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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Korea

빨강 파랑 그리고 슈퍼

어제와 오늘은 참 요상한 매력을 보여준 날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어제 블로그를 좀 돌아보니 새해 들어 1월 중에 쓴 포스트가 너무 적어서 조금 써 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1월 31일에 슈퍼문에 블루, 레드가 더해진 개기월식이 시작된다고 해서 에헤헤 했습니다.



조금 늦게 퇴근을 해서 간신히 카메라로 잡았던 것은 이때부터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달이 어떤 궤도로 이동하는지는 알고 있었고 몇 번 크게 잘 보일 때 찍어본 경험이 있어서 대충 250mm 망원렌즈를 최대한 당겨서 찍어봅니다.

삼각대를 두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정도는 아니었고 은근히 구름이 조금 끼어 있어서 예쁘게 잡기 어려웠지요.



속칭 레드문입니다.

개기월식은 은근히 많은 형태로 거론되지만 저도 이렇게 느낌 좋은 달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에헤헤 했습니다.

월식 절정에 달해 보이는 모습인데 그나마 슈퍼문 급으로 날이 밝기 대문에 가능한 모습이라고 하겠지요.



대신 사진으로 찍을 때는 좀 고생을 합니다.

삼각대로 고정하고 장노출을 하면 어찌해보겠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할 수없이 감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고 노이즈가 좀 발생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자세한 모습이지만 그것을 사진을 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조절과 셔터속도 변화를 주면서 찍어보지만 좀 모호하기는 합니다.

마침 소셜미디어 친구가 '술'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지난 때 사둔 와인과 미드를 꺼내서 홀짝이면서 에헤헤 합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사진을 찍습니다.

위치가 이동했고 덕분에 다시 슈퍼문 다운 환한 얼굴을 드러냅니다.

이 사진은 세팅을 미처 바꾸지 않고 찍었다 그대로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지요.



예, 사진 이미지를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달 사진을 찍다가 2018년 1월에서 2월로 넘어갔습니다.

'달 사진을 찍다 달을 넘기는' 한국이니까 가능한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양 쪽 친구들은 경험할 수 없는 기이한 판타지를 느낍니다.



조금 제대로 찍어두면 이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슈퍼라고 지칭된 밝은 달님이지만 지역에 따라 구름이 낀 곳이 많아 이런 모습을 마주하지 못한 분들도 많다고 하네요.

유럽이나 캐나다에 있는 취미 친구분들 중에서 블루 레드 슈퍼문을 만나지 못한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사실 달님을 바라보는 눈보다 카메라로 담아둘 때는 화이트 밸런스를 비롯하여 나름 필터를 사용함에 따라 분위기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지요.



이쪽도 색온도를 달리하면 살짝 푸른 기운을, 달무리를 보여주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확실하게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살짝 필터와 밸런스를 조정해서 이렇게 블루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더불어서 이렇게 레드문 도요.

뭐, 한 소셜미디어 친구는 금은동 메달처럼 보인다고 말을 하네요.

그러고 보니 2018년 2월은 동계올림픽이 시작하지요.



오랜만에 바라보는 달님과 함께 이 세상에도 환한 기운 넘치는 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번 달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기간이 겹치는 만큼 나름 딩가딩가한 기분을 느낄 일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덩달아 일본에서 열리는 원페도 2월 18일이어서 이번에도 못 가는 슬픔을 토로하게 되네요.



어찌 되었든 별생각 없이 달님을 찍다 보니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는 오묘한 경험을 하게 된 만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