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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 사람은 영혼이 있기에 사람인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미국 Ghost in the Shell
SF 액션
감상 매체 THEATER, BR
2017년

즐거움 50 33
보는 것 30 19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65 point  = ★★★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여러 가지 감상이 늘어나겠지만, 우선 만화책을 보고, 이후 애니메이션을 본 후에 다시 이 실사 영화를 접한 제 기준에서 본다면 세 작품이 다 하나의 이야기를 다른 시각으로 조정해 나가고 있다는 감상을 말하게 됩니다.
제가 이 원작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감상에 의문점이라고 한다면 2가지가 있었지요.
인간은 창조주(신)가 되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왜 자신의 모습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어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답으로 받아들인다면 '욕망'이겠지요.
더 오래 살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삶이 얼마나 충족된 것인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존재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어떤 의미로 정의할지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겠지만 현대사회는 인간의 필수 요소로서 그 가치관이 여러 방향으로 다르게 인식됩니다. 그래봤자 단순한 머릿수의 하나로만 지칭되고 마는 세상이라는 것도 있으니 그만큼 이 세계의 미래는 더욱 인간성을 상실해간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상당히 많은 SF 작품들이 이야기를 했지요.
인간은 자신과 다른 생명체, 지적 존재를 어떤 형태로 받아들일까 하는 것입니다.
외계 생명체라고 한다면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인간 스스로가 어떤 형태로 변해갈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감상을 말하게 됩니다. 특히 인간 그 자신이 만들어가게 될 새로운 지적 존재의 탄생에 대해서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지요.
실질, 노동의 의미로서 인간이 하는 일을 돕거나 보조하는 수단으로서 개발되는 단계를 지나, 스스로 자율적인 생태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그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종교적 가치관이나 윤리적 부분을 떠나서, 인간이 가진 감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새로운 존재가, 그 존재가 주인공으로서 활약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이미 많은 작품들이 거론을 했고 그것을 비극에 가까운 형태로 그려냈었습니다.
어떤 의미로 본다면 종교와 다른, 정치적 신념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이분법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꼭 한가지 형태로 정의될 필요는 없으니까요.

 


원작에 등장했던 쿠사나기는 애니메이션 영화와 이후 여러 컬처 미디어를 통해 해석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존재로서 그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아마 여성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한 것은 상징성이기도 하겠지만 인간 그 본질의 고찰과 정신세계의 데이터화, 그리고 그것을 내장한 존재가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따지고 본다면 참 묘한 기준을 떠올리게 됩니다.
실제 이런 인류의 변화 방법,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번 있었지요. 심지어 만화 세계에서도 인류 안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류, 초인류나 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종에 대한 변화와 인식, 그리고 대립 등을 그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은근히 현시대의 대립과 갈등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갈림길의 기준을 만들고 있는 인간 그 자체의 인식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특징이 있다고 한다면 그런 인류의 형태에 있어 공감하고 동조하는 구세대의 대부분은 부모라는 과정을 거친 이들이 많았고 그 따스한 정과 의리, 그리고 진정한 인간성을 보여주는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이루어갑니다.
반면 보수적이고 지배적이며, 권력에 집착하면서 현실적인 면보다 감정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이들의 많은 구성은 굉장히 자기합리화에 우선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그것이 바뀌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가 있는 지금 시대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니까요. 경쟁적인 시장 환경에서 발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부여한 기업, 과학단체의 존재가치도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이익에 기반을 둔 과거의 그림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결국 미래사회가 가지는 여러 가지 다변화 과정 속에 속한 지적 존재의 가치라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이라는 가치관을 정의하는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볼 때, 금수보다 못한 인간, 세상의 관심 속에서 볼 때 보통보다 못한 존재라는 형태로 차별받고 박해받는 존재라는 것은 계속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인간 순수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은 또 우스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서는 그런 존재들이 시작하는 과정 속에서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지만, 정작 그것이 흔한 세상이 되어버리면 흔히 말하는 미래의 정신 승화 과정에 있어 인간 그 본연의 육체적 갈등을 벗어나 완벽한 고유 관념만 남을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그렇게 되면 굉장히 따분해질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향락, 문화적 행복, 취미생활이라는 과정을 통한 인류문화의 근본이 바뀐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유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SF는 틀림없이 더 나은 행복과 즐거움을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하겠지만 그것에 철학과 신념, 그리고 현실을 반영하게 되면서 드리우는 그림자는 결코 재미로만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니까요.