니다.

반대 방향에는 아직도 구름이 남아있고요. 오전 중에 돌았던 나라 지역에서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들이 인상적으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배경으로 찍었기 때문에 은근히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는 아쉬움도 말하게 됩니다.



오히려 시간차로 파노라마를 찍은 아이패드 샷이 더 하늘색을 잘 담아주기도 합니다.



이때는 은근히 노을을 기다려볼까 하는 생각도 했더랍니다.

어차피 키요미즈테라 쪽은 야간개장을 바라보려고 가는 것이니 한참 밤이 된 후에 가도 되지 않을까 했지요.



정식 코스이기도 한 '망경의 언덕(望京の丘)'쪽도 둘러봅니다.

일본 친구가 말한, 타이밍만 맞으면 절경에 속한다는 곳인데 은근히 단풍들의 색이 강해서 교토 전경을 달리 바라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친구 말로는 눈이 내린 겨울 때도 좋다고 합니다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이니 그런 때를 기대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역시 두루루루 파노라마를 찍어서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를 했는데 오랜만에 이런 짓을 해보니까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샷보다 파노라마 와이드샷 지원이 되는 페이스북은 올리자마자 바로 자동으로 화면을 구성해주니까 좋았지요.

은근히 경사가 있는 곳이다 보니 이곳까지 올라오시는 분이 드물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확실히 적었습니다.



물론 가을 단풍 구경이라는 대목적을 위한 접근이다 보니 대충 구경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과거에는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동행이 있다 보니 5일간 11개 사찰을 둘러보고 다녔는데 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요. 교토 구경인지 사찰 구경인지 알기 어려운 기분이 들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단풍 구경이 주목적이니 사찰은 몇 개만 돌아보기만 했지만 그래도 일본, 교토의 정경에는 어느새 사찰이 들어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당 뒤편으로 이어진 모래 정원을 따라가보면 이런 곳도 볼 수 있습니다.

본래 이 문 안쪽이 사찰의 중심입니다. 개방된 이쪽 연못정원은 말 그대로 휴양지로서 구성된 곳이기 때문에 사찰에서 수행을 하는 스님들과는 인연이 적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곳곳에 놓인 선종의 품격을 보여주는 정원가꿈은 일본적인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기본 덴류지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격은 상당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입지적인 위치를 봐도 그렇고 아라시야마 쪽이 관광명승지로 개발되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하겠지요.

이 주변은 주택가와 연결되어 있어서 민속적인 분위기도 잘 알아볼 수 있는데 관광지이면서도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목적이 단풍이었기 때문에 사진이나 이동에 있어서 생략한 것이 많이 있지만 많은 분들에게 어필하는 가을 분위기로서 본다면 제일 만만하게 재미있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그늘진 곳이 많아서 이동하면서 위치에 따라 플래시를 터트려야 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 조금 세팅에 실패를 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시간에 여유를 두고 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느끼게 됩니다.

워낙 예쁜 단풍이 아기자기하게 곳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맛볼 수 있다고 하겠지요.



망경의 언덕을 내려오는 길도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라이트 업이 시작되는 시간대에 가면 조금 더 매력적인 빛과 그림자를 만나볼 수 있겠지만 이 아라시야마 지역을 둘러볼 때 너무 빛이 없는 저녁때가 되면 지역 느낌을 잘 담아두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 덴류지 안에서 약 1시간가량을 머물렀는데 라이트 업을 기다리기에는 그렇고, 바람이 있다 보니 거울처럼 맑은 연못을 찍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가끔 해외 사진들을 보면 아주 예쁘게 반사된 단풍들이 연못에 비추어진 것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보면 역시 타이밍이라는 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에 왔을 때는 잘 모르고 지나친 점이지만 이 연못에는 잉어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제법 큰 연못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밀도가 높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쪽 편을 보니 아주 많은 애들이 바글바글 몰려다니고 있더군요.

은근히 이 애들도 넘치도록 많아지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간에 망원렌즈를 꺼내 하늘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를 담아보기도 합니다.

만족스러운 정원 연못을 담지 못하니 엉뚱한 것만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에헤헤.



따로 관람료를 내야 하는 본전 쪽도 살짝 찍어둡니다.

한적한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에 2~3시간 여유를 즐긴다는 의미로 돌아보기에는 좋지만 짧은 시간에 돌아보면 아쉬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상 교토 시내 쪽에 위치한 절들과 비교하면 좀 수수한 느낌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운룡도'와 이 연못 주변이 상당한 임팩트를 주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자연친화적인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노을 때가 예쁜 아라시야마를 바라볼 생각을 하고 절을 나와서 다시 아까 다 못 걸은 치쿠린을 걸어갑니다.

이 치쿠린은 제법 길어요. 여름 철에 피서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관광객이 많은 시즌이나 주말에는 정말 붐비는데 다행스럽게 사람이 적은 편이라 사진을 찍어두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까보다는 더 어두워져서 좀 노이즈가 많습니다.

셔터 속도를 최대한 타협해서 낮추었지만 역시 삼각대가 없는, 흔들림 보정이 없는 렌즈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치쿠린 끝으로 나오면 보이는 안내문을 통해서 앞으로 어느 쪽을 걸어볼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도게츠교쪽으로 걷게 되는데 사실 저는 이쪽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전에 한번 대충 내려다보기만 했던 쪽을 이번에는 걸아가보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여름이나 봄철에는 이쪽 라인을 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이쪽을 통해 뒤 산 지역을 돌아다녔는데 은근히 하이킹 코스라서 조금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코치나이 산소(大河內山莊) 정원은 주변을 다 돌아볼 수 있는 산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까 본 텐류지 쪽 망원의 언덕보다 훨씬 주변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전에 가본 코스라서 이번에는 생략을 했는데 시즌이 맞을 때 올라가면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나름 가을 죽림의 느낌을 잘 보여준 한 컷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살짝 노이즈가 아쉽지만 은근히 불어대는 바람과 가을 갈대, 대나무의 느낌이 잘 살아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쪽 방향으로 걷을 생각을 한 것은 주변에 어둠이 깔리면서 역사와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나름 황금시간대라고도 불리는 햇살이 저물어가는 때, 맑은 날씨도 어우러져서 예쁜 모습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상 이날을 나라와 교토 지역 돌기로 결심한 이유도 날씨였고 이런 날씨는 저녁, 밤 사진이 제법 예쁘게 나온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에 에헤헤 했더랍니다.



이쪽 길이 재미있는 것은 보시다시피 길 위쪽을 대부분 나무들이 덮고 있어서 은근히 운치가 있습니다.

물론 너무 늦은 시간에 걷기에는 좀 위험하지만요.



도월교와는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분들에게는 거리가 있는 갈림길입니다.

낮에 오신 분들이나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한바퀴 돌아보아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저는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쪽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예, 이쪽이 은근히 예뻐 보였거든요.

마침 지나가난 지역 주민이 있어서 물어보니 날씨만 좋으면 (바람이 불지 않으면) 텐류지 연못만큼이나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별도로 돈을 내지 않고도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지나가는 길은 덴류지 북쪽으로 이쪽 사가노 지역 거주민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제법 느낌이 좋은 길들이 많아서 작은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요.

해외에서도 주로 유럽이나 일본 국내관광객들이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담하면서도 잘 꾸며놓은 길들이 예뻐서 좋습니다.



동영상으로 찍어둘까 하다가 좀 기다려서 사진으로 남겨둔 한 컷입니다.

아까 연못에 바람이 있어서 예쁜 모습을 찍기 어려웠다고 말을 했는데 이렇게 간간히 세찬 바람도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는 따스한 지역에 속해있기 때문에 가을 추위를 느끼기 어렵다고 하지만 저녁 시간대가 다가오면 은근히 이런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뭐 가을 분위기 나서 좋았지만요.



이때 제가 걸어서 이동한 것을 구글맵에서 그려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별것 아닌, 약 5분 정도면 지나가는 길을 저는 40여 분 정도 천천히 걸어 다녔더랍니다.

사가오구라야마 모토쵸 지역을 돌아보는 맛이 좋습니다.



굉장히 시골 분위기가 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이 주변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길가에 정돈된 수목들이 그 느낌을 확실하게 보여주지요. 알아서 관람하는 분들도 있지만 의외로 이쪽 길을 잘 모르시고 넘어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알찬 느낌이 있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전에 후다닥 지나가느라고 이쪽 정경을 다 돌아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시간 생각 안 하고 걸어 다니면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쪽에서 프랑스에서 오신 분들이 지나고 계시는데 계속 동선이 겹치는 것도 있어서 일부러 천천히 걷게 되었지요.



주변은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지만 제법 운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기자기한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아무래도 직접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다 공개해두기 어렵지만 작은 카페들이 이쪽 길목에 몇 개 있는데 옛날 가옥을 개선해서 만든 곳으로 느낌이 좋습니다.

연인과 조용한 느낌을 받으면서 걸어볼 만한 곳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나름 옛 귀족들의 삶이 있던 곳도 있어서 면적이 아주 넓은 집도 보입니다.

교토 지역 중심에 있던 분들의 별장지이기도 했던 지역이다 보니 은근히 그런 모습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예쁘게 정돈된 화단 길을 비롯하여 길들이 아주 깨끗해서 일본스럽다는 느낌도 확실하게 받을 수 있지요.

더불어 이 지역은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지역이다 보니 굉장히 조용합니다.

관광지와는 살짝 떨어진 느낌도 있어서 오히려 재미있고요.



안류지安立寺 쪽으로 꺾어지는 골목으로 가면 그쪽도 별도로 마련된 치쿠린이 있어서 재미있는데 그쪽은 인력거가 관광코스로 지나가는 골목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 주변에서 인력거 관광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제일 작은 미술관이 있는 골목 쪽으로 가는 분들도 있고, 조금 더 이동을 해서 세이류지(清凉寺)쪽까지 이동하시는 분들도 있는 골목입니다.

자전거를 렌털해서 이동하시는 분이라면 제법 금방 이동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저는 계속 걸어서 이동을 했기 때문에 그쪽까지 가는 것은 포기를 했습니다. 오늘 노을 기운을 보니 은근한 붉은빛이 깔리는 느낌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사가노메구리, 사가노 지역 관광코스로 알려진 길목을 향해서 걸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