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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트레이터 - 사람을 구하는 것은 사람이다


트레이터
미국 / Our Kind of Traitor
스릴러 드라마
감상 매체 BR
2016년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69 point  = 
워낙 초반이 인상적이어서 나중에 다시 한번 돌아볼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의미로 본다면 수잔나 화이트 감독이라는 것이 또 다른 감상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여성 감독은 TV 시리즈 감독을 할 때도 [보드워크 엠파이어]였는데 그런 구성이 있어서 그런지 묘하게 색다른 폭력성을 보여준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상 여기저기에서 보여주는 여성들의 심리적 압박감도 보여주고 있어서 액션, 활극 작품들이 가지는 심리 스릴러와는 또 다른 개성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로 본다면 이 세상의 독한 것들은 남성들이고 그 독한 남성들을 지배하는 것이 여성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여성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남성이기도 하니 참 묘한 이치이기도 하지요.
디마역을 맡은 스켈란이 보여준 모습이 진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이기도 하지만, 틀림없이 악에 속한 악당이었을 것이지만 이 작품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가정을 지키려는 아빠의 모습으로서 강하게 부각되니까요.
실상, 영국쪽에 있는 남자들은 다들 정의로운 부분, 도덕적인 부분과는 살짝 비켜가 있는 점들이 있습니다.
마약을 하는 아들을 둔 기관의 아빠, 바람을 피운 교수, 어차피 썩은 세상에 돌고도는 돈 한두푼 내 손에 들어와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세상의 모습들을 보면 실상 우리들의 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은 우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치 신념이나 정의에 대한 믿음도 결국은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사실 이 작품은 르카레 작품이 원작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국 첩보소설의 인기를 양분하는 이언 플레밍과 함께 르카레의 작품은 독특하면서 현실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웅적이지만 비현실적인 개성을 가진 이언의 작품과 달리 르카레는 이권과 이권이 맞물려 생성되는 여러 가지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재미있는 감상을 가지게 하지요.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돈이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는 욕망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에 좀 그렇고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인간의 가치관이 돈으로 판단되고 이해되어버리는 현실 속에서 모든 정의와 악의 대립이 결국은 하찮은 돈 문제 때문이라는 것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