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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취미로운 대여생활을 회고시켜주는 한 컷

정말 가끔 떠오르는 추억 중 하나라고 하겠지만

취미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끔은 추억을

다른 이의 사진에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같을 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세상에 있었던 추억이라는 것은

지금 다시 돌아볼 때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거든요.

 

성질이나 구성은 사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하더라고

만화책으로 장판을 깔아본 저는 이런 이미지를 보면

에헤헤~ 하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작권 Shmeezilla님이 모든 권리를 보유함

 

무언가 모를 판타지가 느껴지지요.

물론 저렇게 얇은 미국 코믹북이 아니라 저는 일본만화책으로 장판을 깔아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책장을 일일히 몇개씩 들여놓기 그러했던 일본 생활 중,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중고책방에서 거의 한주에 두세번 씩 들려서

왕창 왕창 구입을 해서 보았습니다.

 

일본 중고책방이 바로 이웃에 있다는 장점 덕분에 이때 약 수천권에 달하는

보기만 한 책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것은 남겨두고 그렇고 그런 애들은 한 번 보고

바로 다시 팔아버리는 생활을 할 수 있었지요.

덕분에 주인장과 제법 친해지면서 에헤헤 한 생활을 했지만요.

 

일본에 있었을 때 가장 재미있었던 환경은 역시 렌탈점포 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당연하듯 VHS /CD렌탈 점포 회원증은 죽어라 만들어 두었습니다.

집 근처는 물론, 굉장히~~ 큰 동네 것까지 만들어서

좀 수상하다 싶은 것은 왕창 왕창 빌려서 보았고

그런 스타일이 확장된 것이 오디오 샵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려웠던 오디오 렌탈이 가능했다는 점도 일본에 있을 때 좋았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보통 1~3개월 단위로 빌릴 수 있고 이후 완전하게

구입을 할지 점포에 되돌릴지를 결정합니다.

 

한국에서는 들어보기도 힘든 제품들을 왕창 들어볼 수 있었던

행복감에 무리하게 알바를 해서라도 고급기종들을 들어보던 시기가

이때이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오면 렌탈회원증을 빌려가

밤새도록 보면서 카피를 뜨는 모습을 종종 보게됩니다.

당시로서는 VHS to S-VHS 카피를 하면서

나름 정열을 불태웠지요.

덕분에 일본에 있으면서 VHS 기기는 3번이나 갈아치웠습니다.

일반적으로 녹화및 재생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DAT에 녹음을 하면서 이런 현실이

나중에 미래에 가면 어떤 형태로 나에게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잘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하드웨어, 소모품들을 구입해서

다양한 성능 차이를 느껴보기도 했지만

정작 귀국 후에는 그런 생활과는 다른 직장, 사회생활에

치여서 허덕이는 상황을 맞이했으니 (더불어 IMF도 있었고요)

나름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가끔은 그렇게 팍팍 쌓여있는만화책을 돌아보는 것이 당연한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와보면 그것이 일본스타일이었다는 것을 다시 알게됩니다.

덕분에 취미생활과 멀어진 시기도 있었고

취미자체가 그냥 기록으로만 남아서 회고, 정리하는 계기도 가질 수 있었지만

여전히 생각해보는 것이

놀지 않고 착실한 해외생활을 했더라면 지금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상상을 해봅니다.

- 사실 상상이 잘 안되지만요. 에헤헤 -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